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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쪽에서 일을하다 보면 핵심에 치중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된다. 하지만, 실제로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핵심에 치중하는 경우는 정말 흔하지 않다. 고객에 의해서, 상부의 지지에 의해서.. 등 핵심을 빗겨가거나 원칙에서 벗어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개인적으론 이런 한국식 IT 문화에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 부분을 지적해 보려고 한다.





말장난 같은 핵심가치는 어떤것?

우리는 보통 핵심에 치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과연 핵심에 치중하고 있는지는 사실 의문일때가 많다. 이는 개인적으로 핵심 가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핵심가치는 조직 문화와도 연계 된 부분이 많다. 조직원이 기업의 문화를 이야기하면 보통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지만 유형화 된 가치가 아니라 무형적 가치인 실체하지 않는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각의 조직원마다 기업 문화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선진 기업들은 무형체인 기업문화를 유형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고, 이를 핵심 가치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핵심가치는 무었인가? 정의를 내려보면 기업 내에서 공유되는 암묵적인 가정들을 바탕으로 정의되며, 조직 내에서 바람직한 행동들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규범이다. 기업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이자 신념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조직 내 핵심 DNA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서비스에도 적용해보면 이 서비스가 어떤 목적과 신념으로 만들어졌고, 왜? 필요한지?, 어떻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요소들을 통해 정의되어질 수 있는데, 드롭박스 같은 경우는 USB 메모리 스틱을 제거하고 유무선 환경에서 USB와 같은 개인용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여긴다.

서비스도 그래서 다양한 환경에서 USB 만큼 활용도가 높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에 기반하고 있고, 메일/동영상/문서도구를 만드는 것도 좀 더 퀄리티 높은 검색 기술과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서비스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가치는 서비스 가치와 좀 달라질 수 있는데, 기업 가치는 구글이 주장하는 "악해지지 말자?"라는 구호처럼, 기업의 이념이자 신념이 될 수 있는 가치들로 표현될 수 있다. 조금 방향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서비스가 추구하는 이용자의 순수한 목적격 가치의 차이라고 규정 할 수 있겠다.



왜? 핵심 가치에 집중하지 못할까?

많은 기업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면서 처음 시작하려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공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를 바탕으로 옳곧게 성장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조직이 구성하는 단위가 작아서 그런 가치들을 공유하고 이야기 하기 쉽지만 조직 구성이 큰 기업들은 인원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실체화 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조직적 문제가 아니라면, 자신들이 만들려는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왜? 만들어야 하고? 왜? 이용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다. 모방이 단순한 복제에 그치는 이유이기도 하며, 시류나 트렌드를 따라서 서비스를 만들려는 이유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 같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고, 서로의 다른 가치를 인정 할 줄 모르는 문화가 만연한 기업 환경에서는 더욱 이런 가치 통일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것 같다.



그럼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대기업 수준에서 논하는 글이 아니기에, 스타트업 기준으로 본다면, 결국 대회가 답이란 생각이다.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와?" 같이 끊임 없이 서로의 생각을 묻고 토론해야 한다. 이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인정하는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실체화되지 않는다면, 사실 가치를 공유하기에 앞서 말싸움이되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가지게 된다. 또, 자신들이 현재 만들려는 서비스나 제품을 왜? 만들려고 했는지 고민해야 한다. USB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데, USB의 이동성과 같은 불편함이 아니라 개인용 공간에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잘못됬다기 보다는 현재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성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일이기에, 그것이 진정 자신들이 가야 할 방향이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는 상황과 환경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유지하며 환경과 상황에 대응해 가는 것이다. 드롭박스가 좋은 예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핵심 가치만 유지되면 다양한 결합이 가능함을 이해해야 한다?

드롭박스는 스토리지 서비스만 제공한다. 하지만 스토리지 + 메일 + 문서도구 +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구글 드라이브를 본다면 당연히, 드롭박스가 경쟁 적 요소에선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드롭박스는 오랜시간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수천만명의 사용자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오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구글 같이 경쟁력이 강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그래서 드롭박스는 페이스북과 협력하고 삼성과 협력해 서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구글 드라이브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1년전에 비해서 5배 가까운 사용자가 폭증한 것은 이런 상관관계에 따라 서로의 가치를 활용 할 수 있는 기업과 연계하며 보완점을 취해왔기 때문인데,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은 드롭박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력과 스토리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과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핵심에만 치중하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가 현재 서비스를 제대로 진단하고 가능성을 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하지만, 아니다 싶을땐 더 리스크가 커지기 전에 접을 수 있는 용단도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서비스 만들다 보면 하게 되는 실수들..

본 필자의 경우도 서비스를 만들다. 이런 기능, 저런 기능을 모두 서비스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실제 그런 것 때문에 서비스가 산으로 간적도 수도 없다. 그렇게 되는 것은 현재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그런 확장 기능들을 적용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개인 욕심에 따라 그런 기능들을 무턱대고 시도하다 보니 리소스는 분산되고 서비스 경쟁력은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었다.

몇일전 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났는데, 그분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창업자들과 일을하면서 너무 단순한 서비스 때문에 소비자가 찾지 않을까봐? 다양한 기능을 넣으려고 하는 것을 컷트해내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이다.

각자 생각이 다른데, 너무 단순한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가 쓰겠냐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다른 창업자가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넣자고 요구한 것인데, 결국 어려웠지만 설득을 통해서 처음 만들려던 핵심에만 치중했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그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론칭도 안한 서비스에서 유저가 어떤 서비스를 할지 알수도 없는데, 그것을 고민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핵심 기능이 제대로 구축되어야,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가 가진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것인데, 그런 가치를 만들기도 전에 전혀 다른 기능들을 넣는 것은 독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포털식 백화점 기획이 낳은 부작용 일 수도 있는데, 포털 처럼 수백명의 다양한 인력이 모여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에서 리소스를 분산해 역량을 감소 시킬 수 있는 백화점식 기획은 피해야 한다.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면 그 서비스를 정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지.. 기존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내 서비스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핵심에 치중하자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지만, 그러면 서비스는 산으로 가게 된다. 기업의 상황과 역량을 봐가면서 다양한 확장을 해야 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많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비자가 좋아 할 것이란 생각은 오류라고 인식해야 한다.

핵심 가치가 무었인지도 사용자에게 알려주지 못한채, 다른 눈요기 거리에 소비자를 현혹 시키는 것은 소비자의 로열티만 감소시키는 문제를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고,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겠지만, 현재 만드는 서비스를 긴 호흡으로 단계별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지에 치중하며 집중한다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2년 가까이 맨땅에 해딩하며 경험해온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물론, 아직 본인도 성공을 맛보지 않았기에 섣부른 의견일 수는 있지만, 현재 성공한 서비스들이 지금 위치를 점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부분에 치중해야 할지는 구구절절히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최근 성공한 애니팡 신드롬의 선데이 토즈도 성공하는데 2~3년이 걸렸다.

성공은 거져 오는게 아니라, 성공을 위해 실패 할 수 있는 요인들을 경험하며 개선하는 것이 성공의 결과물로 표출된다는 점을 인식해 주길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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