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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방문과 호들갑떠는 한국!!

에반이 한국에 왔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해 이야기보다 한국의 모습을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뒷북인지도 모르겠지만 좀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

에반은 어떤 사람일까요?



야시시한 옷을 입은 아가씨는 당연히 아니겠죠? 그렇다면 위 이미지의 ㅎㅎ 이 아가씨들이 선전하는 꿀도 아닙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IT 업계의 초신성 마크 주크버그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바로 이 사람이죠!!



말끔핟게 생겼죠? 하지만 영향력 하나 만큼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떤면에선 이런 사람이 한국에 왔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죠. 그것도 아주 약소한 선물인 한글 지원이란 카드를 떡 허니 들고 방문했으니 호들갑을 떠는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말하고 싶은게 바로 지금 말하려고 하는 것인데.. 근데 꼭 그렇게 호들갑 떨어야 할까요?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서서 영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고 지금 한창 잘나가는 회사의 창업자니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그가 방문하는 목적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았을까해서 이런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1. 에반 윌리엄스의 방문 목적은 한국 사용자 증가 때문?
물론, 이런 부분이 어느정도 역할을 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사용자가 급증하고 서비스 이용이 급증해서 방문했겠습니까? 그것도 겨우 한글 지원이란 카드 한장 들고 말이죠?

만약 관광 목적도 아니고 초청도 아니면 뻔합니다. 돈이 걸려 있거나 지사 설립 같은 중요한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예상 못하신건 아니죠? ㅎㅎ;

한국 사용자가 증가하고 한국의 많은 회사와 개발자가 트위터의 API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방문해야지 하는건 너무 순진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배우들이 방한 목적아시잖아요. 바로 그겁니다. 한국에서도 돈 될 꺼리가 있을 것 같고 어느정도 시장이 성숙하니깐 방문한 거죠.


2. 돈보고 방문했다고 욕하는 건가?
허허.. 그건 더더욱 아닙니다. 여러분 같으면 안그러시겠습니까? 여러분이 만든 서비스가 있는데 이 서비스를 해외의 특정 국가에서 많이 이용해 줍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 나라의 기업들이 조금씩 서비스 제휴란 카드로 입질을 하는데 가만 있지는 않겠죠. 경영자라면 당연히 해당 국가에 방문해서 다양한 방향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립서비스 조금과 해당국의 유저를 배려하는 짤막한 멘트 하나 날리는 센스는 보여야하는 거죠.

그걸 욕하면 쓰겠습니까? 이건 당연한겁니다. ㅎㅎ;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건 우리나라 유저와 기업들의 태도입니다. 오히려 협상에서 좋은 위치를 점하려면 적당한 거리와 반응으로 상대가 적당히 기고만장하지 않을정도 상황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너무 들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겁니다.


3. 우리가 언제부터 미국 서비스에 열광했나?
과거 정말 몇년 전만해도 미국 서비스는 한국에서 안된다며 냉소를 날리던 언론과 유저들이 지금은 변했습니다. (변한게 나쁜건 아닙니다.) 너무 친화적으로요.

물론 그럴만 합니다. 6억명, 1억명이란 말도 안되는 천문학적 사용자로 새로운 생태계 형성과 전혀 생각 못했던 방향의 비즈니스 모델 제시등 그동안 한국의 천편 일률적 서비스에 염증 느끼던 사용자에게 단비와 같았을 겁니다. 압니다. 알고 말고요.

그러나 트위터가 미국 태생이다 보니 또, 미국이 현재 세계 경제와 IT 트랜드를 주도하는 만큼 아무래도 여러가지 내외부적으로 성공요소를 가져 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한국이 그런 혁신적 서비스를 했어도 아마 미국처럼 되긴 쉽지 않았겠죠.

그러나 최소한 IT 강국이라 자부했고 무시 할 수 없는 최고의 유저를 보유한 한국의 기업 입장이라면 최소한 에반 윌리엄스 방문에 그런 반응까진 보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한국 유저도 오히려 이런 식으로 생각해봤으면 어땠을까요? "겨우, 한글 서비스 된다고 자랑하러 왔어? 야 해시태그는 언제 해줄꺼야 온김에 대답 좀 해봐?" 라는 그동안의 불편함을 토로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 하고 싶은겁니다.


4. 국수주의, 민족주의가 아니라 위세에 놀라지 말자는 메시지..
그렇습니다. 그들의 능력과 성과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은 그들이 성장하는데 크게 일조하는 유저이고, 그들이 고도 성장을 하는데 돈을 벌기 위한 좋은 파트너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억 2천만 유저의 힘과 트위터란 강력한 생태계에 놀라서 그렇게 찬양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압니다. 답답한 한국 서비스들에 질리고 개발자들에게 실망한 것 그것이 트위터에 대한 환상이 된것도 이해합니다. 전 벤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한국도 트위터 못지 않은 서비스를 만들 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됬습니다.

어떤분은 이음이란 소셜 인맥중심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어떤분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형식의 창작 동화를 활용한 이러닝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큰 기업들에 가려 못 알아 볼 뿐입니다. 트위터도 바로 이렇게 시작해 저런 기업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그런 기업을 키울 수 있고 능력이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 국가의 위대한 유저인 여러분이 꼭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트위터 쓰면서 불편한 것도 많잖아요. 그런것도 이야기하고 요구해야 에반도 한국 유저가 만만치 않구나..

앞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개선하지 하면서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결론, 우리도 냉정하게 우리의 이익을 찾아야 할때!!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에반 윌리엄스가 온 걸 계기로 좋은 제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차이가 크다고 하셨죠?

그게 에반이 한국을 보는 시각입니다. 협상을 하려면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 전에 우리의 강점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린 그러지 못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한국 유저가 있고 폭발적 트윗 서비스 이용이 계기가 되 이런 상황까지 왔던 것 만큼 이를 잘 이용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API 이용에 따른 비용을 깎기 보단 그 비용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한다던지 말이지요.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다 재보고 따져보고 온 사람한테 이거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하면 그사람이 그럼 할인해 줄께 하겠습니까?

그가 한국에 왔을땐 이미 어떤 계산과 협상 전략을 세우고 왔을텐데.. 무슨 구멍가게 계약하듯 접근하는 한국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들어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남기며 오늘 글은 마무리하려 합니다. " 에반 한국 와서 고맙다. 근데.. 한글 페이지 말고 해쉬 태그도 지원해줘, 아.. 또, 한국 트윗 유저끼리 교류가 더 활성화되게 추천 트위터 정보도 한국식으로 제공해줘.. 트위터는 머 이렇게 안되는게 많냐 "




2011년 1월 26일자 다음 메인에 떴네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글인데, 메인까지 올라가니 머쓱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중에 대통령이 영접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초청으로 이해해 주세요. 막쓰다보니 그렇게 표현됬네요. ㅡㅡ;;



댓글은 저녁에 다 달아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조금 일이 많아서요.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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