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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ge에 따르면 삼성이 미 연방 법원의 캘리포니아 북부지원에서 진행중인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에서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에 나오는 잡스의 발언 일부를 포함 시켜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해당 발언은 스티브잡스가 "안드로이드가 훔친 제품이기에 이것을 부숴야 한다. 나는 이것에 수소폭탄을 투하할 것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자극적인 발언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한것이다.
하지만 미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북부지원 루시 고 판사는 오늘 애플과 삼성 재판에서 잡스의 발언을 포함시킬 수 없다며 삼성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한다.
삼성은 이 요청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잡스의 발언이 애플의 지재권을 보호하는 발언이 아니라, 경쟁사들을 공격하기 위한 매우 악의적인 사례로 보고 이 발언을 통해서 애플의 문제점을 꼬집고자 해당 발언 인용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이같은 공격적인 발언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마도 발언 채택이 실제로 이루어지길 바래서가 아니라 이 요청으로 배심원들에게 경각심을 던져주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애플의 인물들이 자신들과 다른 경쟁사에 대해 어떤 편견과 부적절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궁극적인 목표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파괴를 목표로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애플은 이 발언이 소송과 무관함을 이야기했고, 판사도 스티브 잡스의 재판이 아니라 애플과 삼성의 재판이란 점을 들어 기각한 것이다. 심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삼성 변호인단은 이 발언을 이용해 애플의 오만함과 공격성을 지적했고, 채택이 안됬지만 충분히 그들이 기획한 인상을 배심원단에 전달하지 않았을까 싶다.
애플과 삼성의 소송은 참 아이러니 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서로 비즈니스적으론 으르렁 대면서도 협력하고 있지만, 뒤에선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죽은 사람의 입장까지 빌려와야 했을 정도로 코너에 몰린 것이 현재 삼성의 입장이 아닐까 싶어서.. 돈도 잘벌고, 마케팅도 잘하고, 제품도 잘 만드는 애플을 삼성이 넘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발언이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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