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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에 올인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자체 브랜드인 심비안을 미는 것보다 타 제조사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MS의 윈도폰에 올인해 윈도우가 가진 마케팅 파워와 함께 윈도폰의 적자임을 내세워 MS로부터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에서 시작 된 전략이다.




현재까지 그런 전략적 그림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에, 노키아는 그동안 쌓아 놓은 자산들을 하나 둘씩 팔아 수명을 연명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 영입을 통한 MS와의 협력 강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자, 노키아의 자산과 가치를 다운시켜 MS에 흡수 시키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서 한가지 되짚어보고 싶은 문제는, 만약 노키아가 윈도우폰에 올인해 현재 상황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면 과연 이런식의 평가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스티븐 엘롭 CEO에 대한 자질론..

엘롭 CEO가 다소 억울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MS 출신이란 점이 현재까지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런 외부 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영적 능력과 자질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만 본다면 노키아는 더 큰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심비안 홀대는 자사 개발 인력과 수년간 구축해 놓은 유산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타의에의한 노키아 연구 인력의 이탈도 있었지만, 자의에 의한 이탈은 생각보다 치명적인 상태다. 


이런 연구 인력은 쉽게 육성하지 못하는데 노키아를 등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데 현 경영진은 이런 위기 요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세다. 


여기에 심비안 OS는 지원은 되고 있지만,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고 인텔과 함께 만들던 미고OS는 이미 폐기됬다. 가능성 없는 조직이나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시킬 이유는 없지만, 심비안 같은 경우 유럽내 충성도를 생각할 때 너무 홀대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 수 없어 최근 몇 년간의 결과로 스티븐 엘롭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긴 힘들지만 이 같은 유산을 함부로 회손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키아 이사회가 좀 더 면밀한 시장 분석과 경영 평가를 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스티븐 엘롭의 두가지 경영전략

스티븐 엘롭 CEO의 경영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윈도우와 MS 협력을 통한 시장 확장, 다른 하나는 사내 유보금 증대와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을 재 정비하기 위한 정리해고다. 


매출과 수익이 모두 하락하는 상황에서 생산 조직이나 공장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윈도폰에 올인하고 MS와의 협력에만 올인하는게 과연 현명한 방법인지는 알 수 없다. 


삼성의 다중 OS전략만 봐도 노키아가 모아니면 도의 이상한 경영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삼성은 안드로이드, 자체 OS인 타이젠, 윈도폰 등 다양한 OS로 모바일 시장에 접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한쪽 OS가 크게 손실을 보더라도 일정하게 분배된 다른 OS와 제품들로 손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노키아도 이런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이미 심비안 마켓과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던 심비안과 윈도폰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을 시도해 볼만한데 거론조차 안하고 있는 것은 스티븐 엘롭 CEO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여기는 이유이다. 



핀란드의 영광에서, 고용률 하락의 원흉이 된 노키아

스티븐 엘롭 취임후 노키아는 2009년 330명의 연구 개발인력을 해고한 이후, 2011년에 연구 개발 인력의 38%에 해당하는 6천 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노키아는 매년 수많은 인력을 해고하고 있으며, 한때 필란드 경제의 20%란 자부심을 드높이던 기업은 필란드의 고용율 추락의 대변자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핀란드 본사 건물을 매각해 재임대하는 굴욕을 맛보고 있고, 6조 가량의 특허는 살기 위한 매각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기업이 가진 무형의 자산을 속속 팔거나 지원을 중단하면서 생명 연장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인 이유다. 여기에 윈도우 올인은 사실상 MS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수준으로 비춰진다. 


MS는 자신들에게 올인하는 노키아보다 삼성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윈도폰이 아니더라도 손해 날 것이 없는 기업이고 현재 가장 잘나가는 기업이다 보니 MS가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노키아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땐 MS의 비위를 건들이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다른 살길을 찾는게 경영자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엘롭은 일제강점기의 친일파와 별로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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