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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알았지만, 기술은 몰랐던 CEO의 한계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재무쪽 능력이 탁월한 CEO에 대한 비판 성격 보다는 어떤 CEO 던지 재무와 함께 기술과 시장 흐름 예측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경쟁력이란점을 일깨우기 위해 작성한 글이니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노키아가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Olli-Pekka Kallasvuo) CEO를 대체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이후 공교롭게도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이 선임되고 MS 제휴가 진행되었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잠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Kallasuvo는 누구인가?
이제 전임이 된 노키아의 전 CEO Olli-Pekka Kallasvuo는 노키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Jorma Ollila의 후임으로 CEO에 선임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적일 것 같 두사람은 노키아 입사 동기란 점입니다. 둘은 1980년에 노키아에서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Olli-Pekka Kallasvuo는 처음에는 법률 고문으로 노키아에서 일하기 시작했지만 곧 Mobile Phone 산업과 관련된 요직과 CFO를 역임하며 Ollia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CEO의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전임자 Ollila가 여전히 노키아의 의장으로 남아 계속 노키아의 정책 결정에 큰 힘을 행사했는데 Ollia의 ‘간섭’에 대해서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좋은 관계를 유지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Ollia의 대리인이란 이야기가 그래서 생겼나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사실 노키아 추락은 Ollila 이사회 의장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퇴한 Kallasvuo CEO는 핀란드인 출신 이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원래는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것을 썩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년간 노키아 주요 요직을 거치며 공적인 자리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자신의 특성을 살린 강력한 리더십보여 주어 이런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네요.

리더로서의 그는 부하를 압박하기 보다는 잘 독려하며 조직을 추스르고 목표를 정한 후에는 그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타일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업 이외의 관심 분야는 테니스, 골프를 즐기고 정치, 역사, 예술에 특히 관심과 투자를 기울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CEO 추락의 주범으로 몰린 이유?
위에 설명 드렸듯 Kallasvuo는 원래 변호사로서 주로 법무팀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6년 사장에서 승진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결국 노키아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후 Nokia가 급속도로 추락하며 이익 마진은 15 퍼센트에서 7 퍼센트로, 주가는 3분의 2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거침 없이 추락중입니다.)

또, Kallasvuo가 공략하겠다던 미국 시장에서의 지지부진한 성적 여기에 Nokia가 안고 있던 기술 개발과 제품 라인업 문제, 그리고 조직문화 문제등 여러 이유가 그를 곤경에 빠뜨리게 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스마트폰은 과거와 다르게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와 APP을 이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 시킴은 물론 인터넷등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존 휴대폰으로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 글들에서도 잠시 소개했듯.. 이미 노키아는 애플이 제시한 터치형 플랫폼과 운영체제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를 애플보다 3년이나 빨리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내부의 개발자들이 이런 부분들을 제시했지만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개발 단가등의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기술적 문제가 이러했다면 구조적 문제도 노키아 추락에 한목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 노키아 성공에 매몰 되 있었고 내부에서는 권력 중심의 정치가 판을쳐 조직을 경직시키고 새로운 트랜드 반영을 게을리했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은 Ollia가 뒤에 있었기에 Kallasvuo도 어찌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 사람 감싸기와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내부 징계가 없었기에 긴장감 없는 경직성을 만들고 만 것입니다.


노키아의 Kallasvuo 선택의 좌충수는 안정택했기 때문..
노키아의 CEO는 핀란드에서 대통령에 비견되는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Kallasvuo CEO 내정을 혁신과 미래로의 안정적 비즈니스 이양을 담보로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 이면엔 Ollia의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영향력 행사와 조직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목적과 미래의 혁신보다는 현재의 안정을 택한 것입니다.

당시 노키아 내부에서도 그렇고 외부에서도 CEO 교체 시점에 외부의 혁신적이고 조직에 긴장감과 경쟁력을 촉발 할 CEO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높은 점유율과 매출이 하락했지만 2위 사업자와의 큰 격차와 노키아 내부에서의 조직 장악력이 더 중요하단 안일 주의가 자리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Kallasvuo가 좋은 CEO 였지만 기술보다는 재정과 법률쪽에 강점을 가진 CEO 였습니다. 이 사람이 소비재나 공공쪽의 CEO 였다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하이테크 기업에서 리더쉽을 발휘하기엔 그의 역량과 커리어가 적당하지는 않았습니다.

Ollia가 Kallasvuo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것은 강점인 친화력과 조직 장악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 일텐데요. 문제는 그가 Innovator가 아니라  Stablility 였다는 것이죠.


재무통 CEO의 한계
어떤분은 직설적으로 kalloasvuo 전 노키아 CEO를 기술과 트렌드를 몰라 혁신을 불러오지 못해 노키아를 도태시켰다고 직설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법과 재무 출신인 그가 노키아의 기술 발전과 혁신을 등한시한 결과라는 것이죠. 반대로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무조건 재무나 법률쪽에 강점을 가진 CEO라고해서 기업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는 편견을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쪽 출신의 CEO들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술과 패러다임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과 학습입니다.

벤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은 개발자형 CEO가 많습니다. 공대 출신의 기술에 좀 더 특화 된 CEO죠. (100% 공대형 기술 CEO가 성공한다는 것도 통계가 그렇다는 것도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IT 쪽은 기술변화와 패러다임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 사업과 비즈니스를 능동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선 이런 역량을 가진 CEO가 필요한 것입니다.


결론, 성공한 CEO의 조건과 한국에 시사하는 점은?
하지만 지금 한국의 기업들은 상당수 재무나 법률쪽에 정통한 재무형 CEO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현재의 리소스 활용에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고나 조직 구성의 변혁등에 능동적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수익과 현실에 취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MS의 현 CEO 발머가 그렇죠. 세계를 재패했던 역량과 돈을 제대로 못써 조금씩 시장에서 밀리고 있죠. 발머 같은 사람도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는 노력만 가지곤 안된다는 점입니다.

구글의 페이지나 브린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알고 에릭 슈미트란 걸출한 전문 경영인을 들여와 조직의 체계를 잡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미래 비전을 함께 접목해 지금의 구글을 만들었죠.

한국의 많은 기업들의 CEO가 현재 재무통이라 그런지 현재으 안정과 이익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장의 변화나 패러다임은 등한시하고요.

쇠국적 시장이라 지금까진 그들의 전략이 먹혀 왔지만 세계 시장에서 MS가 구글과 애플에 밀리듯 언젠간 지금처럼 미래와 혁신이 아닌 돈만 추구한다면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네요.

돈과 혁신을 모두 쫒을 수 있으면 좋지만, 역시 기본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떤 미래를 만들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혁신을 만들어 갈지를 고민하는 CEO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1년 3월 28일자 다음 메인의 다음뷰 IT 카테고리에 올라갔네요. 이틀 연속으로 올라가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댓글과 추천으로 응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주말에 못드린 댓글까지 오늘 저녁에 인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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