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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에는 전자 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병철 회장 때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이 때문에 패션, 반도체, 플랜트, 건설, 중공업, 경공업, 서비스,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 산업 전반에서 복합형 기업 집단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삼성투모로우]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찾아 보기 힘든 사례인데, 이렇게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사업 체계는 너무나 다양한 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각 사업마다 사업 주기를 타기 때문에 자원 배분과 경영 관리면에서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구조를 가진 기업은 거의 없을 정도이고, 선진국은 이런 구조를 가진 기업을 일부러 경영 능력 향상을 위해 해체하고 있는 중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사업 구조가 삼성에게는 전화위복이 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됬다. D램부터 시작해 플래시 메모리, TFT-LCD, 평판TV, 소형 2차 전지 및 각종 부품 사업을 아웃소싱하지 않고 직접 육성하거나 인수/합병해 수직 계열화 했다.
애플이 설계와 개발만 자신들이 하고 모든 부품과 생산을 외주를 주는 것과 대비되는데, 애플 같은 방식은 매입량 수준에 따라 갑의 위치가 달라져 협상력에 차이를 발생시킨다. 물량이 많으면 협상에 유리해 단가 낮추기가 가능하지만, 반대인 경우는 오히려 협상력이 떨어져 단가기 오르기도 한다.
또, 경기 상황에 따라 제고 물량에 대한 리스크 상존하고, 제품 생산에도 외부 아웃소싱으로 제품 정보 유출등의 민감한 문제를 앉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었보다 모든 제품이 각기 다른 회사에서 생산 됨으로 인한 하드웨어에 대한 소프트웨어 최적화등에 어려움이 따른다.
반대로 삼성은 경기 상황에 따른 물류 리스크는 물론 제조비, 인건비, 공장 운영.. 등 다양한 고정비용이 추가로 소요된다. 경기가 안 좋아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 그에 따른 고정비가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또, MS를 비롯한 노키아, 모토로라, HP, 인텔, 소니 등이 협력사 이면서 경쟁사가 되기도 하는 부담감도 앉고 있다. 애플의 관계도 협력사 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선 강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애플이 특허 소송등으로 삼성을 견제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체제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와 별도로 부품 협상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빠르게 시장 요구 스펙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이 현재 삼성의 성공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의 성공을 수직 계열화의 힘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런 수직 계열화 된 부품 산업을 바탕으로 삼성은 각 로컬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한두가지 제품으로 전세계의 다양한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애플은 할 수 없는 능력이다.
또,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도 수직 계열화는 필수 불가결한 운영 목표였다. 스피드를 위해선 논의후 바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체계가 되어야 하는데, 애플 방식은 그런 빠른 결정을 진행하는데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을 갖춘 사업부를 가지고 있어서 삼성의 자회사와 사업부만으로 스마트폰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애플이 1년에 한두 차례 새 모델을 내놓는 동안 형태와 화면 크기를 다양화해 수십 종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역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각 로컬 시장에서 경쟁 제품에 밀리게 될 경우 경쟁사와는 달리 바로 구성이 다르거나 다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차별화가 된 제품을 조기에 출시해가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수직 계열화의 힘이고 플랫폼이 없는 삼성이 하드웨어 생산에 대한 자신들만의 컨테이너를 만들어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직 계열화의 가장 큰 혜택은 완제품이 시장에서 홀대를 받더라도 다른 부품 사업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식으로 말하면 포트폴리오가 구성 가능 하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핸드폰 판매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반도체, LCD, 시스템 LSI 등 다양한 부품 산업에서 일정부분 실적 하락을 방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에 부품 산업이나 타 사업으로 위기를 버티고 시장이 정상화 되 핸드폰 같은 완제품이 잘팔리면, 기존 사업의 매출에 더해 이익을 상향 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수익으로 다른 분야에 재 투자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가고 있는 것이다.
무역으로 성장한 삼성이 이제 전자 중심의 사업이 됬고, 미래에는 바이오나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 할지 모르는 것은 바로 이런 성장의 루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부품산업 수직 계열화가 어려운지를 살펴보면, 수직 계열화 된 사업간 시너지를 위해선 각 사업의 기술력이 일정수준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같은 IT 산업이라도 사업별 업종 특성이 달라서 모든 분야에서 높은 기술 수준 유지가 어렵다.
높은 기술 수준을 위해선 수익을 내야하고 이를 재투자해야 하는데, 기술력이 높지 않은 사업은 수익성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럼 다시 악순환이 반복 되 기업 전체에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수직 계열화가 만능 답은 아니란 이야기다. 그정도 수준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기업적 역량과 기업들의 성공이 밑받침되야 수직 계열화가 성공하는데, 삼성은 실패를 하더라도 기존에 쌓아 놓은 현금 자산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두세번 이상 지속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열사를 상당 수준에 위치 시킬 수 있었다.
삼성 특유의 기업문화의 성장 배경등은 비판 할 거리가 많지만, 이런 시스템 경영과 계열사 관리 능력 만큼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늘 위기 위식을 고취하고 기업 내/외부적 환경 대응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고 효율성을 증진해 가는 그들이 무서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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