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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와 비즈스톤이 트위터 이외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구글에 인수되며 블로그 시대 가장 성공했던 블로그 플랫폼의 대명사인 블로거(Blogger) 를 만든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최근 에반 윌리엄스는 트위터 경영에 손을 때고, 오비어스 시절로 돌아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당시만해도 트위터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거나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설이 많았다. 


이런 루머를 그들이 들고나온 미디엄 (medium)이란 서비스로 불식시키게 됬다. 





이들이 내놓은 미디엄(Medium)이란 서비스는 웹 출판에 협업 모델을 기미한 서비스로 인쇄 출판 문화를 웹과 연결하는 관점을 제시한다고 이들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텀블러와 핀터레스트, 레딧.. 등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놓은 새로운 유형의 블로그란 평가와 출판 플랫폼이지만 기존 핀터레스트보다 좀 더 주제 설정이 방대한 핀터레스트란 평가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트위터 공동 창업자란 타이틀을 가진 에반 윌리엄스와 비즈스톤이 만든었다는 점도 홍보에 좋은 영향을 미친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소개한 서비스 특성은 이렇다. 



    1. 템플릿 기반의 주제 설정과 컨텐츠 퍼블리싱이 가능한 플랫폼


    2. 블로그 처럼 기고자와 방문자 모두에게 공개 된 플랫폼


    3. 핀터레스트류의 카테고리를 제공해 컬렉션화 시도


    4. 사진, 기사 평가 등이 가능한 새로운 참여형 서비스



미디엄은 이도저도 아닌 서비스?


좀 냉혹한 평가를 해보자면 이는 이도저도 아닌 서비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서비스가 오픈되있지 않기에 논평을 하는 것은 우수은 일이지만, 종합 웹 출판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현재기준으로는 단순한 마케팅 용어일 가능성이 높다. 


기획자로서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들고나온 미디엄이 좀 더 성공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각하는 웹 출판이란 개념을 명사화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웹 2.0이란 용어가 나왔을적 오렐리는 공유, 개방, 참여라는 일반화 되어 있지만, 구체화 된 실행에 대한 방향성을 녹여냄으로 인해 큰 성공을 맛보았다. 미디엄이란 서비스의 웹출판 개념은 모호 할 뿐만 아니라, 개념도 불명확해 이런식으로 접근한다면 잠깐의 이슈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의 생각을 분석해 본다면 어떤 개념?


에반 윌리엄스는 미디엄(medium)을 소개하면서 "기고자의 효율적이고 쉽게 경험을 작성하게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즉 글을 작성하는 누군가의 경험을 기록하는 목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든것, 경험한일과 같은 기고자의 글을 담아 소개할 수 있는 개념을 제시하고 사진, 기사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언급했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핀터레스트, 텀블러, 레딧 같은 느낌이 풍기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서비스인지 개념이 아직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이 서비스 개념을 분석해 보면 결국 핀터레스트 같이 컬렉션을 구성하는 개념에 블로그의 에디팅 기능을 덧입힌 형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기존의 레딧, 텀블러, 핀터레스트는 SNS를 지향하면서도 개념적으로는 링크에 기반한 소비형 서비스가 모토이다. 이 모토에는 슬래시닷이란 링크 기반의 토론 서비스의 철학을 수용하고 있는데, 미디엄은 이 철학에 블로그의 개념을 도입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현재 공개 된 미디엄(medium) 사이트를 본 필자의 생각은 이런 개념에 출판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접근을 담고 있는데, 결국은 이렇게 개념을 합쳐서 만들어낸 기고자의 컨텐츠를 좀 더 보기 좋고 소비하기 쉽게 하겠다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컨텐츠 신디케이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란 생각이 그래서 들었다. 


 


보기 좋은 웹출판의 미래는 결국 플립보드가 아닐까?


위에 아무것도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석한 글을 종합해 보면 블로그글과 같은 근 호흡희 글을 좀 더 보기 편하게 분야별 컬렉션을 제공하고 독자는 이를 플립보드처럼 깔끔하고 이쁘게 편집 된 플랫폼에 얹어보게 하겠다는 것 아닐까싶다. 


이게 틀렸다 옳다를 말할 입장은 분명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도저도 아니라는 생각을하게 되는게 사실이다. 


핀터레스트 + 레딧은 기본적으로 링크에 기반하고 외부에서 만들어진 컨텐츠에 기반한다. 이 역시도 유저가 만든 것이긴 하지만, 접근하는 철학이 틀리다. 


웹 출판 개념으로 간다면 기고자가 만든 글을 웹을통해 새롭게 제공하겠다는 접근인데, 이런 글들을 플립보드처럼 정재한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고 생각하면 뭘하자는 것일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통합형 컨텐츠 플랫폼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사용자의 니즈를 모두 함축하겠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론 이런 맥락으로 출발한다면 서비스가 산으로 갈거란 생각을 하게된다. 


처음부터 너무 거대한 개념을 들고 나온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비스는 단계가 있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렸다고 모든 그림을 처음부터 구현 할 수 없다. 그래서 개념을 단순화하고 작은 형태에서 큰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국형 서비스들이 실패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이것인데, 문제는 작은 서비스로 시작해 큰 서비스를 지향하더라도 처음부터 너무 의미도 없는 개념을 소개하게 되면 사용자는 의구심을 가지고 그 서비스를 대하기 때문에 반발이 생길 수 있다. 


이 글에서 결론지어 보고 싶은것은 바로 사용자를 설득할 준비가 안되 있다는 점과 굳이 완성되지도 않은 거대한 그림을 그려주면서 혼란을 줄 필요가 있을까이다. 


새로운 시도는 환영하지만, 그 시도가 가능하면 성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접근한 서비스치고 성공한 서비스는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아쉬움을 표현한 글이 아니었을까? 싶고 괜한 딴지로 생각해도 좋지만, 글의 맥락을 이해하며 이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 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588/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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