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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오면서 기존 유선웹 서비스중 모바일 환경에 가장 잘 맞고, 변화도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한 서비스가 있다면 야후의 플리커일 것이다. 한국에 아이폰 3GS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빅뱅이 시작됬을때, 필자는 앞으로 모바일 사진 시장은 플리커가 장악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자나도 플리커는 아주 기본적인 유선웹 환경에 최적화 된 앱만 출시했을뿐 별다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핀터레스트등이 새로운 소셜 이미지 서비스로 성장하는 중에도 너무나 태연하게 있기에 "얘내들 왜? 이러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물론, 유선웹 환경에서 유료 이용자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수익도 알차기에 돈도 못버는 인스타그램이나 푸딩 카메라 같은 모바일 사진 서비스들이 우습게 보였을수도 있지만, 너무 대응이 늦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이런점들 하나하나를 통해서 야후의 문제를 생각했는데, 결론은 오만과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을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미디어 전략이나 검색 부분을 MS에 넘긴것 (빌려줬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등은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내용이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며 현상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보였다는 점들에서 위기 상황에 취임한 최근의 야후 CEO들은 야후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야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분석했다면, 핵심 기술을 팔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현재 돈이 되지만, 미래에 돈이 될 수 없는 부분들을 처분하고, 유선웹의 강점을 모바일로 전의하는 노력을 개을리하지 않았어야 했다. 


플리커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현재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있고 역량있는 이미지 서비스로 플리커를 꼽을 수 있다. 서비스의 심플함과 API 공개등을 통한 자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기에 이런 강점을 모바일로 전이만 좀 더 빨리했다면, 인스타그램보다 더 대단한 서비스로 시장을 지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이런 상항에서 마리사메이어의 야후 대뷔이후 인스타그램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선웹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전문의 사진 + 이미징 서비스로 진화하려는 것이다. 


플리커는 애플 수준은 아니지만 자체적인 팬덤을 가지고 있다. 플리커를 돈내고 쓰는 사람중에 인스타그램을 쓰는 유저는 있을 수 있지만, 플리커를 떠나는 유저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골수팬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플리커는 iOS용 모바일 앱에서 사진 필터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을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게하고, 소셜네트워크에 쉽게 공유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동일 선상에서 판단하긴 어렵지만, 점차 인스타그램화되어 가는 느낌이 있다.


또한, 최근 플리커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와의 호환 가능하게 하면서, 유선웹에서 이미지 플랫폼으로의 강점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이엠데이도 플리커를 적극 활용하는 점을 생각하면, 왜? 이제서야 모바일 상에서 사진 기능 강화 + 소셜 연동성 등을 들고 나왔는지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해외 전문가들도 이런 플리커 앱의 변화는 기존 플리커 유저의 모바일 전이를 유도하면서,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모바일 이미지 플랫폼으로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시도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석에 동의하지만, 이미 주도권이 인스타그램에 넘어간 상태에선 개인적으로 한가지 제안을 덧붙여보고 싶다. 


바로, 패스나 카카오스토리 처럼 사진에 짤막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팔로워들이 구독받으며 자연적으로 소셜화 되어가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선웹에서는 이런 기능이 불필요했고, 사용하기도 불편했다. 다른 디바이스에서 찍은 사진을 PC에 연결해 플리커에 연결해야 하는데 불편하기도 했고, 플리커의 정체성은 이미지 공유였기에 이런 흐름에도 역행할 수 있기에 도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모바일은 다르다. 이런 니즈가 있고 바로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니즈가 있을것이다. 외부의 소셜 서비스를 적극 연동하고 활용하는 것에는 박수를 치지만 좀 더 진일보한 접근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란 제안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024/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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