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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란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생각들..
블로그가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블로그 운영하면서 스킨 바꾼게 이번 포함해서 딱 3번입니다. 기본 스킨 쓰다가 어떤 스킨이었는지 이름도 생각 안나던 스킨을 쓰다 웹 표준이 안지켜져서 잘 깨지기도 했고 사이드바 기능 활용이 아쉬워서 티스토리 이용한지 1년만에 바꾸고, 다시 태터데스크 (현재는 티에디션)을 쓸 수 없어서 이전 블로그 스킨으로 바꿨었습니다.
결국은 티에디션 기능은 스킨 교체 초창기에 잠시 이용하고는 잘 이용안하게 되더군요. 그냥 불편하고 군더더기가 좀 많아서요. 블로그는 역시 본문 중심이란 낡은 생각 때문일까요? ^^;;
그러다 이번에 다시 바꾸게 됬습니다. 이전 스킨도 웹 표준은 그나마 잘 지켜서 왠만한 브라우저에서 대응은 잘 됬는데.. 플래시가 일부 들어가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고.. 왠지 블로그 스킨에 대한 답답함과 HTML 구조적인 아쉬움이 좀 많아서 고민고민하다.
주말에 큰맘먹고 교체했습니다. 아마 토요일에 들어오신 분들은 제 블로그 디자인이 수시로 바뀌고 깨지고 했던 상황을 경험하셨을텐데 공지도 없이 수정하게 되어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답답하단 생각이 들어서 그동안 고민해 오다가
일단, 스킨은 아이헌터님 만들어 주신 스킨을 이용했습니다. iBizstory에 현재 스킨이 공개되어 있고 티스토리 적용 방법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스킨 이름은 "OneRoom 스킨"으로 저작권자만 표시해주시면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고합니다.
워드프레스는 다양한 시도가 엿보이는 스킨이 많은데 티스토리는 활용하거나 새로 개발되는 스킨이 많지 않아서 이전 스킨을 그냥 사용중이었습니다. 몇몇 구조적인 한계만 없었다면 사용자 경험측면을 고려해 계속 사용 했을텐데 최근 그게 계속 거슬려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스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댓글 부분의 화면처리가 좀 신선해서 입니다. 색감은 개인적으로 카키색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UI 구성등이 좀 신선하고 뜯어 고치기도 편하게 되있어서 이걸 선택하게 되었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티스토리에 적용 가능한 스킨이 많이 개발되면 좋겠는데 좀 아쉽더군요. 전 아이헌터님이 제공해 주신 스킨에서 푸터 영역에 저작자만 남겨두고 배경부터 헤더 부분까지 다 뜯어 고쳤네요.
스킨 본체도 좀 뜨어 고치려고 했는데 색감도 잘 안맞고 일도 많아져서 절충점을 찾아 현재 수준으로 교체하게됬습니다. 제 트레이드 마크 같은 상단 붉은색 헤더가 없는게 좀 아쉽지만 이해해 주세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블로그는 어떤 유산이라고 생각하나?
원래는 워드프레스 이야기를 쓸려고 했는데.. 갑자기 "RGM-79님"글 보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스스로에게 블로그는 어떤 유산일까란? 생각이 들어서 방향을 급하게 바꿔봤습니다.
그저 개똥철학 시부리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내가 이 블로그란 툴을 얼마나 이용 할지는 모르겠지만, 유산이라고 생각 될 만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글을 일전에 찬찬히 훓어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ㅠㅠ
워낙 필력이나 표현력이 공돌이 스러워 그런 것이고 (당연히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땐 정말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로 IT와 관련한 이야기나 회사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렸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스스로가 블로그 같은 긴 호흡의 툴을 오랜 기간 유지하고 관리 할만한 유형의 사람은 아닙니다.
싸이월드도 잠깐 유행 할때즘 한 1년 열심히 하다가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거의 문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 5~6년간을 이렇게 운영한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썼던 이야기는 잘 읽지 않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요.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서 또는 어떤 자료를 찾기 위해서 블로그를 검색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다 과거글을 읽게되면 당시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방향에서 글을 썼구나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헀을까? 다른 방향성은 왜? 생각 못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글에 대해서 편협함이 조금 줄어들었단 생각도 들었는데 (공정성은 어차피 제 블로그에서 논의 한다는게 웃기는 거라 논외입니다만.. ) 글이 어쨌든 발전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그런 요소 하나하나가 저에게 유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의 시각으로 또, 지식 범위로 제 생각을 옮기고 표현했던것.. 그리고 그런 포스팅이 쌓여서 1000여개 조금 안되는 수준까지 왔다는게 제 블로깅의 역사이고 제가 IT 업계에 몸담았던 일부의 역사로 자리잡아 있는게 제겐 유산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블로그란 유산이 의미가 있을까?
유산하면 흔히들.. 돈에 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도 물론 아주 일부의 애드센스 수익과 다음뷰 애드로 들어오는 광고.. 그리고 아주 드문드문.. 외부에서 기고 의뢰등으로 들어오는 수익을 제공하기는 합니다.
그런나 그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블로깅 하는데 월급만한 비용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용돈 벌이 수준에서 제 블로깅을 좀 더 다체롭게 해주는 금전적 지원으로 생각하고 책도 사고, 정보도 찾는데 비용을 쓰기에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지만 돈이 목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좀 약해지긴 했지만,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으로 대변되는 소통이 가장 큰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구플, 페북, 트위터등도 이용하고 거기에 올리는 컨텐츠로 다양한 대화도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가끔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글을 다 읽고 이야기하는 분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이야기 주고 받던 중간에 메시지 받아보고 참여해 엄한 소리 나불대는 분들도 있거든요.
블로그는 어쨌든 글을 먼저 읽고 하단에 댓글을 다는 구조라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 식은 아니지만 긴 호흡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논리 구조를 제공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깊이가 다른데..
유산이란 측면에서 그런 커뮤니케이션적 측면이 수년간 기록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게 검색과 만나서 정보를 찾기도 하고 과거에 기록을 찾아보기도 쉬운거죠.
그런데 SNS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휘발성이고 실시간성에 매몰되다 보니 그렇게 되는데.. 속보성과 비 속보성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필요하기에 블로그 나름에 가치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위에 말한 모든 기록과 내용이 담겨 있기에 유산으로서 꽤 의미있는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야 그저 인터넷 중류 문화로 돈잘 버는 꿈의 대상인 파워 블로거를 만든 문화라고 알려져 있어 평가 절하되지만, 만약 저보다 더 상식있고 깊이있는 지식을 풀어내는 분이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한 10여년 가까이 블질을 해왔다면 그 자산의 가치가 어떨까요?
아마 해외였다면 금전적으로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줄만큼 자산으로서도 가치가 만드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돈이 아니라 지식의 체계로 하나의 역할을 담당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와닫는 이유?
"RGM-79님"의 글에서는 블로그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 왔던 이유가 짤막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게 그냥 절 멍하게 하더군요.
포기하지 않았다. 과연 제가 블로그를 그만 했다면 어땠을까요? 저도 회사일 때문에 (아시는데로 블로그코리아 만들면서 블로그를 했거든요. 물론, 그땐 뭔 의미도 없고 블로그 관련 회사니 서비스 매커니즘을 이해한다는 차원의 접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 글에 관심 가지는 분들이 생기다 보니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지금은 덜하지만 그땐 트랙백으로 토론도 많이하고 정말 격정적으로 서로 소통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하게 되고 지금까지 왔는데, 당시 교류한 분들중 정말 주옥 같은 많은 블로거들이 사라졌고, 새로운 분들과 교류하고는 있지만..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포기 할 상황도 있었고.. 잠시 문닫았던 적도 있었는데 그만 뒀으면 이런 기쁨을 누리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글쓰는거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하루에 한건씩 포스팅 하기는 더더욱 힘들고 때론 의무적일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걸 수년해오다 보니깐.. 블로그를 안할때는 편하긴 한데.. 뭔가 해야 할 일을 안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습관화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하나의 행위가 단절되는 느낌이겠지요. 그리고 아마 제가 기록했던 모든 문서는 점차 인터넷 공간의 그저 수많은 문서 정보중 하나로 남아있을 뿐이지 않겠습니까?
블로그가 구독 매체이지만, 실제 주 구독자도 한달만 블로그 안해도 모두 이탈하기에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위해선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꼭 하나의 포스팅은 아니라도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조금 빈번한 포스팅을 해야 그나마 교류가 이어지는 분위긴데..
결국 포기라는 것은 그런 교류적 의미의 소통을 포기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를 계속 할 필요가 있을까?
이전 글에도 이야기 했는데요. (찾아 드리고 싶은데.. 티스토리 검색은 DB 검색을 하는지 검색 할때 엄청 부담을 줘서.. 검색이 잘 안되더군요. 루씬 이용해서 인덱싱 처리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 글쓰는게 좋은 분이라면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제 일상을 기록하다. 제 일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중에 찾아보기 위해서 기록하는 형태가 되었고 실제 그게 일에 활용될때도 많아지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SNS와 블로그는 소통의 관점도 틀리고 컨텐츠 소비의 관점이나 철학도 정 반대적입니다. SNS 때문에 댓글등이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SNS와 다른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없어질 꺼니깐? 안 할꺼야 같은 접근은 안했으면 합니다.
저도 5년이란 시간동안 중간중간 문닫기도 해서 실제 운영은 한 3년 됩니다만.. 그정도 하고 자료가 근 1000여개 쌓이니깐 이게 의미가 있더군요. 이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제 블로그 먼저 검색하고 구글링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블로깅도 앞으로 지식 기록형 포스팅 (제가 최근에 연제하는 스타일로 풀어내는 글들.. )과 칼럼형 (어떤 사안 하나를 가지고 의견을 전하는 형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면 나중에 이야기를 풀어내고 쓰기 편하기 때문이죠. 이게 오래 해오니깐 이런 방향성도 갖게되고.. 좀 더 전문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생각과 시간에 대한 기록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이든, 여행이든, 영화이야기든.. 꾸준히 해볼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참여해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당연히 방문자 이런거에 너무 신경쓰시지는 말고요. 소통을 위해서 다음뷰나 검색 엔진에 등록하면 방문자는 소통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준은 받쳐주게 되있으니깐 말입니다.
블로그란 유산 평가 절하되선 안되?
끝으로 일부 기자나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평가 절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유명 일간지분들이 특히 그러시더군요. ) 오히려 전문지나, IT 관련 인간지등의 분들은 인정해 주실 건 인정해 주시는데..
약간 엘리트 의식이 있으셔서 그런진 몰라도 좀 섭섭한 마음들게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런데 리뷰어나, 돈 잘버는 파워블로거들은 또 다른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제 주변에 활동중이신 분들의 글을 보면 정말 의미가 있고, 하루라도 읽지 않을 수 없게됩니다. 일간지에선 다루지도 않고 다루더라도 수박 겉핧기 수준인데..
이 분들의 글은 자기 주관적일 지언정 충분히 깊이 파고드는 성향이 있거나 전혀 다른 해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전해주시거든요.
지금 당장은 그저 부담스러운 하나의 일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꽤 의미를 많이 남긴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란 유산은 결국 전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기록"과 "소통"이라고요. 이 두가지 관점을 잃으면 사실 어떤 툴이든 큰 의미가 없을텐데 블로그는 특히나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 글 쓰면서 예전에 블로그코리아에서 일할때 적은 글들.. 라면 먹으면서 주발에 일했던 기록들 들춰봤는데..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제게는 이런 것들이 다 유산처럼 작용했던 것 같네요.
다른 분들께도 그런 좋은 유산으로 블로그가 자리하길 기대해 보면 이번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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