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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의 통큰 도박, 3500억짜리 허핑턴포스트 과연 값어치를 할까?

허핑턴포스트가 완전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아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평생을 꿈꿔도 이뤄보지 못 할 일과 재산을 불과 6년만에 이루어냈습니다.

3명이서 시작했던 블로그가 3천억원짜리 슈퍼 블로그가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어쨌든 AOL의 통큰 도박과 블로그 미디어 허핑턴의 앞날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핑턴포스트는 2005년 5월경에 아리아나 허핑턴과 AOL의 전 임원이 의기투합해 10억여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한국 기준으론 저렴한 매체는 아니었죠 ㅡㅡ;)에 설립한 사이트입니다.

특히 허핑턴 포스트의 공식 브랜드가 된 허핑턴은 아리아나 허핑턴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만 해도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면서 신문의 칼럼니스트이고, 방송의 진행자이면서 논평가를 하고 있었던 그녀였기에 그를 브랜드화 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 허핑턴 포스트의 출발, 보수가 진보되기 까지..
아리아나 허핑턴은 1950년 그리스 태생입니다. 또, 사진보다 나이가 더 들어 이미 환갑이 넘었고 이혼녀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지만 진보 언론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MBA 출신이며 1986년 석유재벌인 마이클 허핑턴 공화당 상원의원과 결혼합니다. 결혼 이후 아리아나는 남편의 이념에 맞춰 보수주의적인 시각의 칼럼을 쓰는 언론인으로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공화당 내에서도 '깡통보수'로 불리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정치 활동에도 적극 관여 했었다고 하네요.

특히 1994년 남편이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3년뒤 이혼하며 보수색을 지우는 작업 아닌 작업을하게 됩니다. 이혼 후 민주당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며 진보 진영의 저명한 논객으로 변신한 것이지요.

여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아예 2003년에는 무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 배우였던 아놀드 슈왈츠제너거에게 KO패 했지만요.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듯 2003년경 AOL의 전 임원인 케네스 레러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이것이 허핑턴 포스트의 시초가 되는 만남이 된 것입니다.


2. 왜? 해외 언론은 허핑턴 포스트를 씹어댈까?
우선은 어줍잖은 매체아닌 매체가 나타나서 그동안 수십년을 시민의 귀가되고 눈이되어 온 그들 (현재의 대다수 미디어들이죠)을 처참하게 깔아 뭉겠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들여다 보면 당시 언론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낡은 미디어 시스템에 의존한데 반해서 허핑턴 포스트는 미디어로 쳐주지도 않던 블로그 기반으로 시작해서 정치 뉴스를 전문으로 전하는 매체로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각 분야별 특화 뉴스를 선보이며 설립 4년만에 워싱턴포스트와 BBC보다 많은 방문자를 끌어내면서 본격적인 기존 미디어와 경쟁을 벌이게 되고 결국 6년만에 한달 평균 2500만명이 방문하는 유명 매체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인터넷 시대에 언론의 새 모델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새로운 시도로 기존 미디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선사하며 승승장구 하지만 이것이 기존 언론은 못마땅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009년 허핑턴이 도입한 소셜뉴스는 허핑턴 포스트를 한단계 도약시킨 계기가 됐는데요. 이런 허핑턴 포스트를 보고 뉴욕, 워싱턴 타임즈도 결국 허핑턴의 길을 따라 소셜을 도입 하게 됩니다.

아마도 자신들은 돈도 있고 사람도 있는데 하지 못했던 일을 조그만한 매체 같지도 않았던 허핑턴포스트가 길을 제시하니 많이 못마땅 했겠죠. 그래서 일까요? 이번 인수를 빌어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허핑턴의 개인사는 '진보를 팔아 대박을 노려온 이념의 장사꾼'이라 묘사하고 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허핑턴이 진보 이념을 팔아 대박을 노렸고, AOL의 CEO 암스트롱이 여기에 '봉' 노릇을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돈 없는 집 자식이 자수 성가해 배가 아픈 부자집 땅부자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 시장은 왜? 부정적인 시그널만 보내는 걸까?
우선,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기존 미디어들의 시기와 질투가 한 50%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바로 아리아나 허핑턴 때문에 각종 이슈가 더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타 매체들이 지적하는 내용들을 보면 크게 3가지 입니다.

첫번째로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기조를 지적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꼴통 보수였다가 다시 진보로 온것이 허핑턴 포스트 같은 것에 기대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것이죠. 그냥 잠시 남편때문에 진보의 위치에 서 있었다면 이런 소린 안들었겠지만 워낙 꼴통 보수 소리를 들었던 전력때문에 이런 부분을 물고 늘어지나 봅니다.

두번째로는 수만명의 필진과 200명이 넘는 전문 칼럼리트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허핑턴이 대단하긴 하지만 허핑턴 포스트 초기와 지금까지 200명 넘는 정관계의 유명 인사들이 허핑턴포스트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2만명이 넘는 기고자가 같이 만들어간 사이트인데 대박 이후 이들에겐 아무런 대가 지불이 없었다는 것을 꼬집고 있네요.

세번째로는 판매 금액을 순수하게 현금으로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경영권도 어느정도 인정받고 아리나 허핑턴은 AOL 전체를 총괄하는 편집장이 되면서 손, 발을 바로 뺄수 있으면서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점을 꼬집고 있네요.

물론 다 맞는 말이고 지적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은 엄연한 비즈니스라는 점입니다. 수익 쉐어도 결국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래야 맞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 너무 이상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네요.


4. 대박 안긴 AOL은 무슨 생각인가?
이 부분이 오늘의 핵심 논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많이 성장 했지만 한해 매출 3,000만 달러와 2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소기업을 3500억원이나 들여 살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 해외 언론의 공통적 견해인것 같습니다.

애널리스트들도 이점은 아이러니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이점은 AOL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AOL은 몇년전 Time Warner에서 분사했습니다.

분사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노이게 된 것이죠. 물론 여전히 다이얼업 접속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지만,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에 어떤 방식으로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부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허핑턴 포스트의 창업자가 AOL 출신이란 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리고 결국은 AOL의 미래 전략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존 포털 서비스에서 뉴미디어의 신흥 강자로 미래의 대표적인 뉴미디어 언론이 되려고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이런 유추는 이미 2005년 부터 각종 신흥 미디어들을 인수했던 전력 때문에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Engadget을 비롯하여, 2009년 CEO Tim Armstrong이 지원하는 지역 뉴스 사이트 patch.com를 2010년엔 기술 전문 블로그인 TechCrunch를 인수했습니다.

이 이외에도 Mapquest와 Moviefone 등 허핑턴 포스트 포함 15개의 유력 신흥 매체를 보유한 뉴미디어 회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AOL 매출의 50% 이상이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점유율로는 6.5% 밖에 안되지만 그마저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을 유지 시키면서 진부하고 과거의 기억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AOL을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중장기적 목표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새로운 신흥 뉴미디어 그룹의 이미지를 갖으면서 광고 영역을 노릴 것 같습니다. 포지셔닝도 기존 미디어와는 분명 다른 소구점이 있다보니 이런 면을 활용해 궁극에는 컨텐츠 기반의 온라인 뉴스 포털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어설프군이 볼땐 매우 잘한 일이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허핑턴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아직 손익 분기점을 확실히 넘은 것은 아닌 상황에서 안정적 성장을 위한 지지 기반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AOL이 인수한 미디어들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허핑턴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AOL 입장에서도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던 기업 이미지에 뉴스 미디어 기업의 이미지를 얻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됬습니다.

테크크런치, 엔가젯, 허핑턴까지 내 노라하는 블로그 미디어는 다 인수했기에 이런 미디어 중심의 브랜딩을 유지시키며 광고 영업을 넓혀가고, 이들이 생산하는 각종 콘텐츠 유통과 API 활용 등을 통해 뉴스 관련 에코 시스템을 만든다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와 수익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인수 대금이 기업 가치에 비해선 너무 크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는 현재 미국이 제 2의 IT 버블이 생기면서 생긴 현상도 있고 구글, MS, 기존 대형 미디어들의 인수 참여가 격화되지 않은점으로 볼땐 그런대로 선방한 가격에 인수했다 보여집니다.

나름 서로에겐 윈윈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지네요. 가능하면 성공해서 기존 미디어들의 콧대를 좀 꺽어줬으면 좋을텐데요. ^^


2011년 2월 18일자 다음 메인의 Veiw/IT 카테고리에 올랐네요. 제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 되지만 열심히 고민하며 쓰고 있고, 다른 분들이 전하지 않는 이야기를 올리니 많이 채택해 주시나 봅니다. 감사 드리고 추천과 댓글로 응원주신 이웃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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