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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진정한 글로벌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플랫폼을 말하라고 한다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꼽을지 모르겠다. 일부는 네이버 라인을 꼽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서비스들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는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만 본다면 이들은 분명히 글로벌 서비스는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형 서비스로 아시아권에서 반응을 얻고 있는 최초의 서비스쯤으로 생각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라인의 홍보도 못마땅하다. 네이버의 라인의 도약을 배아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이란 단어는 제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인이 많이쓰는 아시안 서비스쯤으로 정의하는게 옳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런류의 서비스들이 올해 연말까지 1억명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이 생각 자체는 훌륭하고 싸이월드 이후 국내외를 벗어난 최초의 성공 서비스가 되어주길 기대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굳이 글로벌을 외치고 가입자수만 외치는 것은 개인적으로 지향하지 않았으면 한다. 





페이스북은 자기내들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통계정보가 없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은 스스로 이런걸 홍보한다. 홍보/마케팅의 관점에서는 PR도 기업 성장을 위해 필수요소로가 한다면 할말이 없다. 


하지만,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홍보라는 관점은 서비스 자체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어떤 유저가 우리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느냐가 아니다. 자신들의 플랫폼을 쓰고 있는 사용자가 얼마 만큼 이 플랫폼에 대해 집중도를 높히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1차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저수 몇천만이란 수치보다, 몇억건의 데이터 이용수 같은 실제 지표가 더 가치가 있는 홍보 소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내는 것인가 의문을 구하는 사용자가 있을 것이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홍보/마케팅적 관점이 아니라 한국의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다.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한 조건은?


조건을 굳이 달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하도 국내에서 글로벌 플랫폼 이야기를 개나소나 다 꺼내고 있어서, 몇가지 조건을 달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생각하는 글로벌 플랫폼의 조건은 최소한 전세계 6대륙에서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국내 사용자 대비 50% 이상은 되어야 하고, 이 50% 비중의 사용자가 아시아 권에만 치중된 것인 아니라 전세계의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포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이것이 안된다면 아직 글로벌 플랫폼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꼭 글로벌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난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이란 의미자체가 가진 특수성도 있지만, 서비스의 가능성과 성장 요인이 세계적으로 통했다고 볼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요소기에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이 이야기하는 플랫폼은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 할 수 있고, 아시아 권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 앞으로 글로벌화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생각이다. 


라인이나 카카오톡이 준비하는 수익모델의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네이버가 2조대의 유일무의한 성공을 만든 벤처가 됬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중국의 신흥 벤처들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시장이 작기 때문에, 더이상 성장을 이룩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네이버도 일본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일거다. 




한국의 작은 시장을 극복해야하는 이유?


글로벌화는 그래서 필요하다. 더 많은 네이버가 탄생해야 국내 산업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벤처 성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실질적인 지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미래가 담보되는 국가들을 보면 중소 기업이 대기업과 견줄 정도로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국가 성장 모델은 이런 모형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역삼각형 구조의 문제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수십년간 고착화 된 상황에서 재벌을 배제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체질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발상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있는 틀에서 새로운 산업 체질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산업의 틀을 이용해 체질을 개선하면 단기간엔 어려워도 장기간엔 어느정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 대안이 IT 산업.. 그중에서도 모바일과 인터넷과 연관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오프라인 유통에 절대적으로 앞서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보면 1조대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들로 성장하고 있고, 이 역시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바일은 기존 유선웹 시장과는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기존의 실수들을 개선하고 더욱 큰 시장성과 IT 기업을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을 통해서 더 큰 고용효과와 수출 유발 효과와 이익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세계 시장 진출도 기존 산업에 비해 진출 할 수 있은 폭도 넓고 가능성도 높다. 꼭 그래서 그런 성공 케이스들이 만들어져 국내 기업들의 세계 진출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에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 있는가?


얼마전 곰플레이어에 대한 기사를 봤다. 전세계 217개국의 1억 사용자가 이용한다는 것이다. 곰플레이어는 2003년 출시되었고, 최근 5년간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3억5000만건에 이를정도로 한국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그나마 글로벌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러시아의 곰플레이어 이용자는 한달에 한번 이상 사용한 사람 기준으로 260만명이 이용중이고, 지난 5년 동안 4300여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터키도 대표적인 동영상 플레이어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발표한 내용 역시 그레텍 입장이 반영된 것이기에 옳고 그름은 필자가 판단 할 수 없지만, 그런 판단을 제외하고 그레텍이 소개한 내용으로만 판단하면 터키, 인도네시아, 이집트, 태국,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알제리, 러시아, 인도.. 등 점차 글로벌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 한국형 글로벌 플랫폼의 조건을 갖추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카카오톡도 점차 이런 서비스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곰플레이어가 도전해온 과거를 참고 할만하다는 생각이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대신하며 수년전에 출시된 이 프로그램은,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 차단시에도 동영상 플레이가 끊기지 않게 한더거나, 저사양에서도 동작가능하게 하는 점, 메모리 사용율 제어, 코덱 자동 검색 기능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며 다양한 사용자 요구 사항을 개선해왔다. 이런점들을 참고하며 장기적인 호홉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익모델 개발시 유의점


카카오톡이 글로벌 소프트웨어가 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에 있어서 플랫폼 자체적인 광고가 아닌 대안형 수익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들면 What's APP은 이미 1억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중이고, 유료 어플이며, 100억 메시지를 돌파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수익을 내는데 골몰하고 있지만,  이들은 유료 어플 판매에 대한 수익만 추구하고 서비스 강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플랫폼이든지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가 제 1순위라는 것이다. 그 1순위 투자가 우선적으로 유지되며 수익모델 개발을 해야 한다. 


게임 플랫폼을 연결시켜 수익을 내는 방법등은 효과적이란 생각이다. 하지만, 만약 카카오톡 자체적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는 개인적으로 당분간은 해서는 안되는 수익모델이란 생각이다. 


모바일에서의 광고는 사용자 신뢰도 하락에 큰 요인이 되기도 하고, 메시징 서비스 같은 유형에 있어서의 서비스 불편은 바로 그런 사용성 제약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힘들지도 모르지만,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서비스 중단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수익모델보다 이런 요소를 최소화 한뒤 수익모델 확정을 고려해야 서비스 로열티를 높이면서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수익에 골몰하는 모습이 더 보여서 개인적으론 카카오톡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있으니.. 잘하겠거니 생각하지만, 서비스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론, 1억 돌파한 곰플레이어 신화를 카카오톡에서도.. 


카카오톡도 빠르게 사용자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메시징 서비스로 불리우는 Whats APP에 아직 못미치고 미주등의 시장에서는 Whats APP이 한국의 카톡 같은 영향력으로 확되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도 가장 중요한 원칙을 수익보다 서비스에 두고 있다. 


언젠가 김범수 카톡 의장이 이런말을 했다. 서비스가 잘 되고 사용자가 많아지만 수익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본적이 있는데.. 결국 그런 사용자가 많아지려면 기본적인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IT 특히, 온라인 분야에 몸담은뒤 싸이월드 이후 이런 성공 사례는 처음인듯 하다. 이 여세를 모아서 정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공 신화를 보여주길 바라고.. 가능하면 정당하고 거룩하게 수익을 버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짜치게, 중소사들 옥좨서 돈버는 모습.. 플랫폼에만 트래픽 가둬서 돈버는 모습은 가능하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공정하게 같이 먹고사는 성공 모델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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