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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컴즈가 네이트의 검색 부분을 다음에 이관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는 마치 야후가 경쟁력 없는 검색 서비스를 유지하기 보다는 MS에 10년간 검색 엔진 사용 협약을 맺어 야후의 검색 조직을 MS에 빌려주기로 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12월 Cnet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간한 보고서를 근거로 전한 기사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야후의 검색 매출에서 MS 빙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즉, 야후가 MS의 빙을 통해 벌어들이는 전체 수익 비중이 30%대라고 소개한 것인데, 야후가 이전에 발표한 자료에는 전체 수익의 10% 이상이라고 전한 것을 생각하면 꽤 큰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중한 포인트는 야후가 자체적으로 검색 엔진을 유지해 힘겹게 구글, Bing과 경쟁하기 보다는 빙에 서비스를 이관하고 야후 웹사이트의 검색 영역에서 이뤄지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게 하는 것이 지금까지 비용대비 효과가 좋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SK컴즈가 야후와 MS 모델을 따라해 다음과 검색 이관을 제시한 것인데, 과연 이 전략이 유효한지 어떤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왜? 검색이 포털 서비스에서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은 검색 점유율 퍼센테이지 대비해 100억원대 시장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예를들어 네이트가 10%를 점유 했다면 대략 1000억 수준의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사례로 본 검색 시장의 중요성

이스트 소프트의 줌이 네이버 같은 큰시장을 바라보지 않고 검색 시장 10% 점유를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는 이는 이 기업이 그정도 마켓만 차지 할 수 있어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검색 시장에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의 진척 상황이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3% 언저리의 마켓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트 소프트의 기존 무료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기업 및 관공서 중심의 매출이 주 소득원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에 탑제 된 광고 매출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데, 윈도우 마켓이 줄어들고 있고,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매출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이스트 소프트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검색 시장의 마켓 규모가 있는 만큼 이스트 소프트는 적은 규모의 마켓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해 확장하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SK컴즈가 이스트 소프트 수준의 시장을 노리는 기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10% 마켓 쉐어도 부족한데, 2~3% 수준까지 하락한 지금은 서비스 철수를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서비스가 추락했다고 볼 수 있다. 


SK 컴즈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대안으로 다음에 검색 사업을 이관한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검색 사업의 이관이 가져올 장점은?

야후, MS 사례로만 본다면 다음과 어떤 수준의 검색 계약을 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장 규모와 기업 규모를 고려하고, 검색 사업의 비중을 고려하면 SK 컴즈 매출의 50% 이상을 책임 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음, 네이버도 검색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만큼 SK컴즈 역시 비슷한 입장으로 볼 수 있다. 


단, 현재는 SK컴즈가 개발인력까지 않고 있고, 영업/마케팅 인력등 여러 부문들을 종합해 봤을때 SK컴즈란 기업의 명맥을 유지 할 수 있는 수준의 매출을 얻어 낼 수 있지 않겠는가란 생각을 갖게된다. (이미 인력 구조 조정은 진행되고, 개발/유지보수/영업의 모든 부분을 다음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만 본다면 네이트, 다음의 검색 서비스 이관 사례는 사업성으로만 본다면 잘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이유?

네이트의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싸이월드, 검색 사업 부문을 분사시키거나 다른 기업에 이관함으로서 네이트는 여유 있는 리소르를 확보하고 적자행진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SK 컴즈측에서는 이런 리소스를 바탕으로 네이트온, 싸이메라, 네이트의 나머지 기능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트 판이나, 뉴스 등은 아직까지 규모만 유지한다면 KT의 파란에 비해서는 경쟁력 있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는 KT의 파란 서비스 접은 과정이나 SK컴즈의 서비스 접는 과정이 비슷하고, SK컴즈에겐 SK플래닛이란 그룹내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는 사실도 간과 할 수 없다. 


그리고 네이트의 나머지 기능을 존속 시켜야 할 근거도 부족하다. 싸이메라는 특별히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수익성을 당장 담보하기 어렵고, 네이트온은 이미 PC 영역에서도 카카오톡에 밀리는 형국이다. 광고 수익 이외에 뚜렸한 신 성장동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경영진의 결정들을 보면 최대한 이용자당 객단가를 올리고 매출 누수를 최소화해 명맥을 유지하는 축소 경영에 올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여차하면 SK컴즈는 공중 분해되고 사업중 살릴 수 있는 것들은 SK플래닛에 이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K컴즈 길이 안보이는게 가장 큰 문제?

검색 사업의 경우 정리가 어떻게 보면 맞을 수 있다. 네이버만 해도 1000명이 넘는 개발 인력이 검색에 올인하고 있음에도 기술력에서 구글에 밀리고 있다. 


네이버가 DB를 확고하게 보유하고 구글에 개방을 안하기 때문에 그나마 국내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규모가 훨씬 작은 SK컴즈가 검색 사업을 유지하긴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천억원을 수년간 투자 할 가능성도 낮다. 


그렇다면 다음에 넘겨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유지하는게 옳을텐데, 야후가 MS 검색을 이관했지만 다시 성장 할 수 있었던 발판을 마련했던 것은 야후가 꾸준하게 트래픽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한창 어려웠단 2013년 초만하더라도 핀터레스틍에도 밀리며 미국 시장 트래픽이 4위까지 추락했지만, 사업을 포기 할 수준이 아니었다. 내부를 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에 올인해 다시 마리사 메이어 체제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야후도 SK컴즈와는 다르지만 검색 사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트래픽이 올라가야 체류율이 높아지고, 나아가 검색 이용에 의한 검색 광고 클릭 확률이 올라간다. 


사실 SK컴즈가 어려워진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빼았기면서 트래픽을 뺏겼고 검색 점유율이 떨어지니 매출이 축소된 것이다. 


SK컴즈가 다시 성공적인 과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트래픽과 검색 쿼리부분을 올려야 한다. 그래야 다음과 어떤 계약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검색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버릴 것을 버린 만큼 확실하게 트래픽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과연 SK컴즈가 그런 준비가 됐는지 의심드는게 사실이다. 



SK컴즈만의 영역을 만들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블랙베리가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의 최대 강점이었던 BBM(블랙베리 메시징 서비스) 때문이다. SK컴즈도 누가 뭐라고 해도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메시징 서비스인 네이트온 일 것이다. 


최근 트랜드인 메시징 기반 기술을 늦게 도입하고 모바일 대응도 늦어서 경쟁력을 많이 상실 했지만, SK텔레콤등과 협력해 보안용 메시징과 기업용 메시징 시장을 공략한다면 이 부분에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SK 컴즈의 기존 인력을 활용해 모바일 앱을 만들고 이를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홍보해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확충하는 방법으로 트래픽을 늘려간다면 충분히 높은 가능성을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런 길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SK 컴즈의 미래는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진단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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