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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 발표와 함께, 메트로 UI에 최적화 된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윈도우 스토어'를 공개했다. 관련 내용은 MSDN 블로그에서 정리 된 내용들로 MS가 정의한 윈도우 스토어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인 Play 와 유사한 어플리케이션 장터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한다. 


 


MS는 현재 상태의 '윈도우 스토어'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인지, 기존 앱 장터와는 다른 몇가지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알고 있는 것처럼, 앱 장터들의 기본적인 수익 분배 비율은 7:3 비율을 유지한다. 이는 애플이 앱 장터를 오픈 할때 개발자 확보를 위한 미끼로 판매 수익의 70%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설정에서 출발했다. 나머지 30% 역시 실제 수익보다는 앱스토어 인력과 시스템 유지 보수 비용등에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돈되는 서비스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애플과 구글의 앱 장터는 양대축으로 60만개 이상의 앱들이 등록되어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 된 마켓이 되었다. 출시 시점이 이들보다 한참이 나 늦은 MS도 같은 전략을 취한다면 당연히 개발자들이 찾지 않을게 뻔하기 때문에, 선도 기업들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개발자를 유인하고 있다. 


 


MS 윈도우 스토어의 미끼 전략은?


우선 윈도우 스토어의 기본 전략도 애플이나 구글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7:3 비율로 수익을 공유하되, 인기 앱이라 많이 팔려 2만5천달러 이상을 초과 할 경우 수수료 10%를 감면해 주는 옵션을 제공해 개발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당근은 앱내부 결제를 이용 할 경우 MS가 어떠한 수수료나 비용을 제공 받지 않고 모든 비용을 100% 개발자나 개발사가 가져가게 함으로 인해서 애플, 구글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앱내결제 지원은 상당히 전략적 고민이 필요한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역시 앱내 결제에 대해서 30% 수수료 정책을 취하며 한때 개발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는데, 최근 유료앱 구매 비율 축소와 앱내결제 지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어쩌면 스토어 운영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봐도 무방 할 것이다. 


스토어 운영에 큰 비용이 들지만, 앱 제작사나 개발자는 손쉽게 무료로 스토어에 등록해 인기도에 따라 유저를 확보해 앱내 결제 기능을 이용해 수익모델을 만든다면, 플랫폼 운영자에게 남는게 없기 때문에, 손쉽게 MS와 같은 결저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은 앱내결제를 어떻게 지원하나?


애플은 앱내결제를 지원하되  결제 시스템을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API를 지원하고, 수수료도 30%를 지급 받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원래는 결제 시스템은 외부 시스템을 이용하게 했는데, 모든 정보와 데이터 및 돈의 흐름을 자신들의 시스템에 맞추려는 이유 때문인지, 얼마전부터 자체 시스템으로 이를 소화하고 있다.

구글 역시 외부 시스템을 이용해 앱내결제를 지원하고 있고 30% 수수료를 물리고 있지만, 구글도 최근 자체 결제 시스템을 지원해 앱내결제를 지원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관점에서 따져보면 MS의 앱내결제 지원과 100% 무 수수료 원칙의 고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으로 후발주자로서 최대한 많은 개발사를 생태계에 진입 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아예 자체 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고, 이와 관련한 API 지원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늘 MS에 대해서 그래왔던 것처럼 활성화 이후 수수료 지급으로 돌아설 것이란 의심을 받고는 있지만, 정책 차원으로만 본다면 파격적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할까?


개인적으론 이런 정책 개발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책이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생각한다. 기존 개발사들이 현재 서비스중이거나 서비스해야 될 앱을 새로 C++이나 C#으로 포팅하거나 신규 개발을 해야 하는데, 수요도 없고 시장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근책만 제시했다고 선뜻 이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노다지는 선구자들에 의해 발견되어 지는 것처럼 아직 모바일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신생 모바일 서비스들이라면 윈도우 브랜드의 파괴력을 믿고 들어올수는 있겠지만, 이미 앱스토어와 구글 Play를 이용중인 개발사의 참여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MS 윈도우 스토어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론 위도우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몇몇 서드파티를 자체적으로 접촉해 인기 어플 개발을 유도한뒤 이를 레퍼런스로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한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윈도우8이 얼마나 많이 팔리고 실제 스토어 경제가 활성화 되느냐가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윈도우 스토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유?


애플의 플랫폼 생태계 비중이 전세계적으로 6억명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윈도우는 12억명이 넘는다. 더 대단한것은 이 12억명의 대대수가 유료로 윈도우 OS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애플도 마찬가지지만, 윈도우가 가진 PC 네트워크와 공고한 PC 시장을 생각하면 윈도우 스토어를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인건 확실하다. 


또, MS가 앱내 결제 지원 수수료를 100% 오픈 한 것은 윈도우 OS가 유료 OS라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윈도우 8 의 자체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게 궁극적으로 더 MS에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애플은 하드웨어로 수익을 내고 구글은 광고로 수익을 내지만, MS는 윈도우 스토어가 돌아가는 윈도우 OS 자체가 주 수익원이기에 접근법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기적으로 이 스토어가 활성화 되고 개발사와 개발자가 많아지면, 윈도우 9, 윈도우 10 형태로 지속적으로 유료 수요를 유지하며 앱장터를 기반으로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적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고, 윈도우 8 성공을 위해서 MS 힘써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다. 


마케팅 뿐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규 개발사 홍보 방법이나 돈 안드는 마케팅 방법도 고민하고, Top 100에 등록된 기업들중 일부 개발사를 선별해 직접 광고 지원등을 한다던가, 앱의 윈도우 스토어 포팅을 위한 기술 지원등을 무료로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윈도우 8이 현재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서 다양한 이슈를 남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MS가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할 것 같고, 그런 전략적 선택이 MS와 참여한 서드파티 개발사들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란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 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 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911/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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