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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사에서 가장 비운의 경영자가 스티브 잡스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실지로 가장 욕얻어 먹고 보기 않좋게 퇴진한 경영자는 바로 존 스컬리라고 할 수 있다. 펩시에 있다가 애플로 오게 된 그는 전혀 다른 산업 카테고리를 가진 기업에서 스티브 잡스와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창업주로서 애플을 좌지우지 하고 있던 스티브 잡스에 애플의 이사화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독단적인 면도 강했고, 젊은 나이라서 혈기가 앞선다고 판단했다. 실제 그런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사회와의 대립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사회의 대리인으로 스티브 잡스 해고를 진행한 사람이 바로 존 스컬리였다. 이 이유 때문에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의 팬들에 공격을 받았고 애플 역사상 최악의 경영자로 악평을 받아왔다. 


얼마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존스컬리와 이사회에 의해 쫒겨난 것인지,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 논란이 많았는데.. 포브스가 발리에서 개최 된 포브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존스컬리의 인터뷰를 빌어 그 내막을 18년만에 공개해 관심이 쏟아졌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포브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해고의 주된 이유는 "매킨토시 오피스 판매 부진"에 대한 견해차가 발단이 되었다고 전했다. 펩시에서 성공적인 기업가로 성장한 산전수전 다 겪은 스컬리 입장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밀어부치기식 경영이 맘에 들 수 없었다. 


1985년에 매킨토시 오피스를 도입하기로 결정 했는데, 애플은 당시 2세대 맥 발표 이후 파워 문제등이 비롯되며,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하드웨어적 문제와 다양한 기술적 결함 여기에 가격적 문제등이 가미되며 시장에서는 "장난감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을 정도다. 


판매 부진은 스티브 잡스에 깊은 상심을 가져다 줬고, 존 스컬리를 찾아 "매킨토시 가격을 낮추고, 애플2의 광고 물량의 상당 부분을 맥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스컬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런 조치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생각을 전하며 스티브 잡스와의 견해차를 들어냈다고 이야기 했다. 

 

“스티브, 그래봐야 별 소용없어.. 맥이 안팔리는 건 가격이나 광고 때문이 아니야..  그런 조치들은 우리 회사에 더욱 많은 적자를 가져다 줄 뿐이야"

 

스티브 잡스는 이런 존 스컬리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고, 존 스컬리는 뜻을 굽히지 않는 스티브 잡스에게  "이사회로 달려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나는 당신이 그것을 실행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존 스컬리 역시 ‘두고 보라’말을 남기고 이사회에 이를 건의해 스티브 잡스를 퇴진 시켰다. 

 

이 부분에서 쫒겨 났다는 정설이 사실로 들어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단순히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 퇴진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정정이 필요해 보인다.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서 당시 애플의 부회장인 마이크 마쿨라에게 이 문제를 연구하라는 명령을 전달하고 이후 제출 된 보고서를 토대로 스티브 잡스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 했다. 

실제 이후 애플2와 리사가 크게 실패하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당시를 존 스컬리는 이렇게 회상하고 있었다. 

 

"스티브는 어린나이에 성공해서인지,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이 많이 서툴렀다. 애플은  결국, 애플 2와 리사 프로젝트에 실패했고, 위기에 봉착한 회사와 매킨토시 개발 자금을 위해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결정이 필요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떠난 이후, NeXT와 픽사에 투자해 큰 고난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것이 스티브 잡스가 다시 1990년대말 애플에 복귀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호사가들은 전하고 있다. 이는 마치 성경에서 모세가 80년간 광야에서 수련을 하듯 고난의 시간을 가진것과 비슷한 비유인데, 결과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를 한단계 더 성장시킨 일이 었지만, 당시를 생각해 보면 참 답답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존 스컬리는 연설 말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스티브 잡스와 내가 대립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당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경쟁하며 IT 업계의 리더쉽을 구축하던 시점에, 공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리더쉽 사이에 갈등해야 했고, 이 차이를 인식하고 조율할 정도의 폭넓은 경험을 갖지 못했다”

 

즉, 경영적인 미숙함이 당시 스티브 잡스에게 있었지만, 주주 기업의 경영자로서의 입장에 충실하다 보니 혁신적인 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리더쉽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좀 더 많은 경험과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대립하지 않고 스티브 잡스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구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 된 에릭 슈미트와 구글의 두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고, 실리콘 밸리의 현자로 불리는 엑릭 슈미트 조차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다툼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에릭 슈미트가 지해로운 것은 당시 유명했던 코칭 어시스턴트를 대려와 그들 문제를 조율하는 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구글의 두 창업자는 기업  경영에 대한 효율성과 이론을 배웠다면, 에릭 슈미트는 혁신하는 기업이 어떻게 그 혁신을 지켜내고 그것을 발전 시킬지 그리고 창업자가 가진 혁신적 생각이 무었인지 이해하는 시간을 갖었다. 


그리고 구글은 모바일 시대의 지배자가 되었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존 스컬리는 이 문제는 자신과 스티브 잡스의 대립에 앞서 이사회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코카콜라와 같은 인스턴트 음료 장사를 하던 자신과 혁신적인 생각과 마인드가 필요한 IT 기업은 궁합은 어울리지 않으며, 이로인해 스티브 잡스와 자신을 충돌하게 만든 애플 이사회도 책임이 있다"

 

지적하고 있다. 이사회의 역할은 해당 기업이 가진 특성을 잘 이해하고 기업에 어울리는 경영자를 잘 지원하고 선출해야 하는데, 어울리지 않는 경영자를 붙여 분란을 자초한 점은 문제라는 지적을 한 것이다. 


워낙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맹신하는 글들이 많다 보니 무조건적으로 존 스컬리를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써왔는데, 그의 솔직한 생각을 전해듣게 되 상대방의 의견을 모두 경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울때 기업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이 아니었나 싶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752/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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