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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이 애플과의 거래를 중단 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기사화 됬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미 관련한 내용은 이건희 회장까지 결제가 된 내용으로 애플과 타협이 아닌 더욱 적대적인 관계가 되겠다는 선언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기도 했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했는지 삼성은 보도자료와 자사 블로그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본 필자는 해당 내용이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관련한 내용을 확인해 보려고 한다. 




지난 11월 14일자 뉴스 "삼성, 애플에 공급 끊어라?"라는 다소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서 삼성이 특정 고객의 주문에 구애 받지 않는 전략을 수립중이란 사실을 언급했다. 이것을 애플에 대한 태도 변화로 보고 기사를 쓴 것인다. 


애플에 납품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물량을 줄여 애플과의 특허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다는‘초강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14일 “포괄적인 부품 수요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충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단기 수익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며 “특정 고객의 주문에 구애받지 않는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최고위층은 미국 평결 등에서 애플에 완패하자 부품 거래 등에서 애플을 압박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삼성의 입장은 삼성의 블로그를 통해서 언급 된 내응으료 그런 내용을 하달한 내용이 없으며,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DS 부문과 세트사업을 하고 있는 DMC 부문이 각기 완전한 독립적인 체계로 상호 독립적인 경영 상태라 특정 사업 부문의 이익에 따라서 고객을 압박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경향신문 인터넷에 보도된 「삼성 "애플에 부품 공급 끊어라"」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기사에 언급된 "이건희 회장 등 삼성최고위층은 미국 평결 등에서 애플에 완패하자 부품거래 등에서 애플을 압박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일"이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DS 부문과 세트사업을 하고 있는 DMC 부문이 각기 완전한 독립적인 체계를 갖추고 경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과의 특허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애플에 납품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물량을 줄인다는 내용도 사실 무근임을 알려 드립니다.


그럼 과연 이런 사안들에 실효성이 있는 것인가?를 살펴보도록 하자. 


 


삼성의 애플과의 거래 중단의 득실은?


경쟁관계 압박용 카드로 보는게 더 나은 분석이겠지만, 설사 그런 압박용 카드로 이용했다고 해도, 크게 삼성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굳이 장점을 이야기하면 중장기적으로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텐데, 이는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최서 20~30% 이상 될 경우나 큰 이익이 있는 상황이지, 실질적으로 그런 수혜 효과는 크지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애플은 세계적인 슈퍼갑 기업으로 납품 단가를 인하시켜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다른 부품사에 비해서 유리하기 때문에 조금은 이익률에선 손해보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삼성 부품의 타 협력사 마진율에 비하면 애플의 이익률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실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도 6%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이 결코 만만한 비율은 아니다. 삼성의 교역 파트너중 가장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매출 발생하는 협력사 기준으론 절대적인 수준도 아니다. 또, 이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거래 중단을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주식회사인 삼성이 주주의 손해가 뻔히 예상되는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셰계 IT 시장에서 삼성만한 부품사가 없다는 점에서 애플과의 구매 협상용으로 사용한다는 전망에 있어서는 다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진 모르지만, 어디까지난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이미 이런 압박카드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에 써야지, 함부로 남용하면 오히려 기업 이미지가 나빠져, 애플 뿐만이 아니라 협력사들과의 전반적인 관계 유지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결론은 그래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애플과 거래가 중단되면?


최근 애플의 움직임이나, 단가를 올리려는 삼성의 모습을 보면 점차 서로에 대한 비중 축소는 당연한 상황이란 생각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한가지 전제를 더 달아보자. 실제로 애플과 거래가 중단되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2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하나는 긍정의 시나리오, 또 다른 하나는 부정의 시나리오다. 긍정의 시나리오는 삼성 만큼 좋은 수율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세계 IT 부품사가 많지 않은 관계로, 장기적으로 애플이 제품 생산에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만약 이과정에 삼성에 손이라도 내밀게 되면 협상력도 올라가고 삼성의 이미지도 제고되 다른 협력사들에게서도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수주 해나갈 수 있다. 


또, 애플 중심의 시장 구도를 부품과 세트를 모두 하는 자신들 중심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모란다. 


부정의 시나리오를 보면 단기적으론 애플이 힘들 수 있지만, TSMC 같은 협력사가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삼성이 IT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당연히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면, 애플 이외의협력사와도 협상력이 밀리면서, 마진률과 매출이 하락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점진적인 애플 매출 축소를 통해서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고 계약이 끝나는게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삼성이 절대로 애플과 거래를 먼저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전자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후자의 상황에 더 가깝다는 뜻은 아니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저메선 거래 중단보단 더 노련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애플과의 관계가 회복 될 수는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생각이지만, 비즈니스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남은 돌파구는 구글과의 관계가 끝나면 오히려 관계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역시도 어려운 점이 구글과 관계를 끝는다는 것은 안드로이드폰 제조를 안하겠다는 것인데, 아직 타이젠이나 대체OS나 시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만약, RIM을 인수해 블랙베리 OS와 타이젠을 합치며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간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론 관계 회복이 쉽지 않는게 사실이다. 


이런 상상도 해볼 수 있는데, 애플이 삼성의 소송에서 이기게 되고, 로열티가 제품당 최소 10~20달러 이상 지불하게 될 경우, 어쩌면 삼성이 로열티 부담과 이윤 문제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한다. 사실, 그런 가능성 때문에, 삼성이 타이젠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모토로라를 제외한 다른 협력사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시나리오도 써볼 수 있는데, 어찌됬든, 애플과 관계는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는게 사실이다. 


애플과 일하려면 소프트뱅크처럼 철저한 친 애플 정책을 취하거나, 확실하게 애플과 사업 포트 폴리오가 겹치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든 현재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번 사태의 교훈?


필자가 아는 선에서는 그런 루머를 기자가 가설에 의해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삼성쪽의 흘려들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그것이 기사화 됬을 것이다. 사실 확인이 안됬다는 점에서는 지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예 없는 이야기 가지고 기사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삼성 사내의 PR 교육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알 수 있다. 직원도 많고, 인원도 많다는 점에서, 이런 이야기 하나하나가 언론에 노출 될 수록 그것이 기업의 위기와 직결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 단순한 비밀 준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전략 차원에서 위기 관리 매뉴얼 만들고 실행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PR 관점의 위기론과는 다른 것으로, 좀 더 원론적인 기업 보안 측면에서 살펴 볼 교훈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글은 이선에서 마무리하려한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959/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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