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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떠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큐레이션 (선별)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가며 정보 필터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누구나 이 개념을 좀 더 원론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2012년 포브스는 흥미로운 내용의 조사 자료를 소개했다. 매일 2700만 건의 온라인 콘텐츠가 공유되고 페이스북에는 2억500만 개의 사진이 업로드 중이다.


유튜브는 매일 6만4000개 영상이, 워드프레스는 매일 50만 포스트를 만들어내며 무한 정보에 세계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빅데이터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2012년 5월까지 구글이 크롤링한 데이터가 49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빅데이터란 한국적 용어른 둘째로 돌리더라도 분명 새로운 콘텐츠 혁명의 기로에 서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식 큐레이션 서비스들은 다소 문제점을 가지고 시작되고 있다. 특정한 목적과 목표에 따라 큐레이션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 해서 본질적인 철학을 망각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전글 칼럼들 참조)


WEB 3.0 시대, 큐레이션과 선별자의 역할

트위터를 보다가 황병선님의 트윗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검색을 넘어 발견의 시대로.." 왠지 최근 생각하는 생각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있어 이와 관련한 글을 ...



한국식 '큐레이션' 재해석의 문제점 4가지

미국식 이노베이션으로 본 큐레이션의 재해석최근 큐레이션이 뜨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과정에서 이해 할 수 없는 현상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마치 큐레이션이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거 ...




큐레이션은 기술인가?


엄밀히 말하면 기술이라기 보다는 기술이 가야 할 방향이자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WEB 2.0 이후 새로운 웹의 흐름은 개방/공유에 그치지 않고 "발견과 통합"이란 가치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큐레이션은 이 과정에 정보 필터에 개념으로 개방 된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고 이를 재 설계해 보여줄 것이가 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유저가 특정한 주제의 URL을 소개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은 큐레이션이 아니다. 이를 누군가가 제대로 소비 할 수 있게 다시 재 설계를 해주어야 한다는 개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글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지식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창구 역할을 하는 개념이었다. 문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큐레이션이 바로 이 글에서 파생된 새로운 개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글은 다양한 도구이자 문자로 그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존재하며 끊임 없이 새로운 유형으로 발전해 왔고, 최근에는 신조어란 명목으로 웹 시대가 요구하는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중요한 문제나 가치가 아니며, 그 흐름과 맥락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이 다양한 형태 (타이포 그래피, 디자인 아이템, 텍스트형 정보, 협약의 도구.. 등)으로 다양한 쓰임세를 가지며 발전해 왔다. 이것이 있었기에 인류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빠른 기술 발전과 사회, 문화적 발전을 도모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현재의 흐름이 이런 단순한 문자(텍스트)에 의한 정보 생산의 시대를 지나 정보를 활용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큐레이션은 새로운 지식 사회로가는 과정..


정보 생산의 시대에는 인간의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문자를 활용하고 이것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과정을 수백년 거치며 엄청난 데이터가 오프라인에 쌓였고, 다시 정보화 시대를 근 20여년 가까이 거치면서 상당수의 데이터가 온라인에 공유되고 저장되기 시작하며, 이제는 단순한 생산의 시대가 아닌 이를 활용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대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 있고, 그런 과정으로 진행을 위해 발견의 미학인 큐레이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또, 단순한 발견적 큐레이션은 이미 Web 2.0이 만개하면서 Digg, Reddit 같은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 미디어들에 의해 실현되어졌다. 문제는 새로운 형태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기존과 같은 유저에 의한 선언적이고 선별적인 정보 필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집중화 되고 개념화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걸을 유저에게 가치있게 전달하는데 포커싱을 맞춰야한다. 


본 필자는 이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것으로, 최근 한국의 다양한 전문가나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업자들의 경우 큐레이션을 좀 더 근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하는 것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선별 + 정보의 재설계가 밑받침 되어야 진정한 큐레이션 서비스의 길로 접어든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보의 재설계라는 것은 무었인가?


핀터레스트의 예를 들어보자? 사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가장 유명한 서비스기에 핀터레스트를 예로 들어보겠다. 핀터레스트는 유저가 특정 관심사에 기반한 컨텐츠를 URL로 공유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다음뷰, digg 와 같은 사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술적으로도 크게 차이가 없지만, 유저들이 공유한 컨텐츠를 타일형 + 갤러리형 배치로 재설계하고 큐레이터와 그것을 소비하는 독자를 댓글로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선별 + 표현 + 참여의 방법으로 이 컨텐츠는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또, 단순한 URL의 정보를 파싱함에 있어서 이미지 중심으로 파싱 할 수 있게 함으로서 짬나는 시간을 활용해 매거진을 구독하는 독자층에 특화 시켰다. 그리고 독자가 그 타일형으로 배치 된 수많은 컨텐츠에 댓글을 달며 기존의 정보에 독자의 생각을 더하는 정보의 재설계라는 개념을 완성 시킨 것이다. 


이미지를 가진 URL을 가져다 재배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서비스 벤치마킹이나 분석이 완료됬다고 생각하는 것은 빠르게 서비스를 모방하겠다는 것밖에 안된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한다. 


그 서비스가 가진 가치에 좀 더 깊이를 더해야 그것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한다. 한국형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핀터레스트가 국내에 알려진 이후 많이들 생겼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못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런 철학 부재와 서비스의 근원적 고민의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모방을 하지 말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실제 해외에서 성공하는 서비스들 역시 모방에서 탄생했고, 이것을 발전시켜  자신들의 가치로 변환했기에 그런 성공을 만든 것이기에 모방이 나쁘다고만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애플은 누구나가 인정할 카피캣이 맞다. 


자신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설계하고 만들어 낸 것은 사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다. 그러나 그들의 제품을 소비하는 유저들을 보면 이 제품이 모방이나 복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게 알려진 기술을 가져다 그들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그들만의 가치로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터치폰에 OS를 넣어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했다거나 개발자들이 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 수익을 얻게하는 것.. 등 이미 전통적인 정보화 사회에 가지고 있던, 있어왔던 것들을 새롭게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설계해 보여줬기에 성공 할 수 있었다. 


한국형 큐레이션도 그래야 한다. 핀터레스트 처럼 타일형 UI가 적용됬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적용 된 UI 구조에서 한국의 특수한 유저가 반응하게 하는 것은 서비스의 껍대기가 아니라 본질적인 철학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국형 큐레이션이 성공하고 새로운 지식사회로 진입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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