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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WriteWeb에서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애플과 아마존의 모바일 전략을 분석한 기사로 두 기업의 수익을 근거로 이 두기업의 차별화 된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아마존의 상황을 조금 먼저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수익율은 1억7700만 달러 정도로 주당 38센트를 벌어들이는 수준이었다. 작년 매출이 174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1분기 아마존 매출은 120억 달러에서 134억 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 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1분기에 132억 달러 매출을 기록 34% 신장했고, 주당 순이익도 28센트를 기록 업계 예상치인 7%보다 높은 신장을 기록했다.


전체 아마존 매출에 있어서 킨들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킨들 파이어 HD를 출시해 올해 하반기 아마존 매출에서 킨들의 비중은 더욱 확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아마존은 20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듯 아마존은 매출대비 수익율이 너무 떨어져 10%도 안되는 이익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마저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11년 기준으로만 보면 아마존은 전체 48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에 대비해 40% 오른 수치였지만, 순이익은 2010년 14억 달러에서 2011년 6억 3100만 달러로 50% 이상 떨어졌다.


이것은 시장확대를 위한 저가 디바이스 공급정책과 R&D 투자등의 대부분의 이익을 쏟아 붇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반되는 애플과 아마존의 전략의 이유는?


뒤 기업의 태생을 보면, 전혀 모바일 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업에서 출발했다. 애플은 컴퓨터 기반의 회사였지만, 90년대 들어 스티브잡스가 복귀하면서 급격하 컴퓨터 제조회사의 이미지를 버리고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로 급격히 비즈니스 방향을 변화시킨다. 

컴퓨터 기반의 사업을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매출 비중이 이동함에 따라서 컴퓨터에 국한된 제조 기업이 아니라 종합 멀티미디어 디바이를 개발하는 회사로 위치를 변경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추진한 iTunes 같은 컨텐츠 유통 서비스는 애플이 성공 할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또, 이 컨텐츠 비즈니스는 애플의 수익을 극대화 시켰는데, 여기에서 애플과 아마존의 비즈니스 차이를 알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이 컨텐츠 비즈니스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iPod, iPhone, iPad등의 디바이스 판매를 확장 할 목적으로 이용한데 반해서 아마존은 디바이스를 팔아서 장기적으로 컨텐츠 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인데, 애플은 제조업 기반 기업이었고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 기반의 기업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바일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던 시점에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게 된 것이다. 



아마존과 애플의 실적은 어떻게 갈렸을까?


사실 두 기업을 비교하기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사업 규모 면이나 수익면에서 아마존은 당분간 애플의 상대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 그래프는 애플과 아마존의 분기별 수익 차트로 아마존의 실적은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비춰지고 있이다. 



아마존과 애플의 분석은?


ReadWriteWeb은 이런 차이의 결과를 3가지 포인트로 분석해 내고 있는데, 결국 두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 차이를 설명한 것인데, 같은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극명하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팔고 그 다음에 수익을 내겠다”는 아마존


아마존의 이런 전략은 대표적으로 킨들 파이어 HD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일단 저렴하게 아마존 컨텐츠 구매를 독려 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먼저 보급하고, 수익은 이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컨텐츠 판매 수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장에 큰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이 점유율에 기반한 콘텐츠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것으로 이런 전략은 전형적으로 유통업체들이 자주 구사하는 전략이다.



“모바일 기기로 먼저 큰 수익을 취하겠다”는 애플


이에 반해서 애플은 남들보다 우선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유저들이 갖고싶어하는 단말기를 만들어 팔아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단말기 판매가 그것으로 컨텐츠 수익까지 기다리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돈될때 최대한 많이 팔아 잉여금을 쌓아놓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런뒤 여유가 생기면 자체 생태계를 통해서 앱스토어 유통을 시작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전략 때문에 3:7의 (애플이 30% 수수료, 컨텐츠 판매자 70% 수익..)전략을 완성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앱스토어를 바탕으로 구축 된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컨텐츠 판매로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는듯 보인다.


이런점들 때문에 ReadWriteWeb은 아마존의 전략에 대해 일단 투자하고 수익은 나중에 찾는 전략으로 구분하고 있고, 애플은 당장 모바일 디바이스를 새롭게 만들어 팔어 이익을 내는 전략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아마존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제프베조스 아마존 CEO는 최근 발표한 킨들 파이어 HD 행사장에서 아래와 같은 발언을 했다.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것으로 자신감과 하신을 보여준 의미있는 발표였다고 생각한다. 


"그들(모토로라, RIM, 노키아.. 등)은 단지 하드웨어만 팔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킨들 파이어`가 태블릿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하나의 서비스로 봐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할때 돈을 잃을지를 걱정하지 않는다. 흑자를 내는 것은 쉽다"


"이것(킨들 파이어 기반의 컨텐츠 사업)은 확실히 이익을 내는 사업이며 우리는 아주 낮은 마진에서 영업하는데 아주 익숙하고 편하다"


아마존은 단순하게 시장에서 생존하거나 제품 하나를 파는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만 본다면 명확하게 애플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애플이 자신들의 핵심 역량을 정확히 캐치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컨트롤하고 자체 OS를 가진 시장을 확보한 유일한 기업으로 변화 시켜왔다.


아직 아마존은 그와 같은 수준에는 올라서지 못했지만, 현재 이들은 애플과 같은 그림을 그려가며 높은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잉여력을 먼저 갖추고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전략을 취하는 관점이 아닌 일단, 시장 창출을위해 모든 여력을 쏟아부어 시장과 생태계를 만들고 그 기반 아래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은 얼핏 매우 위험스러워 보인다. 


만약 킨들이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거나 시장이 급격히 다른 형태로 변화를 한다거나 하는 외부 위험 요인을 생각하면 더욱 그렀다. 그럼에도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확실히 이익을 내는 사업이며, 아주 낮은 마진에 기반한 영엽을 하는데 익숙하다?"고 말이다. 


시장의 예측과 달리 그들에겐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 확신 아래 확실하게 컨텐츠 기반 비즈니스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10년 뒤에는 애플의 입장에서 구글이 아닌 아마존을 더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697/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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