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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어설프군은 추석에 영화를 많이보는 편인데..
여자친구가 있어서도 또, 영화 마니아여서도 아니다.

단지, 어설프군 집이 큰집이라 가장 나이 많이 먹은 큰형으로서
코딱지만한 동생들의 여가를 책임져야하는 정말 막중한 임무를 떠밀려 받았기 때문이다.

인생 참 서글프다.
대학생땐 워낙 어설프군이 노는것 좋아하고 집안일에 신경 않쓰다 보니
추석에도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동생들이 큰집에 오기 싫다는
말에 어설프군 어무이가 불호령을 내렸다.

대학생 이었던 어설프군였던지라 금전적 압박과 아버님의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
눈빛에 기죽어 나름 노력을 시작 한것이 완죤히.. 골목대장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여자친구도 없고 또 동생들이 많이커서 이런 저런 제약에서 많이 자유로워
졌지만 그땐 너무 어려서 당구장을 볼링장을, 하다 못해 노래방 대꾸 가기도 참 어려웠다.

맨날 놀이공원 아님 어디 외각의 드라마 촬영지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또한, 여자친구를 만나야 했기에 하루가 정말 빠듯했다.
흠냐링.. 어쨌든 이번 추석엔 나름 알차게 보냈는데..

동생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5일중 3일은 날리고 추석 당일과 마지막날만
영화보고, 게임방가고, 드라이브 좀 하면서 지냈다. (나머진 지인들 만나며 즐거이
보냈죠~~~ 당근.. ㅋㅋ <말밥>)

바로 이때 본 영화가 즐거운 인생이었는데.. 참 오랜만에 가슴 열어 기분 좋게 본
영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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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하기전에 앞서 배철수씨가 상플에 나와서 이런말을 했다. 40대 이상은 지금 20~30대에게 뭐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 지들이 지금 잘못해서 나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어린 후배들에게 뭐라 말할 수 있겠냐는 말이었다.

반론을 제기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뜻금한 일침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즐거운 인생은 그런 40대 이상의 386 세대의 일상보고에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 치이고 일상에 치여 꿈도 삶도 자기의 것이 아닌 그런 삶의 놓인우리네 슬픈 40대의 모습을 구구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어설픈은 같은것 같으면서도
다른 이 영화의 4명의 주인공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가 참 맘에 들었다.

그리고 가슴으로 울었다.
내 미래의 모습을 보아서일까 아니면 현재의 내 아버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해서일까?

과거 록음악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저항 정신과 삶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던
그들이었지만 현재는 자식과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고 있는 각자의 인생을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직장짤린 정진영, 직장짤리고 택배와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책임진 김윤석,
자식의 성공을 바라며 중고자동차를 팔고 있는 김상호, 부모를 여의고 혼자사는 장근석

장근석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 과거로의 회귀였지만 잊었던 꿈을 생각해낸
정진영은 멤버를 설득하고 우여곡절을 거치며 다시 음악이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극후반 김윤석의 폭탄선언과 김상호 아내의 배신으로 가정의 평화가 깨진다.
결국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건 깨진 가정을 돌보기 보단 자신의 꿈을..
음악을 품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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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론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수
있지만 어설프군은 이렇게 해석을 했다.

결국 자기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했을때야 말로 자기 가정과 삶마저도
유지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즐거운 인생과 행복한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어설프군은 이렇게 해석을 했다.

잊었던 음악을 다시하게 되며 되찾는 이들의 숨겨진 에너지와
우리 이전 세대의 무능함에 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부정하려 했던 장근석..
하지만 결국 다시 깨어난다. 그들을 이해해 가면서 말이다.

나이든 록커들의 열정과 한어린 삶을 곁에서 보고 말이다.

끝으로 어설프군이 본 이영화는 결국 386이라 지칭되던 세대의 삶을 비추려 했다기
보다는 세대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발전적인 시대흐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단절된 소통은 죽은 소통이고 새롭게 다양성이 존중된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소통이야 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소통이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을 전하며 이만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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