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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생활, 이제 자동차도 문화다.
스프츠카가 주는 4가지 즐거움이란?


한국이 아직 자동차관련 부분에 있어 많이 미진한 부분이 바로 자동차에 대한 생각과 마인드 또, 자동차와 관련된 문화 인것 같습니다. 아직도 자동차 튜닝에 대한 적절한 법도 없고 규제가 강한 측면이 강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자동차 선진국은 자동차를 대하는 문화와 이에 대한 산업 자체가 다르게 형성됨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엘란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한국의 자동차 문화와 타 국가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소개하고 있네요.




 <스포츠카가 주는 네가지 즐거움 (THE 4-FUN OF SPORTS CAR) >
1. FUN TO LOOK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스포츠카의 스타일링은 10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어떤 스포츠카들은 몇십년이 지났어도 그 스타일링 나름대로의 개성과 멋으로 아직까지도 호사가들의 애호를 받는다.

엘란은 이제껏의 로드스터뿐 아니라 최근의 모델에 비해도 손색없는 스타일을 지녔다. 아마도 그것은 플라스틱 차체라서 가능한 깔끔한 선처리에서 비롯된 것 일게다. 좌측휀더와 앞,그리고 우측 휀더까지가 전부 한 판넬이다. 뒤도 마찬가지이고, 플로아 판넬을 보면 가히 입이 벌어질 정도이다.

이런 커다란 판넬을 ONE PIECE로 만들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 차체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어찌보면 납짝엎드려 웅크린 듯한, 마치 도약을 준비하는 개구리 같은 모습이고, 달릴때의 형상은 땅바닥을 움켜쥐는 독수리 발톱같은 형상 이다.

바디 허리 부분은 마치 코카콜라병과 같이 여인의 허리를 연상 시키고 낮게 드리워진 COWL POINT와 A-PILLAR의 경사각은 날렵한 이미지 를 연출한다. GOOD DESIGN MARK를 획득한 알루미늄 휠은 독수리발톱의 강인함을 돋보이게 하는 형상으로 시중에서 유사품을 찾기 어려운 개성있는 스타일이다. 스포츠카는 이러한 전체와 요소요소의 스타일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과 가벼운 흥분을 느끼게 한다.

2. FUN TO DRIVE
드라이브 자체의 즐거움을 준다.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단순한 운전이 아니다. 어차피 운전의 즐거움은 운전자 자신만이 느끼게 된다.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타고 갈 때 운전자 이외에는 사실 차타는 게 고역이 된다. 게다가 승용차나 버스는 실용성에 그 주안점을 두고 거기에 편리성을 더한 차다.

스포츠카는 이와 정반대로 실용성과 편리성을 과감히 포기하고 운동성능을 보다 더 충실하게 높인 말 그대로 "드라이빙머신"인 셈이다. 엘란은 아마도 로드스터중에선 최고의 핸들링을 느끼게 할 것이다. 국내 실정을 감안하여 로터스엘란보다 핸들링성능을 낮추고 승차감을 높이긴 했지만...

3. FUN TO OWN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스포츠카를 소유했다는 자체가 무언가 가슴 뿌듯함을 제공하게 된다. 더우기 희소성이 높은 스포츠카일수록 그러한 즐거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오래된 모델이나 아주 소량밖엔 생산되지 않은 모델을 내 자신이 소유 하고 있다는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외국에선 이따금 스포츠카를 여러가지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을 후손 이나 친지에게 물려주고... 국내에서 49대 생산하고 중단된 쌍용의 칼리스타도 요즘 중고로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소유한 사람들이 쉽게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4. FUN TO BE RECOGNIZED
남에게 인식되는 즐거움. 스포츠카를 타려면 약간의 스타의식이 필요하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된다. 교통체증이나 신호대기라도 걸 리게 되면 대개의 사람들이 한두번이상 더 쳐다보게 되고, 자기네끼리들이 수근수근대며 화젯거리가 되기 마련이다. 이 정도되면 웬만한 사람도 어지간히 얼굴이 달아오르기 마련이고, 시선 머물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신경이 쓰인다. 또, 가는 곳마다 차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게 된다. 그래서 혹시나 차에 손상이 생길 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러한 남들의 주목이 유쾌하지 못하게 느끼지는 사람이라면 몇번 타보고는 계속 타고 다니는 것을 주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매스컴의 인기스타의 경우를 보라. 마음대로 거리를 활보할 수도, 사람을 만날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제약되고 불편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정도까진 아니니까 그래도 나은 편인 셈이다. 엘란이 국내에 시판되고 나서 간간이 고객들의 차를 보면 유럽이나 일본 에서 보기 힘든 썬팅차량이 많다. 왜 썬팅을 할 까...역시 이 문제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불법썬팅의 부당성과 안전위험 성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떳떳하게 엘란을 운전할 수 있는 스타의식이나 용기가 필요하다고 보며, 안으로 숨기고 움츠리면 움츠릴수록 점점 스포츠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극복되기 어려운 법이다.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자랑할 필요는 결코 없다. 오히려 겸손과 양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 엘란의 소프트 탑 >
엘란을 개발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프트탑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개발초기에 연구검토용으로 로터스 엘란을 2대 도입하여 그중 한대를 몰고 남부순환도로를 가다가 비를 만났는데, 처음엔 괜찮은 듯 하더니 이내 a-pillar 쪽에서 물방울이 2,3초에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완전 새차도 이러나 싶다.

나중엔 점점 양이 누적되니 왼쪽바지가 젖기 시작하여 결국엔 팬티까지 젖고 말았다. 과연 이런 차를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인식할 까 심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비오는 날 무리하게 끌고 나갔다가 비에 젖는 두려움때문에 국내최초의 스포츠카를 만들어야 한다는 회장님이나 전부장님의 신념을 무너뜨릴순 없었던 것 같다.

Soft Top은 Hard Top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미국에선 Convertible Top 이라고도 한다. 하지만,최근 벤츠의 SLK에선 전동식 Hard Top이 적용되어 이러한 구분도 모호해진 것 같다.

이렇게 지붕을 열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차 모두를 "오픈카"라 칭하고, 때론 컨버터블,까브리올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쯔다가 유노스 로드 스터를 유행시키면서 "로드스터"가 대명사처럼 불리우기도 했다.

1920년대 초기의 소프트탑은 좌우측에 차체와 연결되는 파이프를 세우고 그 위로 캔버스를 씌운 형태로 마치 천막을 쳐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엘란의 소프트탑은 발표당시인 1987년엔 최고수준의 소프트탑이었다.

항공기 캐노피 소재의 알루미늄합금의 특수링크를 이용한 관절효과로 비교적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풍절음과 누수도 상당한 개선을 보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오늘날 BMW Z3나 BENZ SLK등 양산스포츠카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프트탑 전문업체는 미국,일본보다 독일,영국이 강한것 같다.

역시 스포츠카의 역사와 비례되지 않나 싶다. 미국의 BESTOP이나 BMW Z3용을 만드는 ASC, 엘란용의 영국 TRIM TECH, BENZ SLK용을 만드는 독일의 KARMAN 등이 대표적인 메이커다.

기아 엘란의 경우는 초기엔 완제품을 영국에서 수입했고, 지금은 전부품 을 수입해서 동연산업이란 업체가 조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국내에는 스포츠카용 부품을 생산할 만한 전문 부품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역사가 없어 그만큼 이런 분야의 기반 시설이 없다는 것은 엘란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제약 조건이었다.

동연산업도 현재 부품을 수입해 단순조립만 하는 실정에서 연구인력 조차 갖추고 있지 않기에 현 엘란 소프트탑의 구조개선이나 국산화, 그리고 차세대 소프트탑등의 개발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까지 엘란개발을 통하여 소프트탑을 검토한 결과 엘란은 누수에 있어선 최근 기술로 볼 때 상당히 취약함을 느낀다.

차체의 재질및 공법,웨더스트립의 재질및 구조,창유리의 고정구조,삼각창의 구조,소프트탑 의 체결방식 등등 수많은 조건이 다 맞물려 고려되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한편 최근에 나온 모델이면서도 Z3나 SLK와 같은 양산모델이 아닌 엘란과 같이 소량 핸드메이드 방식의 차인 로버의 MGF나 로터스 엘리스같은 차들은 엘란 소프트탑보다 값싼 방식을 택하고 있다.

누수나 풍절음은 그만큼 더 불리하고...아마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미국시장을 겨냥한 모델과 전통과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영국과의 차이가 아닐런지...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탑 전문 메이커가 탄생하기 위해선 적어도 엘란같은 오픈카가 한국모델로 다섯가지 정도는 나오는 시점이 되어야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때가 오긴 오는 건지 몰라도...

다음편 엘란 개발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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