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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 1위를 지키던 야후코리아의 끝없는 추락

이번 포스팅은 제 블로그 지인이신 생각하는 돼지님의 요청으로 기획 된 포스팅입니다. 생각하는 돼지님은 제가 얼마전 포스팅한 "야후 캐롤바츠, 구원투수인가 재앙인가?"란 글에서 글로벌 야후와 함께 야후코리아는 어떤 상황인지 소개해 달라는 의견을 주셨는데요.

제가 현재 업종이 달라서 100% 완벽하게 상황파악은 안되고 있지만 과거에 들었던 내용등을 종합해 소개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후 코리아는 1997년 9월1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14년째 한국에서 터잡고 그런데로 성과내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사실 글로벌 서비스중 야후만큼 잘 정착해 성과내고 있는 기업은 흔치않지요.

그러나 2000년대까지 1윌을 하다가 결국 다음에게 1위를 내주면서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오픈마켓 서비스 보다도 트래픽이 떨어져 랭키닷컴 순위로 5~6위권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 시장은 절망적인데요. 야후 재팬 지분을 전량 소뱅에 매각한 야후인 만큼 야후 코링아도 어떻게 될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1. 드라마틱 했던 야후 코리아의 탄생
야후 코리아의 탄생 비화를 보면 꽤 드라마틱한 면이 있습니다. 초대 대표는 염진섭 대표가 맡고 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공동 창업자였던 '제리 양'이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보지 않았기에 자생적으로 출발하지는 못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야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었고 한국 진출 초기였기 때문에 ‘소프트뱅크 코리아’ 테스크 포스로 첫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야후 코리아’는 한국어 서비스를 모두 만들어 놓고서도 서비스 오픈 3시간 전까지 야후 본사와 계약을 하지 못해 서비스 시작에 대해 고민해야 했는데요. "사업 계획서대로 되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염진섭대표"가 진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계약을 진행하고 서비스를 시작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드마마틱하긴 했지만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당시 한국은 의미가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나름 영향력이 생겼지만 아쉬운 부분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2. 야후 코리아가 1위를 뺏긴 근본적 이유는?
역시 글로벌 기업의 한계와 급변하던 당시 한국 시장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도 한목합니다.

어설프군이 아는 선에선 야후 한국 지사의 사장이 정책적 결정과 서비스 진행에 대해 자신의 비전과 꿈을 가지고 서비스해본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 시장에 특화 시켰던 지역 검색 거기, 최근 소셜 서비스가 한국적 색채를 씌웠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글로벌 기업이지만 로컬 서비스에 대한 통제가 강했고 정책적 의사 결정과 관리가 엄격해 지사장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항간엔 야후 코리아가 CEO들의 커리어 관리를 위한 요직쯤으로 치부됐던 부분도 있었고 새롭게 CEO가 선임되더라도 무리해서 기업을 경영하지 않아 선제적 대응을 어렵게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초기에 비해 많이 약화됬기에 의사 결정도 늦어서 이미 로컬서비스가 준비가 다 됐음에도 항상 경쟁사보다 몇달 늦게 준비하거나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판단하는 바로는 바로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위임 권한 여기에 대응 능력부제가 현재의 야후코리아로 대변 된 다는 것입니다.


3. 변하지 않는 야후 추락 할 수밖에 없었다.
14년간 CEO가 벌써 몇차례 바뀌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의사 결정과 권한이 없다보니 주요 이슈와 결정은 항상 월드 야후가 담당했고 이러다 보면 경영의 한계가 드러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그나마 주식등의 투자가 거의 2:1쯤으로 소뱅이 많아서 소뱅 정책등 로컬화가 진행되 선제적 대응이 가능헀던 것 같은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기다 내부의 조직간의 정쟁등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크게 개발, 마케팅으로 나누어지는 조직간 불균형은 물론 힘있는 집단이 예산 사용과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암묵적으로 다툼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큰 문제는 너무 오랬동안 고위직이 정체되 내부에서의 개혁과 변화가 일어나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특히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분들은 7년이상 야후에 몸담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들이었는데요.

이것이 꼭 나쁘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제 느낌을 그런 느낌으 받았습니다. 야후코리아에 미팅을 가보면 긴장감이 없고 뭔가 조금 엉성한 느낌이랄까요?

제 후배도 당시 신입이었지만 일하는 것에 늘 체계가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한다고 면박줬던 일도 많았습니다.

늘 한결 같은 것은 좋은 일이이지만 가끔 경종을 울릴 필요도 있었는데 너무 단단하게 굳어 있는 돌같아 변화하지 못하다 보니 지금의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한국 로컬 포기하고 아시아 지원으로 특화한다?
최근 캐롤바츠 선임후 야후코리아는 더욱 어려움을 겪습니다. 2009년 성낙양 대표(년도 맞나 모르겠네요 ㅡㅡ;;) 사임후 구조조정이 단행되 많이 조직이 쇄신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7년 부턴가 쇼핑 부문 매각등이 진행됬고 최근에도 주요 조직을 외주로 돌리며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버추어와 사업 통합하며 더욱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야후 재팬이 팔리는 마당에 계속 조직을 슬림화 시키고 광고/영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보면 이러다 야후 코리아도 매각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아시아 지원 팀으로 남기고 한국 시장은 현상 유지에 목표를 건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론, 예단 할 수는 없지만 변화가 감지되긴 한다.
저도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고, 제 지인들도 지금은 야후를 많이 떠나서 자세한 사정을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야후를 보면 항상 답답했던 것이, 스피디한 움직임 이었습니다. 2008년인가요. 야후가 새로운 검색엔진 파나마였나.. (아.. 이 죽일놈의 기억력 ㅡㅡ;) 암튼 그거 런칭 할때도 (이 엔진이 제가 듣기론 인도쪽에서 만든거라네요. ) 한국 시장 런칭이 한참 밀려서 서비스 런칭에 애먹었다고 합니다.

예산도 항상 경쟁사의 10/1도 안되게 투자했고 서비스 추가나 경쟁 서비스 대응에 어려움이 많아서 추락하는게 당연해 보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야후꾸러기와 야후 코리아를 이어줄 10~20대를 맵핑시킬 서비스가 없습니다. 야후 꾸러기로 온라인 세대를 키워서 야후 코리아로 이전 시키지 못해 경쟁사에 뺏기고 결국 이게 악순환이 되어 경쟁력을 잃고 있는 중입니다.

경쟁력을 잃으면 어떻게 되죠? 도태되죠. 그리고 결국 잡아 먹히거나 팔리게 되는데요.

2009~2010년 꽤 많은 분들이 나가고 들어오며 조직 분위기가 바뀌었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조직을 슬림화했고 오버추어랑 합병했으니 이제 힘을 좀 내려나요? 아니면 야후 재팬처럼 팔릴까요? 궁금한 야후의 201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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