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얼마전 매셔블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아이폰의 충성도가 하락중이라고 한다. 최근 문제가되는 여러 상황들이 기존 애플 마니아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보는 것인데, 아이폰 출시 후 처음으로 이용자가 아아폰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스티브잡스 사후 팀쿡 체제의 가장 큰 위기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애플 마니아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매우 독특한 집단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기술만 쫒는 기술 맹신자들도 아니며, 그렇다고 디자인만 쫒는 미의 추구자들도 아니다. 좀 더 면밀히 말하면 스티브잡스와 애플이란 기업을 좋아하는 집단이고, 혁신을 쫒는 집단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상당히 복잡하다고 여기는 것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혁신의 주관이 언론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때문이다.

언론은 새로운 신기술을 혁신의 대상으로 이야기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애플 마니아들은 신기술 + 디자인 + 소프트웨어 + 컨텐츠 + 사용성을 모두 평가하는 집단이다. 어쩌면 가장 융합의 관점에서 최적화 되어 있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iTunes에 카드정보를 등록한 4억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즉, 한번이라도 애플에서 돈을 주고 컨텐츠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는 것이다.




돈의 가치를 증명하는 제품이라면 충분히 비용을 지불 할 의사가 있는 집단이고, 이렇기 때문에 특출한 한가지 장점만을 가진 제품이 아닌, 유저가 원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이런 욕구를 애플이 제공해 왔던 것이 현재의 성공을 불러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들로 이들의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우려의 이유?


우선 각종 수치가 하락하고 있는 요인을 들어 충성도 하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셔블이나 국내외 언론의 지적도 바로 이 수치에서 시작되는데, Strategy Analytics 발표 자료를 보면, 유럽의 경우 88%로 지난해 75%에 비해 떨어지고 있고, 실제 3분기 IDC가 발표한 태블릿 시장 점유율도 애플의 강세가 약화되는 분위기이다.

작년 3분기 59.7%에서 올해 50.4%로 떨어진대 반해 삼성은 같은 기간 6.5%에서 18.4%로 올랐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5%까지 치솟은데 반해 아이폰은 13.8%에서 14.9%로 1.1% 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수치적인 면에서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 수치가 반영된 시점에 다양한 문제가 애플 내부에 존재했다.

내부 불화와 태업등의 이유로 스콧 포스털이 물러나 iOS와 Siri 등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됬고, 스콧 포스털 주도하에 계획한 애플맵은 준비 부족으로 여론에 CEO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은 제품 설계상 높은 퀄리티 요구도를 반영하다 보니 출시가 늦어져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패드도 고유한 출시 주기를 변경하고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애플 마니아들에게 불만이 생길 요인들이 대거 발생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게 과연 충성도 결여로 이

어진다고 진단하는게 옳은것인가 하는 점이다.




팀쿡체제와 스티브잡스 체제 분명 다르다

IT쪽에 밝은 혜안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팀쿡과 스티브 잡스 체제의 애플은 분명 다른점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이 다를 뿐만 아니라, 복제 인간이 아닌 이상 동일한 가치관과 방법으로 애플을 운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위대한 CEO 였던 스티브 잡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미래를 우려하는 바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아이폰 충성도 하락 문제를 애플의 성공과 경영성에 대해서 같은 비교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것은 반대한다. 아이폰 충성도 문제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애플의 신임과 전임 CEO의 스타일을 이해하면 좀 더 현재 아이폰 충성도와 애플의 위기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스티브 잡스는 창의적은 기획자이다. 그가 디자이너라거나 개발자로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정해 주고 싶고, 그는 기획력과 제품을 이해하는 눈이 뛰어난 경영자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독특한 발상은 그가 하는게 아니다. 모두 하부에 체계가 잘 갖추어진 조직원들을 통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스티브잡스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기업의 경영과 비전을 녹여 낼 수 있게,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는 명확한 미래 비전과 제품을 이해하는 눈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에 No라고 말 할 수 있었고, 실천이 어렵다고 생각한 아이디어에 힘을 싫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팀쿡에게 그와 같은 기획력을 기대하긴 어려울지 모르지만, 최소한 그에겐 스티브 잡스와 비견되는 능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성공을 스티브 잡스와 조직원의 창의력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이 실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마진율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선 제고 관리 및 부품 수급.. 그리고 이런 것들을 총괄해 관리하는 물류 시스템이 필요했다. 스티브잡스는 이런 시스템의 문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플 복귀후 얼마 안있어 팀쿡을 스카웃했고, 팀쿡은 뛰어난 기획력은 없어도, 조직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동작 할 수 있는 장악력이 좋다.

애플에는 이미 팀쿡의 부족한 기획력을 대신 할 창의적 인재들이 넘처나고, 그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처럼 결제와 비전을 확고히 하는 일만 하는 것으로 시스템은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이 평생 간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최소한 아이폰, 아이패드, iTV 같은 현재 먹거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10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이폰 충성도 하락의 문제는?

많은 전문가와 언론 매체들은 이 문제를 스티브 잡스 이후 창의력과 혁신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분명 9:16의 말도 안되는 화면 비율등은 지탄 받을 소지가 분명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제품력이 충성도 하락을 불러오진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애플의 높은 완성도에 학습되어 있던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 뭔가 어설퍼진 마케팅과 보안, 여기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현재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과연 이 문제만으로 아이폰 충성도 하락이 제기 됬을까? 우리가 판단하지 못한 다른 원인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논란의 불을 짚인 애플맵만 하더라도 스티브잡스 체제에서는 아마 1년 기간을 더 투자한뒤 내놓았을 것이란 평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그 평에 동조하지만,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스콧 포스털 중심의 소프트웨어 팀을 팀쿡 입장에선 아직 컨트롤 할 힘이 없어서 이 문제를 야기 했다는 생각이다. 완성도나 시스템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팀쿡도 누구 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뻔한 문제가 야기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상황을 만든 것은 결국, 아직 팀쿡이 자신과 견줄 능력을 가진 애플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했었다는 걸 반증한다.

스콧 포스털의 하극상 문제를 빌어 그를 축출한 것은 결국 그의 경영을 강화한 목적이고, 장기적으로 애플 유저가 제기한 다양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팀쿡 중심으로 체제가 안정되며 해결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개인적으론 현재의 아이폰 충성도 문제는 제고 될 것으로 본다.

또, 제품 충성도 하락의 측면을 점유율 통계로 연결시켜 분석은 문제가 있는 것이 현재 애플은 아이폰 5 생산에 여려 문제를 겪고 있다. 알루미늄 케이스 때문에 긁힘등의 문제가 방생해 생산량이 떨어지는데, 이 역시도 점차 시간이 지나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 공장을 확장해 해결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점유율은 올라갈 것인데, 이 때도 단순하게 충성도가 하락 했다고 분석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애플에 견줄 수 있는 제품력을 가진 안드로이드 폰이 대거 등장함으로 인해서 애플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부분들이 상쇄됬다는 분석이 더 적절하고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해보면 그런 부분에서 경쟁 제품이 많은 포인트 상승을 했다는 것을 인식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존으로 아이폰 충성도는 하락하지 않았다고 단언 할 수 있고, 지간이 지나 2G폰이 3G나 4G로 완전 전환되면 필자가 지적한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충성도와 제품력에 대한 기대로 지속적으로 제품에 대한 안정적 수급을 유지 할 것이란 측면의 결과가 나오면 왜? 이런 분석을 진행했는지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애플의 위기는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

애플의 근본적인 위기는 스마트폰 시장 등장과 함게 시장의 룰을 애플 중심으로 이끌어 왔을때의 신선함이 현재 제품에선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산이 다국화 되면서 보안 문제로 비밀주의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 혁신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어떤 점으로 신선함, 남다름을 유지하느냐가 오히려 애플의 위기 요인이지, 제품 점유율에 따른 충성도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애플이 만약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해서 무선을 이용한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하고, 자동차 LCD등을 통해 애플맵, iTuens, 애플의 다양한 앱을 이용하게 한다면 모를까 현 시점에선 제품 디자인 변경, 소프트웨어의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수준의 신섬함을 맛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이 것만으로도 당분간 충성도 하락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애플이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0년대 말에도, 애플의 골수팬은 애플 제품을 구매해줬다. 지금 매년 수천만대의 애플 제품이 팔리는 상황에서 애플이 제시한 사용성과 제품력은 이제 학습을 넘어 습관화로 넘어가고 있다.

습관화는 결국 익숙함이다. 네이버를 욕하면서도 네이버를 떠나지 못하는 그 익숙함이 지금 애플의 제품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네이버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이 익숙함의 위기가 찾아왔듯, 애플도 그런 위기에 놓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 아이폰 유저 충성도 하락과 연관 짖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애플의 관료화되고 제품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지 미래의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현재 아이폰 유저 충성도 하락을 인정 할 수 없는 것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918/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