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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아이디어 창고에서 배끼기 왕국이 된 이유

오늘 트위터를 보다가 @estima7의 글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필요한 기술이나 제품이 있으면 스타트업과 거침없이 제휴하거나 인수하는 미국기업에 비해 한국대기업들이 NIH(Not Invented Here)신드롬이 휠씬 더 강하다고 생각. 벤처하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

그게 인재풀이 좁은 것과 관련이 있겠죠.시장의 경험과 인력을 전부 재벌이 독점하고 배출하니,스타트업 회사의 기술과 경험을 쌓고 검증해줄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대기업 입장에선 제휴보단 자체생산이 더 검증비용이 저렴하다고 생각할지도..

국내 대기업은 같은 회사 안에서도 NIH 신드룸 입니다. 부서 다르면 새로 만드는 기염을 토하더군요. 같은걸 몇번을 만드는지.."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업간, 팀간 이기주의의 현실로 생각해 볼 수 도 있지 않을까요?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은 무었인가?
해당 신드롬은 카츠와 알렌(katz & Allen)이 기업 연구란 주제를 통해 주장한 내용입니다. "선진 기업의 연구 조직은 흔히 자신들이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이나 연구 성과에 대해 배타적 성향을 보인다"는 주장을 한 것이 현재의 NIH 신드롬으로 정의되는 듯 합니다.

이 신드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면 집단 내부의 단결이 공고해지면서 외부의 새로은 시각과 아이디어를 배척하는 행위가 되고 이것이 고착화 되면서 자신이 최고라는 자아도취에 빠져 시류를 벗어나는 행동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의 폐해는 어떤것이 있나?
이런 예는 너무나도 많은데요. 최근 논라인 되고 있는 카카오톡 문제도 어느정도는 같은 선상에서 내용을 놓고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보다 먼저 시작했고 이미 천만명이 넘으면서 최근 만들어진 서비스중 가장 세계화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지만 기업 이기주의와 시장 논리를 전면에 내세워 포털, 통신사가 중심이되 카톡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자신의 유저에게 좀 더 최적화 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입자 이탈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는 좋은 전략일지 모르지만 이를 내부에서 개발해 자체 가입자에게 제공하기 보단 카톡과 협력해 자사의 회원들에게 보다 폭넓은 네트워크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볼 수는 없었는지 아쉽습니다.  (단순한 사안을 놓고 비교한 것이라 NIH 신드롬이라고 정의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것이외에도 개발자가 개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자신의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도 이런 NIH 신드롬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가령 라이브러리가 비싸다고 직접 만들어 쓰려는 경향이나 자신이 해봤던 기술 이외에는 신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려는 행위, 우리 회사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행위, 직접 만들 시간은 있지만 남이 만든 것을 찾을 시간이 없다는 행위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즉, NIH 신드롬은 어떤 사안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상황과 행위에까지도 적용 될 수 있는 현상입니다.


NIH (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포털들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포털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오픈하지 않고 가두려는 행위나 소규모 벤처들이 활성화되기 전에 자신들이 그 시장을 먼저 취하는 행위(대표적으로 다음뷰가 여기에 속하죠.. 올블, 블코가 득세할때 그들을 따라하며 막강한 다음 트래픽으로 한번에 새싹을 꺽었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포스퀘어가 뜨자 구글이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고 페북과 트위터가 따라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한국에서 더 부각되는 이유는 최소한 해외에서는 관련 서비스를 인수하려 하거나 제휴를 맺을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제휴/인수 문제는 아예 생각지도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후배가 삼성 관련 일을 연구하는데 거기 대학원 교수가 삼성에 나품 할때 핵심 부분을 기술적으로 오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래서 왜? 그러는 거냐 물었더니.. 핵심 기술을 오픈하면 언제 삼성이 바로 카피떠서 다시는 자신들이 만든 제품 구매하지 않으려 할 것 같기 떄문이라네요.

바로 이것이 한국의 비참한 현실인 것이죠. ㅠㅠ


NIH (Not Invented Here) 신드롬 극복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국가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기업 문화가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으로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철수 박사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대기업의 협력사에 대한 납품거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에 세금 부담과 같은 정책적 압박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 대기업의 산업 진출시 중소기업의 산업 진출에 대해 일정부분의 제제를 가하고 중소 기업이 이용하는 기술이 필요할 경우 M&A 활성화 유도와 제휴 유도를 통해 건전한 질서를 만든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만 제한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도 스스로 상업화 이후 시장에서 경쟁사의 거센 도전에 견딜만한 서비스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고 로컬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 포커스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노력이 당장 실행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론 이런 노력들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만년 2류 시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생각하는 한국 IT를 위해 상도를 지키는 한국 IT를 먼저 만들자
많은 분들이 혁신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시장만 있다고 혁신이 받아들여지나요? 아이디어만 있다고 혁신을 만들수 있나요?

모두 아닙니다. 사업이란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고 겉보기보다 너무 어렵고 처절합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생각해서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이 질서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혁신보다 돈이 중요한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건전한 사회는 중소기업이 전체 GDP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사회라고하더군요. 그러기 위해선 생각하는 한국을 만들고 자유롭게 경쟁하고 도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런 사회 시스템이 정상 동작하기 위한 상도를 지킬줄 아는 IT 한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말을 남기며 이만 줄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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