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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뜻하지 않게 전혀 모르는 분들과 외부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 (Systemplug.com)을 이미 오랬동안 운영해 왔고, iamday.net이란 작은 스타트업을 2년가까이 어떻게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 것이 그런 외부의 예비창업자들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만남에서 모든 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어오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통찰력'에 관한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통찰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저를 통해 그런 통찰력을 조금이라도 얻어보려하거나 확장해 보려는 목적이 있어 만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그와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만남을 가졌던 몇몇 분들은 대부분 현재 스타트업을 하거나 IT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셨고, 실제 자신만의 확고한 서비스 철학을 가지고 자기 길을 걷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 이셨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도 몇몇 있었고, 때에 따라서는 메일을 통해서 기획서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도 가끔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이 제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업무 부담을 떠나서, 아시겠지만 저 역시 스타트업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못만들어 낸 상태입니다. 그런 사람이 누군가의 아이디어나 생각을 평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제게 너무나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분들이 얼마나 기댈 곳이 없기에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도움을 청할까 싶어서 만남에 응하곤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과 저에게 모두 윈윈이 되기 위해서 몇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평가하려 들지 말자, 가능하면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코멘터의 역할로 국한하자 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 보면 실제로 그렇게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원칙은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은 가능하면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하자라는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과장하거나 아는척 하는 것은 만남의 대상들에게나 저에게 모두 이득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런 원칙을 가지고 그런 분들을 상당수 만나거나 온라인 또는 전화 등을 통해서 미팅을 갖어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저에게도 그분들의 다양한 환경과 상황 경험들을 청취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통찰력이란 어떤것일까?


그런데, 그분들과 만나면서 통찰력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저에게 원하는 것은 그분들의 사업 전망이나 현재 IT 흐름에 대한 어떤 무형의 답을 얻기를 원하셨던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제가 통찰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게 됬던 것 같습니다. 


IT 관련 일을 하고 있고, 블로그코리아란 1~2년정도 Hot 한 서비스 개발에 잠시 참여 했던 경험들이 있지만, 저보다 더 많은 경험들을 가진 분들도 갖지 못하는 통찰력을 제가 그분들께 제공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하게 됬던 것이죠. 


사전을 찾아보니  통찰력은 "사물을 환히 꿰뚫어 보는 능력"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렇다면 과연 제가 통찰력이 있는 것일까요?


가만히 제가 예측했던 것들 내지는 글을 통해 쏟아 냈던 전망들을 들여다 보면, 어느정도의 통찰적 시각은 가지고 있지만, 통찰력을 말 할 입장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들어서 전 카카오톡이 성공 할 줄은 알았지만, 연이어서 카카오의 하부 서비스들인 스토리나, 게임 센터등이 성공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장기적으론 애플, 구글의 마켓 정책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고, 특정 플랫폼 상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서비스 자체적인 문제보다 외적 문제가 미래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임센터 같은 경우는 인앱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면에서는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과 위배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서 이런게 쉽게 통용되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런데 이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은 그것은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또, 그게 현재까지는 맞아들어간 것이고요. 


절대적이라 생각했으면 그런 외적 요인들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면서 대응을 했을텐데, 그런것 보다는 서비스 자체의 핵심에 더 치중했고, 그것이 성공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그런 문제가 오더라도 그때가서 다른 대응법을 고민해도 된다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 전망이 아직 유효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유효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때가서 카카오톡이 제가 예상한 위기를 멋지게 해결해 나간다면 사실 그런 전망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겁니다. 


결국, 통찰력이란 것은 미래를 증명하거나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이것은 결국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찰력과 경험의 상관관계?


과거 아이엠데이를 하면서 제가 수익적인 문제 때문에 조급해서 만들려던 서비스를 하지 않고 다른 돈 될 것들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물론, 보기 좋게 망했지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 집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너무 늦은 시장 진입으로 사실 성공하기도 힘들었던 여러 내/외부적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제 경험과 능력을 과신한 결과가 아닐까 싶더군요. 제가 만약 그런 상황을 예측했을때, 좀 더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대응했다면, 사실 실패한 서비스를 개발해 리소스를 낭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결국, 경험이 없어서 그런 낭패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통찰력은 그런 관점에선 결국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번 그런 경험을 했기에, 그와 같은 일을 할땐 좀 더 신중하게 다양한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고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IT쪽 일을 오래 했지만, 사업이란 것을 처음 시작했기에, 저도 많이 흔들리고 휘둘리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그런 경험이 부족하기에 실패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능하면 주변에 꼭 IT나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그와 관련해 멘토링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그래서 필요해 보입니다. 


또, 통찰력이란 것은 미래를 예측하고 사안을 꽤 뚫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런 전망에 대한 대안을 마련 할 수 있는 시각까지 갖추는 것이 통찰력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통찰력을 오해하는 일들.. 


일부 분들이 통찰력에 대해서 오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과 시각을 가진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멘토링과 통찰력은 구분해야 하고, 통찰력은 개인적으론 실행단계까지 준비 된 경우가 통찰력의 경험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 단순하게 다른 조언자에게 조언을 받았다고 이것이 바로 통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또, 반대로 조언자에게서 통찰력을 기대하려면 사실 조언자가 요청하는 질문자의 아이디어나 생각에 대해서 깊이 있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선행되어야 통찰력이란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결론적으론 그래서 만남을 통해서 통찰력을 얻기보다는 타인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통찰력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의 테크크런치나, 매셔블등은 많은 IT의 이슈들을 소개하지만 그것만 보고, IT흐름을 예측했다고 이것이 통찰력이 되진 않는다는 이야기죠? 스타트업을 하려면 좀 더 깊은 고민과 자기 성찰 여기에 멘토링등을 통한 부족한 점들을 매워가는 노력, 그리고 스스로 경험하면서 축적하는 노하우와 경험이 밑받탕이 되어야 합니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가 있을지 없을지 조차 예상 할 수 없다면, 결국 경험을 위해서 전진하는 수 밖에 없겠죠? 통찰력은 이런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스타트업간에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주고 받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입니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964/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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