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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전면전 선포한 애플


최근 다 아시는대로 애플이 그동안 구글 동맹속에서 채택했던 구글 검색엔진의 iOS 탑재와 구글맵의 채용을 재검토 한다는 내용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이 동맹의 균열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시장에 진출 할 당시부터 예견되어 왔지만.. 대다수 비즈니스가 그러하듯 서로의 필요에 의해 그동안은 서로간의 불편함 심경을 감추고 최소한의 필요사항을 반영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에서 iOS 6.0 업그레이드 시점에 발맞춰 이 불완전했던 동맹을 아예 처음부터 제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쉬어가는 의미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애플과 구글 동맹의 마지막 끈인 구글지도와 핵심 쟁점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개발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엔 다들 알다시피 구글과 애플은 매우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당시 CEO 였던 에릭슈미트가 워낙 실리콘밸리에서 알아주는 현자급 경영자로 이름 드높았고, 스티브잡스등의 스타 경영자들과도 그의 성품상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겁니다.

꼭, 이런 관계가 두 기업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다고 단정 할 수는 없겠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진출하던 애플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중 구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았고 구글도 모바일 시장 진입에 있어서 애플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서로를 이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의 유트뷰, 검색, 지도.. 등 모바일 기기에 가장 필요로 하는 2가지를 채택해 줌으로서 구글에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래픽과 광고 노출을 보장하고 애플은 경쟁력이 약한 지도와 검색 서비스를 제공받아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만들었던 겁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출시후 급격히 이 관계는 균열이 생겼고 2009년 급기야 에릭 슈미트가 애플 이사진에서 사퇴하고 구글이 다시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한마디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가만히 있을 애플이 아니었기에 몇년전 부터 지도제작 업체 플레이스베이스, 3D 지도 업체 폴리9, C3 테크놀로지를 잇따라 인수하며 구글과의 마지막 끈을 끊어내기 위한 모습을 보였고 드디어 최근 iOS 6.0에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글 MAP을 겉어내겠다는 선전포고를 날리며 둘의 관계가 이슈화되고 있는 겁니다.



애플 왜? 하필 지도서비스를 제작하는 걸까?
지금 시점에서 왜? 애플이 지도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일까를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미래 트렌드와 전망에 따른 목적과 함께 구글의 지도 API 유료화에 따른 비용 지출도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 기반 서비스 개발과 활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위치 기반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25% 이상 상승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에 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오퍼스 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대략 25억달러 수준이고 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도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애플이 이 시장에 논독 들이는 이유중 하나일 겁니다. 지도 + 네비게이션 + 위치기반 솔루션등 여러 분야에서 지도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요소가 높아지고 있는 거죠.

이런 사용 범위 확대는 애플이 앞으로 진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 특히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시장에서 지도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점등을 고려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구글의 이 시장의 거의 90%를 장악하고 있지만 애플이 진출시 자체 OS에 탑재 된 구글맵만 겉어내더라도 최소 20%내외의 시장은 확보 할 수 있기에 이는 시장 확대 측면 뿐만이 아니라 구글처럼 지도 API 기반의 수익 사업과 광고 사업을 진행 할 가능성도 있기에 애플 입장에서 하등의 문제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애플의 지도 서비스 진출이 구글 맵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점유율이 90%라고는 하지만 이 점유율의 대다수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현재 애플이 전체 지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시장의 3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하고 iOS에 기본 탑재 될 지도 API를 자사걸로 교체하고 향후 개발자들에게 자사 지도 서비스 API를 오픈시켜 그 활용도를 넓히게 된다면 최대 20% 내외의 마켓 쉐어를 손쉽게 확보 가능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애플의 전략적 서비스 제공 범위를 어디까지 넓히느냐에 따라 그 범위는 더욱 확되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정도 마켓 쉐어를 빼앗긴다면 이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서 단순히 광고 매출 하락에 대한 영향력 확대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서비스의 근간이 될 수 있는 Base 플랫폼의 영향력을 빼앗기느냐 유지하느냐의 꽤 중요한 싸움으로 전의가 가능 합니다.

구글 입장에서 현재 점유율을 토대로 국가, 기업, 개인 개발자등의 탄탄한 유저층의 이탈을 막느냐 유지하느냐의 관점도 생길 수 있기에 영향력은 단순히 지도 서비스를 점유율이나 매출 하락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구글이 이처럼 여러 영역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근본문제는?
현재 구글은 모바일이나 각종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일반 개발자들에게서도 욕을 먹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기에 지속 성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익화를 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기본적인 룰이나 어떤 상황 분석 없이 공통적인 요소를 모든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제시 되는 겁니다.

특히 지도의 예만 보더라도 개발자층 확대에 필요한 API 정책으로 큰 지지를 받았지만, 어느정도 유저층을 확보하자 경쟁자가 없다는 상황을 이용해 API 유료 정책 범위를 확대하고 무료 사용 범위를 축소합니다.

이 때문에 한때 혼란이 일어났고 요금 과금 문제등이 이슈화가 되었습니다.

이 문제때문에 이탈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포스퀘어고 장기적으로 지도 서비스 때문에 문제를 격지 않기 위해서 오픈 소스 지도 서비스인 오픈 스트리티 맵을 채용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성능도 떨어지고 기능과 지도의 퀄리티가 떨어지긴 하지만, 아직 수익이 변변치 않은 벤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업들이 구글 진영에서 하나둘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한게..

IT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중 하나로 성장한 구글이 너무 수익화에 매몰되 아직 경쟁력 없는 이런 업체들에게까지 쌈지돈 빼앗듯 수익 확대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상대성이란 부분을 인정하고 더 큰 서비스로 성장해 이윤을 추구할 수 있게 벤처에는 유예 기간을 준다던지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너무 일괄 적용했고, 그 것도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정책을 취했다는게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맵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구글맵에 견줄 수 있고 좋은 API 정책등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한 2~3개만 더 나타나도 구글맵 유료화 정책이 크게 변경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애플이 우선 시작하고 있고, 오픈 스트리트맵이 조금씩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베이스 기반의 지도 서비스들도 출시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구글맵의 독주는 어느 시점엔가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신뢰 회복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겁니다. 워낙 눈치빠른 구글이기에 결국 수익 제공이 가능한 기업군과 그렇지 않은 비 기업군으로 나누어 정책을 크게 수정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애플이 장기적으로 구글맵 이외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구글과 다른 전면전을 펼칠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정책 하나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바뀔 수 있는데 최근 구글 맵의 API 유료화는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스런 선택을 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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