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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일본의 "동양경제 온라인"은 소니 부활의 청사진으로 소니 해체를 주장했다. 4년간의 적자 그리고 애플, 삼성간의 경쟁은 한때 아시아의 IT리더로 손꼽히던 그들을 처참하게 무너뜨렸고, 이 상태가 지속 되면 해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매체의 해체 주장은 소니 붕괴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소니 해체야 말로 재창조 과정으로서 소니를 부활을 도울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만큼 소니의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근원적 문제를 파악해 제거하는 외과 수술만이 근본적 문제 파악의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는 일본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시각중 하나로 봐야 한다. 


4조원의 적자와 시장 점유율 하락, 30%대로 폭락한 주가, 소니의 미래가 긍정보다는 부정에 더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그룹 해체로 그들의 미래를 밝힐 것이란 주장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이 부분에 숨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를 들어 이들은 소니 해체를 주장한 것일까? 





소니는 경쟁 기업들에 비해서 경영적 효율성이 떨어져 의사 결정이 지체 될 뿐만 아니라,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부문 이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영화, 음악), 금융, 반도체, 인터넷 산업에 이르는 너무 방대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사업간 중심축이 없어 시너지 도출이 어렵고 이는 곧 지속적인 적자 상태가 고착화되는 측면의 분석으로 문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상태가 21세기의 최첨단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잠시 몇몇 사례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비즈니스위크의 “Whats is Sony Now”라는 2011년도 커버스토리 기사에서는 소니에 대해 이런 정의가 실려있다. 


“소니는 헤드폰에서 의료용 프린터, 3D영화제작장비까지 2천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46인치 TV의 경우에도 9가지의 다른 모델이 있고 에릭슨과 조인트벤처인 휴대폰비즈니스에서도 40가지가 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서 애플의 팀쿡 CEO는 2010년 "골드만삭스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당신들 책상 위에 아마도 우리 애플이 만드는 전 제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경쟁사들은 흘러 넘칠 정도로 제품군이 많다는 뜻) 애플은 작년에 40B매출(약 46조원)을 올린 회사다. 이 정도 규모에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 얼마 없다. 아마 Oil회사뿐일 것이다.”


소니와 애플의 서로 다른 이 분석을 통해 소니에 대한 기업 경쟁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내용을 보면 애플은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서 많은 걸 버렸고, 소니는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모든 걸 품고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동양경제 온라인의 분석은 이런 소니의 경영 상황은 더 이상 모든걸 다 떠안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공중분해 되기 전에 해체를 통해 각 사업군이 시장에서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역설적 분석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그룹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해체를 통해, 별도의 개별 조직으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하는게 오히려 기업 존망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인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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