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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의 명칭은 원래 위키(Wiki)라는 하이퍼텍스트 문서의 한 종류를 지칭하는 것인데, 이런 하이퍼텍스트 문서의 특징을 이용해 일종의 협업식 공용 소프트웨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이나 기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문서를 정리 할 때 이 위키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고 참여자를 특정 그룹에 국한시키지 않고 범 세계적으로 확장한 위키 소프트웨어 개념이 바로 위키피디아가 된 것이죠. 모두가 공동으로 참여해 만드는 백과 사전 개념이 이렇게 탄생 된 것입니다. 






Wiki의 시작은?
최초의 위키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위키위키웹을 시작한 사람은 워드 커닝엄이란 사람이라고 합니다. 커닝엄이 1995년에 위키위키웹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위키의 개념을 고안 했고, 위키라는 이름도 지었고, 첫 위키위키 서버를 만들기까지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키 소프트웨어는 디자인 패턴 모임에서 패턴 언어를 쓰면서 생겼으며, Portland Pattern Repository(PPR)가 첫 위키였다고 위키백과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Wikipedia가 끼친 1번째 영향력?
이것은 바로 "공유의 미학"입니다. 그동안은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 큰 장벽이 있어왔습니다. 인식상에서 자신의 지식이 공유됨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추락 할 수 있는 심리적 요인과 공유하고 싶어도 공유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소프트웨어의 부재 같은 실질적 이유와 공유를 통해 다시 재생산 된 지식이 자신에게 가져 다 줄 영향력을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물론, 모든 공유가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대기업과 협력 프로젝트로 원자력 기술을 진행했다고 합시다. 기업은 이렇게 연구 된 기술로 원자력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팔아 수익을 내고 연구소나 대학은 이들에게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천 기술인 원자력 분석 시뮬레이션 데이터 같은걸 믿고 대기업에 맞겼다고 해봅시다?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다들 상상하시는 것처럼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기술을 새로 만들어 연구소와 거래를 끊거나 자신들 입맛대로 연구소를 이용하는 행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심각한 비유지만, 실제로 제가 알기로 이런 유형의 범죄가 암묵적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들이 지식의 공유를 방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위키피디아는 이런 지식의 공유가 얼마나 위대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한 사례입니다. 물론 지식에도 급이 있을 수 있기에 위에서 말한 사례 같은 지식은 공유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공개했을때 가치가 높은 지식들 예를들어 우리가 백과 사전을 돈을주고 구매해야 알 수 있었던 것을 이제는 그런 비용을 위키 피디아를 통해 줄일 수 있고, 세계의 방대한 참여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보의 깊이와 확장성은 이미 오프라인이나 출판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됬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사이트들이 이 위키 정보를 이용하고, 수많은 이용자가 위키피디아에서 정보를 올리고 찾으며 새로운 공유의 패러다임을 만들면서 정보 공유에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Wikipedia가 끼친 2번째 영향력?
그건 바로 "참여"일 것입니다. 초불 시위 같은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는 참여를 하지만, 이런 이슈 몰이가 안되는 일에는 참여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키피디아는 이런 참여의 소중함을 일깨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필진이 참여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편집자로 활동하고 이런 자료를 찾기 위해 온라인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참여의 문제를 넘어서 새로운 체계를 선보였고, 이것이 어찌보면 소셜 미디어의 기본적이고 가장 긍정적으로 활용 될 수 있는 매커니즘을 세계에 알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통해서 창작의 습관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참여로 만들어진 컨텐츠를 다른 사람이 수정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해 기존에 작성자 글을 수정 할 수 없게했던 접근법을 크게 변화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참여 때문에 블로그 신도롬이 생겼고, 이후 SNS 신드롬이 생겨 새로운 문화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는 단순한 지식을 공유하는 채널을 넘어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적 가능성을 확인시킨 첫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Wikipedia가 끼친 3번째 영향력?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입니다. 위키피디아의 데이터는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정보의 깊이도 놀랍지만 그 폭도 놀라울 정도로 방대합니다. 

"위키피디아를 책으로 낸다면 225만 페이지이고, 이 문서를 모두 읽는데 123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양을 떠나서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오픈된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이 시맨틱스 기술을 도입하면서 부족한 데이터를 끌어 모은 대표적인 사이트중 하나가 위키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각종 인물과 기술, 용어에 대한 설명은 구글조차도 만들거나 수집할 수 없는 아주 귀중한 자산으로 이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분류해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업으로 연계시킨다면 네비게이션을 팔고, 지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위치 기반 기술을 제공해 특정한 유적지나 사물을 검색 기술을 이용해 스캔해 위키피디아에 연결시켜 그와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 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자체는 오픈 된 데이터라 돈을 받고 팔 수도 없고, 팔아서도 안되지만, 그 데이터를 활용해 위와 같은 연관 기술과 함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그 연관 기술에서 비용을 받을 수 있는 모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서비스가 바로 위키라고 볼 수 있습니다. 



Wikipedia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
이건 사실 예단하기도 어렵고 분석하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의 수백만의 참여자가 만드는 서비스라 쉽게 기능적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도 어렵고 방대한 데이터를 다른 형태로 가공하는 일도 쉬운게 아닙니다. 

또, 기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 동영상 + 음원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정보 공유 관점에서는 위키피디아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만약 발전한다면 이런 다양한 정보 분류의 형태를 새롭게 큐레이션하는 형태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기존 참여 방식을 유지하면서 좀 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참여 방법론을 업그레이드해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글은 iamday.net의 IT 칼럼 (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391/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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