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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ge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Post PC 시대에 대한 논쟁에 MS가 애플과 다른 관점을 기사를 통해 제시한거다. 이것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왜? MS가 이런 논쟁을 꺼내들었는지는 다시 한번 살펴 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데스크탑이 주도하던 PC 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Microsoft일 것이다. 혹자들이 MS의 성공이 애플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유로 폄하 하지만, 애플 스스로도 MS가 이룩한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는 다양한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다른 기업과 애플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리 PC 시대의 제왕으로 MS가 굴림했고, 실제로 대단한 업적을 쌓았더라도 애플에겐 애플만의 세계관이 있다는 것이 큰 차이였을거다.
그럼 애플이 생각하는 Post PC 시대와 MS가 생각하는 Post PC 시대의 차이는 무었일까?
The Verge의 글을 보면 팀쿡은 애플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토스터와 냉장고를 통합시킬수야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아마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거라는 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말한마디로 Post PC 시대를 논한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발상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애플의 철학.. 아니.. 팀쿡이 생각하는 Post PC 시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애플의 Post PC 체제 팀쿡의 이 발언을 살펴보면 토스터와 냉장고에 비유되긴 했지만, 결국 기존 PC의 개념과 Tablet을 통합한다고 사용자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한거다. 실제 애플에 의해 주도되는 모바일 분야의 제품들은 하드웨어 기반에서 동작하는 OS 개념이지만, 기존 PC 체제하에서의 OS 개념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만든 맥북, 맥프로 같은 PC, 노트북과도 차별점이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에게 PC/노트북은 그들 나름대로 사용하는 방법과 프로세스가 있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우 전혀 새로운 경험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는거다.
스티브 잡스 생전에 Post PC 시대가 모바일 디바이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점을 틈틈히 언급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애플의 관점에서 Post PC 시대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하드웨어의 시대를 암시한 거라 말할 수 있다.
MS의 Post PC 체제 MS COO 케빈 터너는 월드와이드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며 애플이 이해한 "포스트 PC" 시대는 잘못 된 것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다.
MS의 주장은 이런 거다. "애플이 Post PC 시대라고 주장하고있지만, PC와 타블렛은 PC의 개념에서 해석 될 수 없고 전혀 다른 제품이고 MS는 이 개념이 전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모바일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터치 기술이나 스마트 펜과 PC에서 사용하는 마우스, 키보드가 서로의 장점을 취하며 공존하는 시대가 바로 Post PC 시대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스티브 발머가 틈틈히 제시한 Post PC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MS는 PC 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로 PC라는 개념을 버릴 수가 없었을 거다. PC를 뺴고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모바일의 시대를 Post PC 시대로 규정 하지 못하고, 이들을 연결하며 통합해 가는 하나의 과정에서 Post PC 시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의 주장이 맞고 안맞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기업의 주장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 통합이냐 전혀 새롭게 새로운 Post PC 체제를 준비해야 하느냐의 차이일 뿐, 결국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이 다음 세대를 책임진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런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 역시, 호사가들의 입담 때문만이 아니라.. 기술적 정의의 관점에서 어떤 기술의 방향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주도권과 리더로서의 시장 장악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PC 시대에서 모바일을 통합한 Post PC 시대를 주장하는 MS 입장에선 기존의 공고한 시장을 가능하면 누수 없이 새로운 모바일 시대로 확장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고, 전혀 새로운 체제를 제시해 새로운 시장의 룰을 만들고자하는 애플의 입장에선 반대되는 개념을 제시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 칼럼(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425/view.iamday)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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