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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서 포스팅도 못 올리고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었네요^^
사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집에도 신경을 많이 못썼습니다. 이제 막 5개월 된 아들과 놀아 주지도 못하고... 그래서 집사람과 아이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지난달 우리 나라에서도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creators project) 런칭이 있단걸 우연찮게 알게되었는데요 집에서 아이와 씨름하는 마누라에게 기분전환도 시켜줄 겸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8월 28일 토요일 대치동에 있는 KRING(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오후 느즈막히 출발을 했더니 5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신청인 확인 후 팔찌를 채워 주었는데 별도의 입장료는 없었구~ 입장하려는 사람들과 스탭들로 조금 붐볐습니다. 사실 돈을 받을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네요. ^^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팜플렛... 전시 목록, 상영 영화, 공연 일정,내부 구조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계단과 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공연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공연장 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다소 딱딱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전시회를 생각하고 간 저희 부부를 무척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신진 작가들을 위한 컨셉과 독창적 작품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자리여서 그런지 남다른 면은 있었지만 역시 5개월짜리 아이를 대려가기엔 좀 무리가 따른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이가 놀라지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로 음악소리도 컸지만 다행이 저희 아인 놀라지는 않더군요.

2층 전시장으로 가는 계단 옆에 마련된 바에서는 입장객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요 집사람이 술은 안된다고 말리는 데도 저는 보드카를 마셨습니다. 말이 술이지 음료에 소량을 희석시킨 거였답니다. 이왕이면 좀 더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면 좋았을텐데 사이다, 보드카랑 맥주정도만 비치되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공연장은 마치 콘서트 장소 같았습니다. 일반 콘서트 장과는 또 다른 연출이었는데 클럽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흰 아이때문에 공연까지는 다 보진 않았지만 드렁큰 타이거 같은 뮤지션들이 오는 자리여서 꽤 흥미로운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송호준의 '사과'는 2층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 관객들이 사과를 보는 순간 사과는 익기 시작한다. 관객들이 플래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과가 천천히 붉은 빛을 띄면서 독특한 소리를 낼 것이다. -
작품 설명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지만... 전 처음부터 이렇게 불이 들어온 걸 봐서 실제로 어떻게 작품이 변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제별로 전시된 방 입구에는 이렇게 전시물의 설명이 되어 있어 생소하고 독특한 작품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지너(Zinner)의 A.D.A.B.A.
지너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직접 작곡한 음악을 한 공간에 결합시켜 놓았는데요 사진의 분위기도 그렇고 흘러나오는 3차원적인 음악은 신비스럽다 못해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했습니다.

저희 아들은 이방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답니다. 저도 사실 좀 옴싹한 느낌이라 대충 훓어보고는 바로 나오고 말았네요.

The Digital Flesh,Radocal Friend
이 공간 안에 직접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의자에 사람이 앉으니 얼굴이 홀로그램화 되어 둥근 은색 원판에 나타납니다. 얼굴을 실사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독특한 모양으로 연출하여 하나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고 있었지만..

저 같은 문외한에겐 별다른 감흥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Faced,Lumpens
저희 집사람 얼굴입니다^^ 가운데 있는 구멍으로 사람들 얼굴을 인식해 부위별로 불규칙하게 표현하여 또다른 모양의 사람을 형상화 시키는데 독특한 접근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실험적 성격을 띄고 있어서 이런 혁신적 접근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Charlie's Tree / Lumpens
이 작품은 압전 센서를 이용해 화분을 통해 들어오는 물을 새로운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물이 들어갈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가 묘사되.. 색다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의 작품들 보단 이 작품이 보기가 편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Vedeo portraits와 jetpack basketball, the Thrill of combat
이란 작품들로 앤드워홀의 스크린 테스트에 담긴 시대적 해적을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과 비행게임과 농구 게임을 기존의 2D나 3D의 제대로 된 이미지 형상이 아닌 2~3가지의 단색을 이용해 새롭게 표현한 게임들은 이런 것들도 작품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사실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독특한 접근에 신선한 충격을 박긴 했습니다.
중간에 꽃은 사실 작품인줄 몰랐습니다. 그냥 전시물인줄 알았는데.. 작품이더군요. 쉽게 지나처 버려서 어떤 내용인지는 설명드리긴 어렵네요. ㅠㅠ

김건일 개인전 / 내가 아는 세상이 현실인지 꿈인지
사실 이작품은 기존 미술 Art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Creators Project와 연관이 있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명이 별도로 되있어서 말이죠.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이고 왠지 앤디워홀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작품들이라 좀 색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아픈혀, 여섯개의 시선, 지신된 거짓.. 등의 작품명을 가지고 있는데..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가 가진 현실세계의 가치관과 시선을 빗겨 비판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인지 저희 와이프는 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실험적인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깐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막상 전시장에서 본 느낌은 작품이 좀 없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디워홀 전시회에서의 느낌 때문인지 작품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작품 중심이라기 보단 행사 중심의 진행이 다소 아쉽지 않았나 합니다. 이왕이면 한국의 작가들의 작품 소개등이 있거나 내용 소개등이 같이 병행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암튼.. 좀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느낌이 있어서 인지 아들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새로운 경험을하게 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외출이라 좀 피곤해서 인지 다녀와서 바로 곯아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저희 와이프도 무언가 자신의 소질을 발전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겠단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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