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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잊혀진 스타에서 야후의 구원자로 등장한 여걸 마리사 메이어, 그녀가 야후에 집권한 이후로 야후는 조금씩 점진적인 변화를 취해왔다. 다른 사람들은 야후에서의 마리사 메이어식 변혁이 급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매우 다르다.
점진적이었고, 실제적인 야후의 현 모습을 보면 걷으로 들어난 큰 변화는 없다. 스타트업 인수에 돈을 쏟아 붙고 일부 경영적 방향에 따라 내부 조직 구성과 업무 정책을 바꿨다. 기간으로 따져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다.
단지 그녀의 이런 일련의 과정이 급진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가 야후의 스타라는 점과 점진적인 변화의 방향과 단계가 분석 -> 진단 -> 개선의 과정처럼 정교하고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보통 아다리가 맞는 다는 표현을 하는데, 결국 조직 내부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문제점을 진단 할 수 있었던 마리사 메이어의 유능함이 빛을 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결코 급진적이거나 혁신해서 그런 변화로 비춰진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분석일 것이다.
변화는 결코 급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더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마리사마이어 트위터계정]
마리사 메이어식 변화의 방법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능동형 CEO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내부에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데, 조직원 전체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1년도 안된 시기에 무언가 성과를 만들려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마리사 메이어는 나이에 비해서 매우 노련하고 능수능란하게 야후를 휘어잡았다.
처음 취임후 한 것이라곤 업무 파악과 사내 문제점 분석이었고, 이후에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아닌 사업부 조종과 구글식 기업 문화 이식 같은 작은 영역 부터 업무 보고에서 프리젠테이션 사용을 금하고 메일과 간단한 페이지웍으로 업무를 대체하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모바일 중심으로 회사의 비전을 설정한 이후에도 정리해고나 대대적인 신사업 진출이 아니라, 외부 인재 수혈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동안 야후가 외부적으로 크게 변화한 것은 미디어 중심 서비스 운영과 약간의 서비스 리뉴얼이 다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된 마가린 같은 북마크 서비스 정도만 정리하며 실적 향상과 사내 효율성 강화로 리소스 확보를 위한 노력한게 그녀가 진행한 1년의 업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런 작은 변화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란 스타 경영자의 브랜드 효과도 있었지만,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그 과정에서 실적이 개선 될 기미가 보이면 호사가들은 늘 언제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경영자를 칭찬하게 되어 있다.
마리사 메이어의 장점은 점진적 변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야후가 다시 회생 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생각했고, 마리사 메이어가 꽤 유능한 경영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평가에 있어 또 한번 좋은 장점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뚝심이다.
지난 3월에 미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재택근무폐지" 제도가 그 한 단면이다. 이 정책의 효율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 이전에 그녀가 내뱉은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재시했다.
이에 대한 조선 비즈의 "[혁신가탐구]① 엄친딸에 독종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글을 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과 혁신을 위해 재택 근무 폐지를 시작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어느 날 오후 야후 주차장에 들어선 메이어는 텅텅 빈자리를 보고 열을 받았다. 구글에선 늘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매기 일쑤였는데 야후 직원들은 재택근무나 외근을 핑계 대며 오후 시간이면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일명 ‘야후병’이다.
맥락으로만 본다면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직원들이 야후를 회생을 방해하는 것처럼 읽혀질 수도 있지만, 이런 내용과 함께 그녀는 최고의 결정과 인사이트는 복도와 카페테리아 등에서 사람과 만나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도출되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
혁신이라는게 대단한 비전이 있어야 도출되는게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생각이 오가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찾을때 가능한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이 아닌 회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포부스의 기사에서 마리사 마이어는 이를 증명하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사람들은 혼자 있을때 생산성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협동성과 혁신을 일구어내는데는 같이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드는 빌게이츠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처드 브래드슨 회장 같은 사람들은 모두 이를 지적했고 비판을 가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문화는 재택 근무가 한국보다 보편화 되어 있는데다가, 실제 이를 통해서 업무 능률을 높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 케이스도 많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마리사 메이어의 재택 근무를 지지하는 이유?
필자는 마리사 메이어의 이 정책을 지지한다. 엄밀히 말하면 "재택 근무 폐지"를 지지한다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협의 과정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다. 또,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마리사 메이어는 재택 근무를 대신 했을때 직원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들면, 구글 처럼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가 하면.. 아이를 가진 부모를 위한 보육 시설, 사내 복지 시설등 구글이나 SAS 같은 초일류 복지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업 복지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만약, 재택 근무를 폐지하고 후속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생산성 향상과 이를 통한 실적 향상을 워하는 CEO라고 이야기하고 그녀를 비판하는 것에 가세 했겠지만, 최소한 이번 사안은 그런 문제를 빗겨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점 때문에 그녀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옳은지는 아직까지 판단하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식 기업들이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상사 눈치보며 야근하는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이번 정책에 지지를 표하는 것이다.
야후는 성공 할 수 있을까?
야후가 갑자기 구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늙은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서비스라는 오명은 충분히 벗어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인수한 섬리와 섬리 개발진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야후 앱을 내놓기도 하면서 자신이 추진해온 일들을 점진적으로 변화 시켰다.
그녀가 야후에서 업그레이드 시킨 실적 자체는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점진적인 변화의 방향 때문에 주가는 새로운 심리선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해 그녀가 야후로 올 당시 15달러였던 주가는 25달러가 됬고, 점진적으로 주가도 상승세에 있다.
주가는 심리선이라고 말한다. 성장 할 가능성이 있다는 투자자의 심리가 회복되야 오른다는 이야기다.
그런점에서 마리사 메이어는 이미 투자가들에게 어느정도 확신을 던져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녀가 인수한 모바일 업체와 인력들이 점진적으로 야후를 모바일 회사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런 과정이 지속 된다면 충분히 지금보다 높은 가치의 야후를 기대 할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iamday.net/apps/article/talk/2413/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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