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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기획하면서 고민하는 것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것이다. 차별화라는 요소가 매우 뭉뚱그려져 표현되지만 넓은 범주에서 생각해 보면, 작은 기능 변화의 요소도 차별화 요소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만큼 차별화라는 것은 간단한듯 보이면서도 매우 어려운 요소이고 서비스를 기획해 나가는데 매우 고민되는 요소이다. 예를들어 페이스북 같은 소셜 서비스를 만든다고 해보자? 이미 시장에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어떤 기능적 차별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
요즘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폐쇠형 서비스 누구에게나 친구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사람만을 친구로 초대하고 그 숫자 역시 100명 내외의 제한적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페이스북과 차별화 될 수 있다. 차별화는 결국 현상에서 출발할때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더 깊이있는 성찰을 위해 지금부터 디에스포라에 대해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하겠다.
이런 흐름은 페이스북의 대항마가 되겠다고 출발한 디에스포라라 같은 서비스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차별화라는 요소도 결국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봐야하는데, 서비스 기획적 관점에서 디에스포라는 최근의 폐쇠형 서비스들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뉴욕대 출신의 학생 4명이 창업한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유명했다.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페이스북 대항마로 출발한 서비스에 마크 주크버그가 투자한 사실에 대한 유명세 때문이었다. 이 서비스의 출발 지점은 이렇다.
광범위한 정보 공개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 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셜 서비스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때문에 이들은 독특한 정책들을 취해 서비스가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이고 세상에 이로움을 가져다는 서비스에 목표를 두고 있음을 알렸다.
서비스의 소스코드 오픈과 같은 것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분산형 협력 모델에 가까운 Federated Social을 지향했다. 사생화 보호를 위해 애스팩트 (aspect)라는 개념을 도입해 그룹관리 형태의 정보 교류를 관리하기도 했다.
각 그룹간에 유저의 성경을 정의하고 해당 그룹에 참여한 사람들끼른 정보를 공유하되, 그 이외의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 할 수 없게 만들어 정보 유출의 문제를 심도있게 접근했다. 서비스 특성도 재미 있을 뿐더러 아이디어도 괜찮았지만 당시 모든 정보에 대한 오픈이 대세였던 시기라 이 서비스는 아쉽게도 더이상의 높은 주목도를 끌지는 못했다.
기획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이 서비스가 큰 의미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제안된 이후 개인 정보 보호 문제가 이슈화가 됐고, 새롭게 모바일 기반으로 출시 된 서비스들에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소셜 서비스가 진화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디에스포라]
광범위한 개인정보 노출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 문제를 제한하려는 논의들이 생겨났다. 만약 디에스포라가 지금까지 유지됐다면 아마 좀 더 많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유형의 협업 프로젝트로 발전했을지 모를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더이상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것이 그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기의 문제라고 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들은 이 서비스로 성공보다는 시장에 경각심을 제시하고 소셜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가치를 전하는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은 성공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디에스포라의 도메인이 .com이나 .net이 아닌 .org로 제공되고 있는 것에서도 그들이 성공이란 탐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과연 소셜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 좀 더 파고들어보자. 이를 위해 디에스포라라는 어원의 의미를 보면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있게 경청 할 수 있게 된다.
디에스포라(diaspora)는 유대 왕국이 패망하여 바빌로니아로 유배당한 뒤 이방인 사이에 흩어져 살게 된 유대인들 또는 '유배되어' 팔레스타인 곧 오늘날 이스라엘 지역 바깥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이나 유대인 공동체를 총칭한다.
이 말은 유대인들이 세계 도처에 흩어진 물리적인 현상을 가리키지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땅과 자신들과의 특수한 관계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철학적·정치적·종말론적 의미를 함축하기도 한다.
이 관계에 대한 해석은 마지막에 '유배당한 자들을 한데 불러모은다'는 전통적 유대교의 메시아 희망에서부터, 하느님이 세계 전역에 순수한 유일신앙을 촉진하기 위해 유대인들을 흩어놓았다는 개혁 유대교의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대인들은 세계에 흩어져 있고, 각 나라의 언어적 관습을 추종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하나로 묶여있다. 디에스포라가 분산적 서비스로 그룹화 된 지인들을 관리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자 하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분산적 소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정의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인맥들을 생각해 보더라도 다양한 그룹이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또 각 그룹별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빈도나 깊이가 다르게 존재하는데, Social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사회의 구성은 이런 다양한 그룹이 형성되어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그룹별로 정보 공개에 대한 깊이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정보도 공개의 범주에 따라 공개 대상이 다르게 설정 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디에스포라가 던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그룹 서비스를 만들고, 카카오가 그룹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이런 디에스포라의 메시지가 새롭게 정의되고 전달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 기획의 관점에서 이런 점들 때문에 디에스포라는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브랜드와 서비스 기획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내 차별화 포인트가 됐고, 시간이 지나서 웹서비스에 영향력을 행사한 점을 제조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존재한다.
상업적 성공을 위해 출발을 했다면 어떤 성공을 기대 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기획적인 관점에서는 가장 성공한 서비스로 기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751/view.iamday)에 송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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