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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_Plug/IT 칼럼

트위터의 생태계의 위기감?

어설프군 YB 2012. 9. 20. 06:30

트위터가 찬양 받았던 것은 단순한 숫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기존에 Web 2.0 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계승한 서비스 였기 때문에 찬양했고, 시대가 요구했던 실시간이란 트렌드에 운좋게 발을 걸치면서 지금의 성공신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사실 운이 좋았다고 밖에는 설명 할 길이 없는, 이 서비스의 성공을 보면 단순하게 최근 분석으로 논의되는 오픈 생태계 구축과 서드파티 참여, API 공개와 데이터 활용이란 키워드는 어떤면에서는 성공후의 일입니다. 


그들이 성공하기 전까지 이런 키워드는 좋은 구호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의 성공을 분석을해도 과정과 결과는 나오지만 성공의 요인에 대한 분석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며, 실제 페이스북 같이 하버드 대학생들을 참여시켜 성공시켰다는 것과 같은 납득 할 수 있는 성공 요인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사 짝퉁이 판치는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 흔치 않게 짝퉁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서드파티 서비스만 존재하는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하게 140자만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이 툴은 성공에 대한 가치 뿐만아니라, 기존 SNS 모델들이 좀더 관계 지향성에 초점을 맞춘것에 비해 미디어적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흥미로운 분석 거리가 되었습니다. 



Web 2.0과 실시간 서비스

제가 트위터에 집중했던 시기가 2010년 이었습니다. 이미 2009년경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블로거중 Geek 한 분들은 이미 이 서비스에 참여중이었지요. 2010년에는 좀 더 많이 알려지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진 마니아의 전유물이던게 사실입니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게도 유명 연예인 및 전문가들이 사용하며 입소문을 탔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빅뱅의 G 드래곤에게 돈을 꼬질러줘가면서 스타마케팅을 펼친 끝에 서비스 사용이나 가치보다 오빠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헌신하는 마음으로 등장한 10대들의 영향으로 큰 성과를 만들었지만, 트위터는 이런 인위적인 성과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하게 스타들에 의한 자가 홍보가 중심이되어 그 성공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대외적인 성공의 요인과 방법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큰 도화선이 된 것은 역시나 스타 마케팅이었다고 생각되고, 실제 이런 요인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게되 급격하게 미디어에 집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획자인 만큼 기획적 관점에서 포커스를 맞춘다면, 기술 패러다임 변화의 관점에서 트위터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중요한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실시간이었습니다. 트위터는 사실 개념적으로는 메시징 서비스에 더 비교되기 쉬운 서비스 입니다. 실시간적 요소도 비슷하고요. 다른 점을 뽑자면 누구나 구독과 대화가 가능한 오픈형 서비스가 메신저는 아니라는 점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PC에 설치되어 서버와 유기적으로 통신하는 통신형 모델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친구끼리 대화를 실시간으로 한다는 점까지는 얼추 비슷한면이 있어 상당수의 블로거나 전문가들은 메신저와 트위터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제시한 실시간은 기술적으로도 소켓 기반 통신 또는 이와 유사한 기술에 의해서 서버 내지는 서버에서 제공 된 유저 정보와 클라이어트 PC간 상호 통신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관점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을 제시합니다. 


서버가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유저는 직접 생산한 컨텐츠를 올리고 독자는 받기만 하는 개념입니다. 기존에 소셜이라는 것들은 무언가 컨텐츠를 올리고 유저가 방문을 통해 반응하는 개념이었다면 조금은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방문 없이 뉴스레터 처럼 올라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개념이 된 것입니다. 



왜? 실시간이 었는가?

실시간 이전의 기술 패러다임은 관계 형성이란 소셜 네트워크 연결에 기초를 두거나 유저간 상화 관계 형성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누군가가 상대를 초대해야 하고 자신이 올린 것을 방문해야지만 확인하는 개념이었죠. 


하지만, 일도 많아지고 다양한 매체도 많아지는데 이걸 언제까지고 기다리고 있을 사용자는 없었죠. 이런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에 피로감이 생길 시점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빠른 반응과 피드백인 겁니다. 


이것은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 유행한 쳇팅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던건 비싼 전화 이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은 물론, 익명으로 상대 확인 없이 관계를 형성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컸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로그인을 해야하고 방을 개설하고 쪽지나 문자를 날려 초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사용자는 피로감을 느낄때쯤 메신저가 등장합니다. 굳이 방 개설도 필요 없고 로그인하면 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초대 없이도 바로 대화를 진행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큰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서비스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런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술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는 포인트에 유저가 불편해하는 요인들을 개선한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도 트위터가 각광 받을떄 까지만해도 실시간에 가까운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친구 등록 대상이 컨텐츠를 올리면 이것을 일정한 주기로 확인해 푸시해주는 서비스였지 실시간은 아니었죠. 


트위터가 나와서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고 엄청나게 성장하자 프렌즈피드 같은 서비스를 인수해 실시간성을 강화하며 현재의 기술적 토대를 만들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이 실시간성의 가치를 확인 시킨것은 IT Geek에 의해서입니다. 씌촨성 지진이나 비행기 추락사건, 대지진.. 등 다양한 굵직굵직한 속보를 미디어보다 먼저 실기간으로 날라다 준것은 물론 이슈가 된 사건에 대해 다양한 유저들이 기자가 되어 상황을 전해주어 미디어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성공의 또 다른 요인

이것은 모바일의 스마트폰화도 큰 성공의 요인이 됩니다. 메신저도 트위터 같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지만, 메신저는 당시까지만 해도 PC에 설치되어 있어야 했고, PC나 노트북이 꼭 필요했지만 모바일 시장에 스마트폰 체제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PC 없이도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 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런 모바일에 대한 빠른 대응도 성공에 중요한 이유가 됬고, 실제 모바일 매출에서 페이스북을 앞지르는 요인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API의 대중화도 트위터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됩니다. 그동안의 API 활용은 일종의 홍보성 서비스의 일환으로 인식됩니다. 다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API로 일부 제공해 매쉬업등을 이용해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런 활용폭을 트위터 수준으로 제공했다면, 웹 위젯 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할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결국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API 활용에 큰 제약과 리밋을 가했지만, 트위터는 서비스 트래픽의 70%를 외부에서 발생 시킬 만큼 대중적인 API 활용을 유도하며 생태계란 용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서드파티들의 참여를 유도시켰습니다. 


트위터 앱 경진 대회와 소개하는 컨퍼런스도 자주 열렸고, 이런 기반 아래 기업들이 트위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비즈니스도 성립되었습니다. 트위터 API 활용 어플 개발, 데이터 분석, 트위터 마케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겨나며 이전과는 다른 플랫폼화 된 제대로 된 공동 생태계를 만든 것입니다. 


쉽게 말하지만, 네이버/네이트등의 웹기반 앱스토어가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햇던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 하나하나를 보면 Web 2.0의 정신과 철학에 가장 근접하고 완벽에 가까울 만한 사례를 제시한 것이 트위터라 기획자 입장에서도 꽤 관심있게 지켜보고 활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트위터 생태계의 위기감.. 

그런데 최근 트위터 창업자들이 하나둘 트위터에서 손을때고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주주들에게 수익 확보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면서 이런 긍정적인 전망과 분석은 새로운 위기에 놓이게 되었스니다. 


"트위터 이젠 사진공유까지 차단하나?"라는 제가 아이엠데이에 공유한 글을 보면 트위터가 최근 API 정책 변화 발표와 함께 트위터가 제공하는 서비스 (메시징 기반의 유사 서드파티 서비스, 이미지 서비스... 등)을 제약 한단는 발표가 새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래픽의 70%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트위터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런 매우 개방적인 API 정책으로 스팸머도 많고, 트위터를 위협할 정도로 수천만의 사용자를 거느린 써드 파티도 등장하면서 근본적으로 트위터 생태계에 대한 관계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트윗덱, 트위티 같은 유사 서비스중 장점을 가진 서비스는 인수하고, 그렇지 않은 서비스들은 앞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서비스 전환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트윗봇은 물론 플립보드도 서비스 차단이 진행되면서 힘있는 경쟁 서비스는 돈내고 쓰라고 압박하고 힘 없는 약자 서드파티들은 트래픽 허용하는 수준에서 이용하라는 압박이 시작 된 것입니다. 


이것을 틀렸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실제 배포한 API 정책 문서를 보면 서비스 생존을 위한 타당한 이유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너무 일방 통행식으로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와 실제 사용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허용 방침도 Oauth 인증 같은 인증 법은 해킹은 물론 보안 위협 때문에라도 진행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API 인증을 거치며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활용, 혁신성 창조성 제공 가능한 서비스, 신규 시장 진출에 도움되는 서비스, 비즈니스 가치 향상.. 등 서드파티 배려라기 보단 트위터 수익 강화와 플랫폼적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작위적인 부분도 있고 납득 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 같은 것들이 수년간 헌신한 서드파티 참여자와 기어들에게 배신처럼 느껴지기에 문제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억압적인 정책 반영.. 문제 있다..

문제는 트위터가 원래 이미지 서비스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1년전부터 이미지도 업로드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윗봇 같은 유사 기능 제공하는 서비스를 차단 한 것처럼 이번에도 트윗픽 같은 유서 이미지 업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를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윗픽은 최근 인수 협상까지 진행하고 있었는데, 교묘하게 협상 시점과 차단 발표 시점이 겹치며 많은 논란을 낳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트위터의 정책이 너무 자기들 중심적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점입니다. 


트윗픽이나 기타 이미지 유관 서비스들이 먼저 이미지 업로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이를 따라했는데, 이제 자신들이 서비스하니 떠나라고 한다는 점에서 억압적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소연 할 곳도 없을뿐더러, 만약 새로운 신생 기업이 트위터 API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다 트위터 측에서 이 서비스가 맘에 든다고해서 자신들이 서비스하고 몇년뒤 떠나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는 마치 한국의 포털이 비판받는 서비스 인수보다 자체 인력 구성을 통한 복제에 치중한다는 논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근 분위기는 트위터 생태계에서 더이상 트위터를 건전한 생태계 지킴이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업이 일단 돈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이해는 하지만, 트윗봇 같은 서비스를 당장 나가라고 하는건 월권이 맞습니다. 재개발촌에서 사람들을 내보낼때도 시간을 주는 것을 이들은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 기간이 길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매우 고압적 자세를 견지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런 서비스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면, 일정 수 이상의 가입자 증가는 제한하고 그 이상의 경우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유도할 수도 있는데, 모든 접근을 일단 차단하고 자신들만 살겠다고 하고 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위기감은 바로 이런 외부의 비 신뢰적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고, 트위터가 이런 정책적 결정에 따라 앞으로 위기가 올때, 어떻게 유저들의 지지를 이끌어낼지 사뭇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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