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GitHub는 2008년 'The Crunchies 2008' 시상식에서 스타트업 분문에서 GitHub가 해당 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Channy님 블로그에 따르면 GitHub는 소셜 서비스 기반의 프로그래밍 소스 코드 공유 서비스로 보면 될 것 같다. 

일종의 분산형 협업 모델을 온라인상에 구현한 것으로 Git 라는 리눅스 커널 개발에 쓰이는 분산형 패치 도구를 리누즈 토발즈가 개선해 만든 분산형 소스 콘트롤 시스템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Github는 이 분산형 소스 콘트롤 기반에 프로젝트 관리를 주목표로 하는 기존 포지(Forge) 계통의 SourceForge나 Google Code의 기능을 내포하면서 소스코드 개발과 패치를 시행함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참여자나 관심있는 사용자에게 소스 개발 내용을 업데이트해 알려주는 기능을 구체화시킨 온라인 서비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기존에 소스포지에 페이스북의 업데이트 기능을 접목한 시스템이라고 하면 될까 싶다. 
 


GitHub 어떻게 만들어 졌나?
Github는 PJ Hyett, Tom Preston-Werner, Chris Wanstrath라는 세명의 창업자에 의해 창업된다. 물론, 대부분의 창업 스토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이들이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창업을 결심한 것도 아니었다. 

창업자중 한명인 Tom Preston-Werner가 원래 Rails 개발자 였는데, 이 사람이 Git 시스템의 열혈 팬이기도해 GitHub 창업의 단초가 되었던 모양이다. Rails 개발자였던 만큼 Rails 개발자 커뮤니티의 모임에 자주 나갔던건 당연했을터, 거기에서 Chris Wanstrath 공동 창업자를 만난 것이 이들 창업의 기초가 된다.
 
둘이 술을 먹으면서 Git 기반의 호스팅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당시에는 Git가 시스템이나 기능적인 면에서는 쓸모가 있지만 범용적이지 못해서 아주 소수의 리눅스 커널 개발자나 관심있는 몇몇 개발자만 사용하고 있었던 것을 호스팅 서비스로 접목시켜 온라인으로 제공해 보면 어떨까하는 그런 접근이었다. 

아이디어만 나눴으면 당연히 창업 스토리는 없었을 것인데, 미국의 젊은 이들은 두려움이 없는지 자신들이 평소 느꼈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이 프로젝트에 발벗고 나서게 되고 두 사람이 첫 시작이 되어 Git 서비스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화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GitHub의 창업 초기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를 쫒아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처음부터 시장성 같은 것은 아예 염두해 두지 않았다고 한다. Git라는 시스템 자체가 워낙 Side Ware에 가까워 이용자도 많지 않았고, 실 사용 대상자가 어느정도나 될지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아이디어 조금 추가하고 웹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단기간에 소스포지나 구글 코드 같은 서비스를 능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둘은 직장을 뛰쳐나와 창업하려는 욕심보단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자는 접근법으로 출발한듯 보인다. 둘은 모두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면서 주말 혹은 밤에 작업하는 형태로 이 프로젝트를 이어오게 된다. 
 
그런데 될려고 하는 서비스는 하늘이 알아본다고, 이 서비스의 가능성을 알았기 때문인지 오랜기간 작업 끝에 오픈한 웹 사이트는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직업을 가지고 두사람이 만들 수 없는 수준으로 변모해 갔다. 

이때 또 한명의 공동 창업자인 PJ Hyett를 끌어 들이게 되고 본격적인 GitHub 개발에 올인한다. 이 때 당시만해도  PJ Hyett, Chris Wanstrath는 별도의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이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로 정리하고 GitHub에 올인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GitHub가 존경스러웠던 이유?
이들은 초반에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GitHub를 시작한지 2년간 사무실이 없었다고 할정도면 말다한거 아닌가?

사실, 스타트업을 하면서 사무실, 서버, 약간의 인건비등은 고정비로 지출된다. 아이엠데이 같은 경우도 정말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가며 최소화 했지만, 아이엠데이 서비스는 초반에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운영비를 별도로 충당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일정한 고정비용이 지출되었는데, 이들은 사무실 없이 미국에 유명한 37Signals라는 루비온 레일즈를 개발한 회사가 만든 CampFire라는 웹베이스의 채팅 서비스를 이용해 대화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호스팅은 EngineYard라는 업체로 부터 GitHub에 광고를 게재해주는 조건으로 무료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들이 법인 설립에 들어간 총비용은 1000$달러 정도이데.. 유일하게 아이엠데이가 이들보다 적게 들어간 비용이 바로 이 법인 설립 비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은 법인 설립을 중기청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식 비용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공짜에 가까운 수준으로 법인 설립이 가능하다. 

그런점에선 한국의 인프라도 꽤 슬만하다는 생각이다. 이후 베타 버전을 만든뒤 주변의 rails 개발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는데 당시에 오픈 소스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았고, 실제 개발자들도 소스 포지등을 활용하고 있어서 조금 손쉽게 베타 테스터겸 고객으로 모집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친분 있는 사람들이 첫 고객이었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Git 시스템에 대해 열성적으로 홍보와 설명, 관리와 지원을 담당하며 서비스를 발전 시켰다. 당시 이런 노력 때문인지 rails 개발자들도 반응이 꽤 좋은 편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첫 테이프를 끊고, 베타 버전을 지속하며 유저들을 끌어모아 2008년 4월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이며 GitHub의 전설을 이어간다. 위에 설명한 'The Crunchies 2008' 시상도 이런 노력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GitHub 조직문화중 인상적인 점
이 조직의 최대 장점은 운영지침, 부서, 직급, 업무 데드라인, 출퇴근 시간등이 없는 것이다. 거의 조직 파괴자들에 가까울 정도로 무규칙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위험할 정도로 무모하단 생각이 들정도 였다. 

인력이 많지 않기는 한데 아이엠데이도 직급, 업무 데드라인등은 조금 탄력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좀 더 서비스가 강화되고 조직과 수익이 생기면 이런 운영폭을 넓힐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이들과 같은 접근법을 시도 할 수 있을지는 사실 감이 잘 안잡히는게 사실이다. 

서구식 실리주의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해도 이정도면 조직 파괴론적 이론에 대입해 볼 수 있을정도로 파격적인 실험으로 보여진다. 아마 한국의 대기업이 이런 내용을 벤치마킹 했다면, 담당자는 사표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이 이런 원칙을 만들어가는 것은 GitHub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고 싶을때 진행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것 같다. 추상적인 이론이지만, 매우 기본을 잘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면, 훌륭한 정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천하긴 정말 어렵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일단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고 실제로 운영진과 직원간에도 신뢰와 존중이 밑바탕에 깔려서 그런지,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대단하단 말밖에 안나오는 것 같다. 

이런 조직일수록 인력관리와 구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화파괴자에서 트랜드 리더로..
이들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채용문화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들은 채용 대상자의 기술적 능력을 GitHub 페이지를 만들고 활용하는 내용을 보고 채용 대상자의 전문 분야와 업무 특성등을 살펴보면서 채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개발 전문 조직에서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발상인데, 막상 한국 기업에서 이런 방식으로 개발자의 업무 패턴이나 개발 특성을 알아보고 면접만으로 사람을 뽑는다고 해보자? 아마 한국에선 100% 실패할 것 같은게, 기본적으로 학력, 경력, 나이.. 면접등을 통한 일반적인 채용 프로세스가 정형화되어 있어서 이런 파격적인 실험은 아마 벤처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면에서는 벤처 조차도 어렵게 여겨질 정도로 파격적인 실험인데.. 이런 요소에서도 남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 주목받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또, Help 페이지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Help 페이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소수의 Rails 개발자를 바탕으로 시장을 특화해 성장했다는점, 남들이 하지 않았던 Git 시스템을 기초로 시장보다 가능성에 더 많은 고민을 했다는점등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는 생각이다. 

이미 만들어 졌거나 어느정도 대표 플레이어가 정해져가는 시장이 아니라 남들이 안하는 분야, 안하고 있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찾는 노력, 그리고 자신들만의 철저한 철학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스타트업 성공론을 우리는 GitHub를 통해 벤치마킹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당글은 iamday.net의 IT 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410/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참고링크]

- Github, 코드 개발 기반 소셜 네트웍 (http://channy.creation.net/blog/626)
- 웹 항해일지 - GitHub 특집 (http://occamsrazr.net/tt/254)
- The Git 슬라이드 (http://www.slideshare.net/dalinaum/the-git)
- Why Git is Better than X (http://whygitisbetterthanx.com/)
- Git 사용기 (http://help.github.com/be-social/)
- Pro Git (http://dogfeet.github.com/articles/2012/progit.html)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