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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흥미로운 소식들이 들려온다. 바로 샤오미(Xiaomi)라는 회사에 대한 소식이다. 잠시 샤오미(Xiaomi)에 대해 알아보자. 샤오미의 출발은 원래 스마트폰 공방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클라이언트나 소비자 요구 사항에 맞춰 제작해 주는 일종의 화이트 박스 업체에서 출발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에도 이와 같은 업체가 몇군데 있는데, 다들 영세한 규모를 넘어서지 못했고 대부분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의 OEM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샤오미는 2010년 첫 스마트폰인 ‘Mi-1′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출시 3년만에 중국에서만 1천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중국의 애플이란 소리를 듣게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샤오미(Xiaomi)의 성공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기술력, 마케팅, 가격이란 3요소를 바탕으로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다. 


 

샤오미의 중국내 평가는 어떤가?

기술력에 앞서 우선 샤오미(Xiaomi)의 가치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샤오미(Xiaomi)는 현재 100억달러(10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중국의 대기업으로 IBM의 PC 부문을 인수해 세계 최대 PC 생산 기업이 된 레노보의 기업가치가 100달러라는 점이다.


레노보는 설립도 오래됐고 기업 규모면에서도 100억 달러가 그렇게 큰 가치의 기업은 아니다. 반면 샤오미(Xiaomi)는 설립 3년차에 100억 달러 기업이 됐다. 이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에 이어 업계 4위에 달하는 가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많이 판매했다고 화이트 박스 업체로 시작한 이 기업이 100억달러 규모로 성공 할 수 있었을까?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 기업이 그만큼 업계를 들어다 놨다 할 수 있는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 바로 그 원동력이 됐다고 봐야한다. 

 


샤오미(Xiaomi) 창업자에서 성공의 힌트를 찾아보자

샤오미(Xiaomi)의 창업자인 회장 레이쥔에게서 비롯됐다. 위키백과 정보에 따르면 회장 레이쥔은 1969년생으로 우한대학 전산과를 나온 후 1992년 킹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벤처를 창업해 성공한 기업인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16년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한 끝에 2007년 회사를 상장시키고 2008년 퇴직하는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중국내에서 알려진 구글, MS 출신.. 이름 날리는 IT 인들을 모아 다시 창업에 나서는데 이게 바로 샤오미(Xiaomi)다. 샤오미(Xiaomi)의 뜻은 좁쌀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동업자들과 좁쌀죽을 먹으며 창업을 준비했다고해서 그 의미를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 작품인 Mi1은 자신들이 튜닝한 OS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100대의 시제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애플의 아이폰을 철저하게 모방해 아류 업체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쥔 회장은 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제품 발표 키노트에서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함은 물론,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 된 엔지니어 정신을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샤오미(Xiaomi)기술력의 요체?

기술력을 강조하는 회사인 만큼 샤오미(Xiaomi)가 만든 스마트폰은 속도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장 트렌드 반영이 빠른 업체라 시장에서 요구하는 요구를 그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대응해 기술력을 인정받아가고 있다. 과거 HTC가 성공하던 당시 빠른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을 보여줬던 모습과 비슷하다. 


이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폭넓게 발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저한 애플 따라하기에 있다. 


과거 애플이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하던 시절의 모습처럼, 여러 종류의 라인업을 만들지 않고 한가지 종류의 스마트폰만 제작해 핵심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간 출시 된 제품이 3대 밖에 되지 않고, 제품 출시 주기를 애플처럼 1년주기를 따르면서 철저한 애플 벤치마킹에 의한 전략적 모습을 보여줬다. 


한가지 제품만 만들기 때문에 가장 최고의 부품을 수급한다. 삼성, LG, 퀄컴등에서 최고의 하이 스펙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개발 하는 것은 물론, 엔지니어 출신 답게 안드로이드 OS를 최적화 하기 때문에 성능적인 면에서 속도도 빠를 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완성도에서 삼성 제품등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의 유연함은 지난 9월 출시 된 Mi3 제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제품은 5인치 사양의 1920 ×1080 해상도를 내는 IPS LCD를 채용하고 2.3GHz의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기본 탑재 되지만 필요에 따라 Nvidia 테그라4를 탑재 시킬 수 있도록 개발해 소프트웨어 설계의 유연함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골격을 유지하 되 부품 수급에 따라 OS를 수급 된 부품에 맞게 최적화 시켰다. 2GB 메모리, 1300만화소 카메라, 16~64GB의 저장공간 등을 스펙 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에서도 자잘한 기능이지만 소비자 중심의 기술 전략을 보여주는데 1300만화소 카메라로 RAW 촬영을 할 수 있고 매뉴얼 포커스, 수동 노출을 지원해 스마트폰이지만 똑딱이 카메라 수준의 조작성을 제공하고 RAW 파일 같은 매니아의 요구를 충족하는 점도 이 회사가 기술력을 인정 받는 요인이 됐다. 


여기에 애플처럼 지속적인 OS 업데이트 지원과 버그패치를 지원해 시간이 지난 제품이라도 애플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 LG 같은 기업은 더 많은 인력이 제품 개발에 투입되지만 너무 많은 다품종을 생산해 전략 제품인 갤럭시 S 시리즈나 옵티머스 G 시리즈 이외에는 업데이트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물며 모토로라, HTC 같은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바라는 건 무리일 정도라 소비자 들이 이에 반응하고 있고 최신 제품의 경우 해외 구매등으로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지난 9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담당인 휴고 바라를 스카웃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을 더 구체화 시켜나가고 있다. 

 


샤오미(Xiaomi) 가격 전략도 눈여겨 봐야?

샤오미(Xiaomi) Mi3 최신작의 경우 5인치 제품가격이 16GB 기준 1999위안이다. 구글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와 함께 저가 정책을 취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6만원 가량의 제품인데, 넥서스4  8GB 보다도 저렴하고 아이폰 5S 16GB의 5588위안에 비해서도 2배이상 저렴한 가격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들이 가격 정책은 젊고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20~30대 대상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지만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의 빅리더가 될 수 있는 사용자 층을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용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소비자가 제공하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른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제품 안정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가격 정책 조차도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는데, 최고 사양의 제품을 삼성, LG, 애플 제품에 비해서 2배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만들었다.


애플이 디자인과 애플의 문화를 바탕으로 팬덤을 만들었다면 이들은 디자인적 역량 보다는 하이스펙, 로우머니를 바당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Geek하고, 최고의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1년 업데이트 정책 + 삼성 이상의 안드로이드 개발 능력 + 최고 스팩의 저가 제품이란 3박자를 활용해 마케팅 파워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샘이다. 구글 넥서스의 경우 구글이 관리만 할 뿐 실제 생산은 제조사를 통해 공급받지만 샤오미 제품은 자신들 스스로 생산하기 때문에 여러 장점을 차별화 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마케팅 파워와 철저한 애플 벤치마킹

샤오미(Xiaomi)의 첫 제품은 100대를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했고, 이후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형성되며 위쳇과 같은 소셜 메시징 서비스등으로 확산되 2011년 700만대, 2013년 2,000만대 가량 판매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년에 단 한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소기업이지만 제품에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 시킬 수 있는 것인데, 이들의 마케팅 전략은 크게 온라인 공간에서 웨이보, 위쳇을 이용한 이슈몰이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는 전략 구사를 통해서 옥외광고, 통신사 마케팅 지원 없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Mi2는 출시 2분 51초만에 초도 물량 5만 대를 완판했고, Mi3의 경우도 10분만에 15만대를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하다고 볼 수 없지만, 애플이 삼성의 1/10도 안되는 마케팅 비용으로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 제품에 대해 환호하는 많은 Geek들이 알아서 제품을 홍보하기 때문에 물량 공세를 펼쳐가며 삼성이 마케팅하는 것에 비해 저렴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때문인지, 샤오미(Xiaomi) CEO인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또, 제품 발표회장은 애플의 제품 발표회를 그대로 모방하듯 뒷 배경에 커다란 화면을 틀어놓고 애플의 발표자들 처럼 제스처를 취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Steve Kovach는 "미국외 세계에서의 애플 제품 발표회를 보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샤오미(Xiaomi)의 미래는 무었인가?

샤오미(Xiaomi)는 현재 스마트 TV까지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견을 넣자면 이들은 중국의 애플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자신들 브랜드를 출시해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지만, 팬덤을 가진 소비층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TV, 태블릿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시장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되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스토어를 구축해 애플처럼 컨텐츠 유통에 참여 할 것이 예상된다. 


당장, 모든 것을 진행하기 보다 점진적으로 접근 할 것이 예상되는데 우선, 규모의 경제가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점진적 확장을 에상한다. 


레이준 CEO가 이 같은 제품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휴대폰의 부품 중 카메라와 메모리 등 최고 사양의 부품을 사용하는 대신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가져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인터뷰 한적이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최고 사양의 부품으로 저렴한 제품을 만들지만 다품종을 만들지 않고 1년단위로 개발해 1년에 팔만큼의 부품을 수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대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없고 올인한다면 전략적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인데, 출시 초기엔 부품값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손해를 입었지만, 점차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현재는 이익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퀄컴, 배터리는 삼성과 LG, 플래시메모리는 삼성, 디스플레이 패널은 LG 등 부품으로 세계에서 인정 받는 제품을 사용해 신인도를 얻고, 광고 집행 없이 입소문으로 마케팅 비용을 세이브 하고, 다시 인터넷 직거래로 20~30%의 추가 비용과 물류 비용을 낮춰 경쟁해 나가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분명해 보이지만, 문제는 현재가 아니가 미래에 특허와 디자인 문제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위기요인도 있다.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나가야 하는데, 중국내 시장이 방어막 역할을 해 특허 공격이나 디자인 침해 문제에서 자유로웠지만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할 경우 이런 위협에 어떻게 대응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샤오미(Xiaomi)의 성공은 소규모 공방과 팬택과 같은 중소 기업에 규모의 경제를 이뤄 가는 방법에 대한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량 제품을 생산해 규모를 이뤄가는 것도 좋겠지만, 대신 제품 개발과 관리에 문제점이 들어 날 수 있기에 삼성 규모가 아니라면 샤오미(Xiaomi) 같은 공방 중심 전략을 구사하는 방법도 필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략적이긴 하지만 샤오미(Xiaomi)의 놀라운 성공에 다시 한번 감탄했고, 이들이 HTC를 뛰어넘고 이후 HTC 처럼 추락하지 않고 어떻게 세계를 공략해 나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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