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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IT업계 종사자 분들과 북리뷰 서비스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있다. 당시 지인들은 여러 이유를 들어 북리뷰 서비스의 성공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필자 역시 현실적인 부분에서 일정 부분은 이런 의견에 동조했다.


분명 책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서평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만들어 낸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든 생각은 결국 한국에서 출판 시장이 사라지지 않는한  북리뷰 시장은 필연적으로 형성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천권씩 쏟아지는 책들속에서 독자들이 기대어 책을 구매하는 것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서평과 블로그 및 각종 쇼핑몰에 등록 된 서평을 검색해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조차 하기 싫은 독자는 온, 오프라인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사는 경향이 많다. 


선택의 기준이 복잡하기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 같은 접근성이 좋은 기기들이 등장하면 분명 이 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포션을 가져 갈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도 Viabooks, 유저스토리 북스 같은 북 소셜 서비스들이 오랜기간 서비스되어 왔다. 물론,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밀려 서비스 발전이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긴 했지만, 이런류의 서비스들을 보면서 이 서비스 시장은 반드시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책과 관련한 리뷰 마케잉이 성행하고 있는가 하면, 오늘 소개할 Goodreads 같은 소셜 북 서비스들은 소리소문 없이 영역을 넓혀왔다. 4억이 넘는 시장이라는 점과 영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제거하더라도 5천만 인구를 가진 시장에서 최소 200만 수준의 회원으로 수익을 내는 북소셜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잠시, Goodreads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테크크런치에 소개 된 내용은 이렇다. 


현재 Goodreads는 2천만 회원을 유치하고 있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 불과 1년만에 2배 이상 신장하는 놀라운 발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트위터 설립과 비슷한 2007년경 설립되었고, 2013년 3월에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한 아마존에게 매각되었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이미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도서 및 상품 리뷰가 잘된 리뷰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Goodreads를 인수했다는 것은 유통 업체가 제공하는 리뷰와 전문 리뷰 서비스가 축적한 데이터의 가치가 차별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이런류의 서비스에 대해서 많은 IT 인들이 오해하는 것이 단순하게 리뷰만 보고 성장하기 어렵다고 예상하는데, 만약 질좋은 리뷰 컨텐츠와 이를 정말 도서 구매를 원하는 관심 사용자에게 선별해 노출 할 수 있는 기술적 밑바탕만 있다면, 충분시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실제 Goodreads가 최근 급성장 한 것이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설립 6년여의 기간동안 2천5백만개의 리뷰가 축적되어있고, 모바일 이용자의 급증으로 서비스를 노출하고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PC 시절에는 웹을 통해 홍보하고 사용자 하나 하나를 관리하며 입소문과 검색 노출 및 서비스 제휴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 하는 어려움이 필요했지만, 이런 것에 플러스해 이제는 소셜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 앱스토어등이 다양하게 생성되 이런 앱스토어 마케팅으로 서비스를 홍보 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 시장 상황에서 미국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책 구매전 리뷰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는데다, 모바일에서도 서비스 접근이 가능해 많은 사용자가 모바일에서 서평을 확인하고 구매를 진행하게 된 것이 성공의 요인이다. 


끝으로 Goodreads가 아마존에 인수됬지만, 아마존의 Zappos 처럼 독립 경영을 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창업자인 Otis Chandler가 처음 가졌던 서비스에 대한 철학을 유지한 것도 Goodreads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한 이유가 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Goodreads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다년간의 2천만권이 넘는 책에 대한 리뷰를 DB로 축적해 놨고, 모바일등에서 접근성을 향상 시킨것 그리고, 처음부터 북리뷰에 올인해왔던 것이 이같은 성공 요인을 만든 원인이 됬다고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야 책추천 알고리즘, 스팸 리뷰 분석과 필터 같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6년 가까운 운영에서 이정도 기술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이 서비스가 성공 할 이유가 없기에 결국 기본적인 요인을 탄탄하게 다져온게 성공의 이유가 됬다. 


또, Goodreads의 성공은 이미 온라인 서점등이 전문 서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충분히 그들이 제공하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차별화 된 리뷰 전문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담긴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장은 다르지만 이미 포털에 좋은 영화 서평 및 추천 서비스가 있음에도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가 크게 성공한 것을 보면, 상황적 문제가 아니라 리뷰 서비스를 사용자가 참여 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매력을 전달하지 못한게 한국에서 리뷰 서비스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660/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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