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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니케이의 소식통이 전한 소프트뱅크의 인수 합병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일본 3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위해 쏟아붙는 자금은 자그만치 1조엔 규모로 한화로 14조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자금이라고 한다. 이 비용을 들여 스프린트넥스텔의 지분 3분의 2를 매입하겠다는 것이 현재 소프트뱅크의 목표라고 한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소프트뱅크는 보다폰 재팬을 2조엔에 인수해 성공시킨 손정의 회장의 대표적인 인수합병 성공 사례다. 일본의 3위 사업자 였지만, 이익률에서 2위 KDDI를 제치고 NTT 도코모마저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2조엔은 소프트뱅크의 모든것을 걸었다고 표현 할 수 있을 정도의 거금으로 2년내에 승부를 봐야지 그렇지 못하다면 공멸 할 가능성까지 안고 있었던 매우 위험한 투자였다. 


결과론적으로 아이폰에 올인하는 전략이 통하고, 소프트 뱅크만 혁신적인 요금제등으로 현재 최고의 이익률을 내고 있는 상태다. 그런 소프트뱅크와 손정의 사장은 새로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추락중인 보다폰 재팬의 2조원 신화?


2006년 2조엔을 들여 보다폰 재팬을 인수하며, 인생의 새로운 승부를 시작했다. 2조엔은 한화로 30조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으로 말 그대로 인생 최대의 승부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인수를 시장에서 얼마나 무모하게 여겼으면 인수하자 마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사흘만에 30%가 곤두박질 칠정도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손정의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수합병 성공 사례만을 만들어 왔다. 


보다폰 인수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직원들과 장기간 전략을 재구축하고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활용한 황트 플랜 요금제 (오전 1시부터 ~ 저녁 9시까지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이동통신 사업까지 확대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가입자가 확보되면 어떻게든 수익은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기에, 단기적인 수익 손실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화이트 플랜도 바로 이런 지론에서 시작했고 궁극적으론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시점에 번호 이동이 본격 서비스 되었고, 소프트뱅크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경쟁사보다 무조건 저렴하게라는 전략과 화이트 플랜의 성공으로 오히려 경쟁사들을 긴장시키는 성과를 나았다.


그리고 2007년에 비로소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확실한 성공을 맛보게 된다. 




아이폰 도입, 신의 한수를 선택하다


소프트뱅크는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었지만, 이동 통신 사업은 아직 갈길이 멀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라, 그의 글로벌 인맥의 도움으로 애플에서 아이폰 개발을 추진 중임을 알게된다. 


그는 이미 미국 유학 시절부터 글로벌 인맥과 친분을 쌓아왔고, 1980년대부터 알고 지낸 오라클의 CEO 래리엘리슨은 당시 Next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를 소개해줘 연결고리를 만들게 된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2005년 손정의는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에서 잡스에게 아이팟과 휴대폰을 결합하는 제품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던 스티브 잡스는 개발중에 있음을 암시하고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것이 손정의가 보다폰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아이폰 하나 도입한다고 보다폰이나 소프트뱅크  모바일 사업이 정상괘도에 오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티브 잡스 같은 유능한 CEO가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이 그를 일깨운 것이 아닐까 싶다. 


스티브 잡스는 여기에 한술 더떠 이동통신 사업권 허가권을 따놓으라는 충고를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걸보면 상호 협상의 줄은 이때부터 진행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그리고 결국 아이폰 출시 7개월전 계약을 이끌어냈다. 당시 NTT 도꼬모도 접촉중이었지만, 독점 판매권이란 파격적인 조건으로 소프트뱅크가 아이폰 판매권을 따낸 것이다. 


2008년 7월 11일 역사적인 아이폰 3G를 판매하고 실제 반응도 컸지만, 이 제품에 결격 사유가 하나 있었다. 일본의 당시 모바일 트렌드가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 촬영이었는데, 카메라가 지원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실적도 급락하고 아이폰 판매율도 떨어졌다. 그러다 아이폰 3GS (카메라 보강과 기타 기능 보강)가 출시되며 시장은 완전히 소프트뱅크 중심으로 흘러가게 됬다. 


2010년 결산에서 3조 46억엔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 이익을 6291억엔을 기록해 35%이상 성장 시켰다. 순이익도 1897억엔으로 96%이상 성장하며 소프트뱅크의 약진이 시작됬던 것이다. 




스프린트 인수로 노리는 것은?


스프린트는 미국에서 최대 통신사인 AT&T, 버라이즌에 이어 5천6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기업으로 소프트뱅크의 4천만 전후의 가입자를 더하면 9천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적 통신 기업이 된다. 

문제는 AT&T나 버라이즌의 가입자에 비해선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일본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도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큰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때 SKT가 스프린트 인수설이 나돌았을때, SKT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순수한 기업 가치로만 봐도, 덩치가 작은 기업이 더큰 기업을 인수하는 역인수 사례로 통신 시장 특성상 투자 비용이 일정하게 들어가는 부담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도전인게 분명하다.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통신시장의 합종연횡에 대비하는 차원과 더불어 일본을 넘어서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 위치를 만들려는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고 생각된다. 


2011년 6월 손정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발표한 그에 비전에서 50대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의 실현을 위한 도전으로볼 수 있다. 


일본의 작은 시장에만 안주 할 경우 지속 성장 가능성이 낮고 글로벌 공룡 기업들에 인수합병 당할 위험이 있기에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대륙별 통신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통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표준 주도나 제품 공급망 구축등을 통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미국 시장만의 게임의 룰을 깨뜨릴 수 있을까?


문제는 스프린트를 더욱 성장 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AT&T가 주도하는 미국 통신 시장은 2년 약정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한다. 


지난해 아이폰을 도입해 스프린트 아직 성과를 만들고 있지 않은 스프린트 입장에선 LTE 시장에 대응해야 할 총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과 투자를 통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적 상황에 놓여있다. 

스프린트가 거두어 드리는 수익만으론 1~2위 사업자를 뒤쫒기에도 바쁜 상황으로 두툭한 현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일본 시장에서 시도한 저가격 고품질 경쟁력만 확보 할 수 있다면, 미국 시장에서 어느정도 1~2위 사업자와 경쟁이 가능 할 수 있다. 자금력도 있고, 경험도 있는데 문제는 이게 먹힐 것인가 하는 점이다.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보면 현재 시점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은 LTE 서비스가 아직 전국화되지 못했다. 한국 시장에서 LTE 서비스 제공후 LGT가 약진 했던 것처럼 3G 중심에서 LTE 올인 정책을 취하면 어느정도 가입자를 확보해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미국 대륙에 LTE가 깔릴려면 3~4년 걸리는 만큼 자금력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승부라고 판단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스프린트 인수가 끝일까?


개인적으론 이게 시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프린트가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면, 남미/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지역등에 진출하며 거점 통신망을 만들려는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 단순하게 통신 인프라에 기댄 수익만 만드는게 아니라, N스크린,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유통등을 확장 할 경우 구매율과 충성도가 일정부분 보장되는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로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온라인에 기반해 세계의 플랫폼이 된 기업이 페이스북이라면 오프라인에 기반에 세계의 플랫폼이 될 기업이 소프트뱅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지나친 가정이지만, 손정의 회장이 30년뒤 세계 Top10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점과, 소프트웨어 유통 -> 인터넷 사업(야후투자) -> 초고속 인터넷 사업 -> 이동통신 사업으로 시장을 넓혀온 그들의 전략과 필자의 생각이 같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인 바램이 더 크게 작용 할지도 모르겠지만, 손정의 회장이 말한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상하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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