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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 삭제 문제가 이슈로 제기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검색 조작이란 의견과 한쪽에서는 해외의 유관 서비스들도 다 하는 일이라는 일반화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네이버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 왔느데, 이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은 그 행위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투명하지 못한 원칙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즉, 네이버 비판의 논리로 이 문제를 대입하면 구글, 애플... 등도 모두 검색어 조작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직원분의 의견이라 곡해하실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작 논란에 대해서 만큼은 이분말이 틀리지 않아고 생각합니다. 옳으냐 그르냐의 기준으로 보면 어쨌든 인위적인 시스템 개입에 의한 정보 조작 측면이 있기에 비판의 대상이지만, 서비스 운영 원칙이 명확히 서 있다면 운영의 원칙의 문제이지 조작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위터 정보 안내 페이지: http://www.google.com/transparencyreport/
구글 정보 안내 페이지: http://www.google.com/transparencyreport/
이 때문에 구글은 삭제 요청으로 처리 된 결과물을 확인하는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네이버도 최소한 검색 조작 없다고 문제제기하기 보단 이렇게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을 제시하고 삭제 요청에 의해 처리 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어떨까한느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 덕택에 트위터도 이와 관련한 이슈가 상당한 모양입니다. 블로거분중에서는 이정환님 (현재 기자로 활동중..)의 글 "네이버 연관 검색어 조작 의혹, 사실로 드러났다."를 통해 보면 네이버의 신뢰도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다소 다른 영역까지 넓게 비판을 해주셨지만, 전 이번 글에서 좀 더 범위를 좁혀서 이 검색어 조작 문제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온라인 여론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그동안 네이버가 이와 같은 행위를 완곡하게 행하지 않았다고 밝혀온 상황인지라, 그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적은 시각입니다. 검색어가 삭제 된 사안도 새누리당 모 의원의 성상납 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더욱 뜨거운 쟁접으로 부각되는 분위기 입니다. 이에 대해서 네이버측의 공식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관 검색어 삭제 요청을 공개하는 것은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법을 몰라서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괴변에 가까운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부에서 특정한 문제에 대해서 이슈를 제기해 운영 원칙에 따라 삭제를 했다면 그것도 원칙이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이 내용을 공지하지 않고 삭제하는 것 역시 운영 원칙에서 벗어난 행위인 거죠. 그리고 기술적으로 삭제된 데이터가 있으니 참고하라고 알리는 것인데, 그것이 명예훼손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납득이 안가는 처사라 생각됩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알려졌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지난 19일 업로드 된 < 나는 꼼수다 > 파일에서 이 같은 검색 결과를 변경 문제가 거론 되면서 이슈화 되었습니다. 이 팟캐스트에서 (NHN이 검색어를)손봤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된 것입니다. 시일상 여론으로 확산되는데 까지 10일가량 걸려서 뒷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매체가 아니고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실제로 나는꼼수다 15회에서 모 국회의원의 문제를 거론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연관 검색어에 노출되던 것이 사라진 것이죠. 반면 다른 포털들은 연관 검색어가 노출됬기 때문에 이 문제가 본격화 됬고, 네이버도 일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검색어 조작인가? 운영원칙인가?
논리적이고 원론적으로 들어간다면 검색 조작이 사실입니다.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키워드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것이기에 조작이란 측면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행위들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서비스고 운영상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 원칙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내용을 공개한다면 운영 원칙으로 이해될수도 있지만,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키워드를 삭제했다면 이것은 조작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받아들임에 있어서 외부 개입설도 중요하지만, 네이버의 무원칙적이고 불투명한 검색어 관리 행위에 대한 부분도 같이 건들여져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외압에 의해서 검색어가 관리되는 문제는 사실 구글, 트위터 처럼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 그만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비밀리에 이런 행위를 해왔기에 불투명한 그들만의 원칙이 이런 논란을 야기한 것입니다.
운영 원칙이라고 이야기 하려면 최소한, 이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절차를 마련한다음에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문제를 좀 더 원론적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네이버 이외에도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들이 있고, 네이버의 영향력 때문에 이렇게 논란이 벌어졌지만, 근본적인 이면에는 무원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키워드 관리 행태가 암암리에 행해져 왔고, 이것이 원칙이라고 이야기하려면 그 원칙이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스스로 정확한 기준을 언급해야 합니다. 그런 언급 없는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두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는 과연 국회의원 같은 힘있는 양반들이 아니고서 일반인이 이런 문제를 네이버에 입증하고 키워드를 삭제할 수 있는가? 있더라도 그 정도가 쉬울것인가 어려울 것인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형평성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둘째는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정당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만들어지는 DB는 네이버가 돈들여 만든게 없습니다. (물론, 서버를 구비하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비용은 제외합니다)사용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생성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생성된 것이 바로 인기 키워드, 연과 키워드 인데 이것이 네이버의 데이터 이기 때문에 지울 수 있느냐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약관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 하고 있겠지만, 원칙론으로 들어가면 이것은 삭제전에 유저의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 절차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무원칙적 운영은 이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문제를 공론화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회적 합의 없이 지금처럼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결국 네이버도 정치 권력에 의한 비판대상으로 전락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번 논란의 성과는 네이버 스스로가 키워드 조작을 시인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불투명한 운영 원칙을 내세우지 말고 좀 더 원칙있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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