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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내진 설계가 되 있다던 일본 원전도 폭발하는데 한국은 괜찮나?

미워하던 일본이지만 지금처럼 대 재앙과 자연이란 거대한 산 앞에 초라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워해도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은 미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멀리서 지켜보고 응원을 하는 것 밖에는 어떻게 도울 수 없는 민간인이지만 아무쪼록 더 피해가 커지지 않았으면 하고 복구와 구조가 잘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오늘은 최고의 시설과 내진설계로 가장 안전한 원자력 발전소를 가졌다는 일본의 원전 폭발을 빌어 한국은 과연 그런 상황이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살펴보려고합니다. 원전이란 것은 작은 실수나 허점하나도 워낙 큰 재앙이 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네요.



대 재앙으로 고통스러울 일본인들에게 원전 폭발이란 암초까지 만나서 더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한국도 21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데 과연 이런 대재앙을 만나면 괜찮을까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원자력 관련 학자들은 한결 같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들어 안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1)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는 다른 가압경수로 형태
2) 비교적 안전한 유라시아판에 있는 지리적 이점
3) 진도 6.5 이상에서 설계된 안전도

위 3가지 이슈를 들어 안전에 이상이 없고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은 충분히 일본과 같은 재앙에서 견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근데 왜? 전 이런 자신감에 걱정이 앞설까요?


1. 원전사고 얼마나 대단한 문제를 야기하는가?
우리는 과거 1986년 4월 26일 1시경에 발생한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과 충격적인 피해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1978년에 운전되기 시작한 발전소로, 현재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근처에, 체르노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체르노빌 발전소는 총 4기의 원자로를 운용 중이었고, 2기의 원자로가 추가로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4호기는 1983년 운전을 시작하였으며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불과 3년이 지난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3분이었습니다.

원자로 4호기의 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발생한 열로인해 발생한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함으로써 생긴 사고로 누출 된 방사능은 총량 약 5.3엑사베크렐로 추정되며, 국제 원자력 사고 척도(INES)에 의해 분류된 사고 등급 중 가장 심각한 사고를 의미하는 7등급에 유일하게 올라 있다고 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체르노빌 원전사고)

3만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지금까지도 방사능 피폭과 유전성 돌연변이 발생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 인류 역사상 인간의 기술이 만든 참극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2. 일본 원전 폭발이 심각한 이유?
일단, 기술적으로는 과거 체르노빌에 비해 많이 진보하고 부수적 안전 장치등을 만들어 보완한 원자로라 그 피해가 덜하기는 하겠지만 방상능은 인간에게 씻을 수 없는 치유 못하는 병을 제공하기에 마냥 안전하다고 지켜 볼 수 없습니다.

일본의 원자로는 제가 알기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 의 1970년대 모델인 '마크-1'으로 비등경수로(BWR)로 분류된다고 알 고 있습니다.

비등경수로는 원자로가 직접 보일러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인데 원자로에서 끓인 증기가 터빈을 직접 돌려 냉각 시키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냉각을 위해 냉각수 순환을 증기 터빈을 이용하는 방식인듯 한데요.

문제는 이게 냉각 시스템과 증기 터빈이 일체화 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증기와 물이 순환하므로 방사성 물질 누출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1~2000도가 넘나드는 초 고온으로 원자로 주변이 녹고 녹으며 생긴 수소가 폭발해 Melt down(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을 유출시킨 '노심 용해'는 원자로 온도가 급상승해 원자로의 노심(爐心)이 녹아내리는 현상)을 일으키며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문제는 재앙으로 이 증기 터빈이 작동 못했을때 디젤 터빈으로 작동이 되어야 하는데 바다물에 잠겨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사능이 지금도 유출되고 있는데..

도쿄에 있던 원자력 학자들은 처음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대처가 반박자씩 늦어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1~4호기가 모두 Melt Down 되고 폭발을 일으켜 기준치의 16배로 원자로 비상사태를 선포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원전 사고의 심각성 인지가 부족한 학자와 해당 기관에 대한 비판이 가능한 대목 같습니다.


<일본 방사능 확산 예상경로>


3. 한국 원자로가 안전하다는 근거와 주장은 어떤 내용?
그 차이는 원자로 설계의 차이에서 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가압경수형 원자로로 냉각수 보급 노즐과 증기 관리 터빈 노즐이 별도로 되어 있어서 한곳이 고장나도 다른 쪽으로 냉각수를 보급해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위 이미지로 설명을 잠시 드리면 한국이 표준형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압경수로(PWR)는 증기발생기가 추가로 설치돼 있어 원자로시스템(냉각재순환계통)과 증기순환시스템(터빈발전계통)이 구분됩니다.

원자로에서 가열한 물이 증기순환기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므로 터빈을 돌리는 증기와 이후 냉각된 물에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되지 않는 구조라는 거죠. (저도 뭔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혹 냉각기가 제대로 동작안해 수소가 발생해도 수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초기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은 이렇듯 1차계통(냉각재순환)과 2차계통(터빈발전) 구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합니다.즉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도 한국 원자로는 2차계통에서 물을 직접 넣어 식힐 수 있으므로 방사성 물질 유출이나 폭발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 말로는 진도 6.5급의 지진이 원전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죠.


4. 그럼에도 우려가 되는 이유는?
일본도 비록 우리보다 오래 된 원전과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채택한 원자로 구조로 문제가 발생했지만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지금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자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대재앙과 쓰나미등으로 예상 못한 부분에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지금과 같은 문제가 된 것이죠.

한국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진도 6.5 이상의 지진이 바로 원전 앞에서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원전 가동 중단과 비상 발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요?

백민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장은 "대부분 원전 터가 약 10m 높이에 있어 지진에 따른 해일이나 쓰나미가 발생해도 10m 정도까지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원전도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따른 전력 차단으로 원전이 멈추고 비상 시스템을 돌릴 비상발전기마저 고장 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또 미국 원자력학회 측은 "지진뿐 아니라 쓰나미와 정전에 대비한 안전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사건이 앞으로 올지모를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뉴스나 기사에 원자력 관련 일에 종사하는 분들은 하나 같이 이런 대책에 대해선 이야기하는 분이 없습니다. 오로지 한국은 안전하다는 무사 안일주의만 있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수해도 끊임 없는 사고를 발생시키는데(매번 대책은 있어도 결과는 똑 같더군요) 이 원전의 사고에서도 되풀이되는 문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어떨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이런 문제가 발생 할 경우 방사능 물질 피폭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 준비등에서 한국은 6만명분 밖에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방사능의 파괴력과 전이도를 생각하면 반경 일본도 250km 까지 피해가 간다고 예측되는 걸 보면 우리 같이 국토가 작은 나라에서는 최소 20~50만개는 준비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결론, 안전하지만 한번 더 뒤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할때
기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땐 인간에 삶에 자연 재앙에 근접 할 수준의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원전은 바로 이런 양면성을 함께 가진 기술입니다. 일본의 기술보다 안전하다는 말 일부분 저희의 마음을 놓이게 하지만, 세상에서 발생하는 불상사는 항상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문제에서 발생했고 그 피해에 대해 일본 원전 폭발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 안전한 기술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인 만큼 좀 더 강한 내진 설계와 원전 관리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진대가 있는 환태평양지진대 밖의 유라시아판에 있다고 안전하다 주장할께 아닙니다. 환태평양 지진대가 끊임 없이 판의 지각을 자극해 유라시아판까지 영향을 미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본 서해안 우리의 동해안에 그런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면요. 항상 이런 문제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비극적 현실은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재앙을 통해 우리는 깨달음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 생각을 남기며 오늘 글을 마무리 지어야 겠습니다.


2011년 3월 15일자 메인에 제글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필진인 팩트군 글이 내려가고 제 글이 올라 좀 미안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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