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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TV 플랫폼으로 승부수 띄웠는데 무모한 도전일까? 미래를 내다본 앞선 선택일까?


다음이 최근 몇년간 다음은 늘 네이버 뒤에 가려진 2인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황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자중지란에 빠져있다. 이해진 의장이 사내 강연에서 발언했던 내용이 웹을 통해 소개되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서 본, NHN 이해진 의장의 문제의 발언?" 네이버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해있다.


문제는 이런 내부 문제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시장 늦장 대응 문제/네이버 ME의 실패/메시징 서비스 실패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는 사이 다음은 마이피플의 성공/네이버보다 한발 앞선 모바일 대응/다음 TV를 이용한 "스마트 TV"시장 진출등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 다음이 오래전부터 그려왔고 준비해왔던 다음 TV 플랫폼을 출시했다. 어떤 비전을 볼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다음 TV에 대해 알아보자

들어가기에 앞서 다음 TV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TV는 셋톱 박스 기반의 TV 플랫폼이다. 가정에 이미 존재하는 일반 TV에 과거 케이블 TV나 위성 방송을 위해 설치했던 셋톱박스 장비를 연결만 하면 스마트 TV 처럼 일반 TV를 이용 할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라고 한다.


다음의 TV 제작은 다음 TV에서 담당하는데 다음TV는 다음과 가온미디어, 크루셜텍이 38.5%, 38.5%, 23%씩 지분을 가지고 자본금 16억2500만원을 들여 지난 3월 공동 설립한 회사라고 한다. 대표는 정영덕 다음 컨버전스사업팀장이 맡았는데 이분은 2006년 TV포털팀장으로서 IPTV사업을 준비한 인물이란다.


가격은 19만9천원 선으로 4월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 되며, 이후 옥션과 같은 e쇼핑몰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다음TV SPEC>
- CPU: ARM Processor 1250 CMIPS
- GPU: SGX531 POWERVR 3D
- OS: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 RAM: 512 Mbyte DDR/4GB 플래시 메모리(MLC 타입)
- Size: 10cm*10cm*10cm


형식이나 방식은 기존 IPTV 방식과 매우 흡사하고 컨텐츠 역시 기존 IPTV와 유사하게 준비되어 있다. 크게 키즈, 스포츠, VOD, 앱, 인터넷으로 구분되는 메뉴와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같은 유아 학습용 컨텐츠 2500편, 영화 500편 및 세계 유명 스포츠 컨텐츠를 제공한다.


또, 앱을 이용해 다음 클라우드, TV팟, 영화 & 시리즈.. 등을 다양하게 이용 할 수 있게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의 TV 플랫폼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나?

다음은 스마트TV 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존 거대 기업인 삼성과 LG의 스마트 TV 전략과 어떤 차별 포인트를 찾고 있을까? 우선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첫째 사용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리모컨에 마이크를 탑재해 음성검색을 하게 했다. 사실 스마트 TV는 이 리모컨 사용이 매우 불편한데 이런 점을 개선하려고 했던 것이다. 또, 리모컨 뒷편에 쿼티 자판을 넣고 옆으로 눕혔을 때 작동하게하는 접근을 하고있다.


둘째 다음TV는 철저한 셋톱박스 전략을 취했다. 케이블TV를 수신 가정이 전체 90% 상황에서 실제 디지털 전환율은 25%인점을 감안했고 높은 스마트TV 단가를 고려해 저렴하면서 기존의 TV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특히 정부가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점을 최대한 이용해 확산을 유도하는 전략과 초기 무료 이용을 통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을 월정액 없이 이용하게 하는 전략을 취한게 특징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2004년부터 LG 전자와 제휴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KT 주도의 C-Cube 컨소시엄에 참여해 Daum Go TV 도 출시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픈 IPTV 를 추진하며 이 시장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관련글: 다음TV의 역사



다음의 노림수는 무었인가?

김지현 부문장이 다음 TV 발표장에서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아직은 디바이스 판매금액이 전부지만 점차 스마트TV에 최적화된 디지털광고나 게임 등 유료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기존에 강점을 가진 온라인 플랫폼과 컨텐츠 플랫폼인 TV 플랫폼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스마트 TV 시장이 만개하지 않았고 IPTV 에서 경험한 역량을 다음 TV를 이용해 구축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미 2004년경부터 이 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과 투자를 해왔다는 점과 최근 네이버에 비해서 발빠르게 모바일과 클라우드, 메시징 분야까지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다음 TV라는 미디어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은 2008년경부터 UCC 전략을 통해 다른 포털에 비해서 동영상에 서비스에 큰 공을 들여왔다. 네이버가 시장성이 없다고 철수한 상황에서도 플리미어리그 판권을 가진 업체를 M&A 하는가 하면, 다음 TV팟을 확대 개편해 CP들로 하여금 컨텐츠 공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는 것도 이들이 어떤 그림을 그려왔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만약, 이것이 추축이 아니라 실제로 전략적인 접근을 오랜동안 고민하며 구체화 해왔다라고 한다면 다음의 치밀한 준비에 박수를 쳐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과연 노림수는 통할것인가?

성공을 위해 정말 치밀하게 준비했다. 클라우드, 모바일 메시징, 지속적인 동영상 컨텐츠 강화, 지상파등의 방송등과 연계를 통한 미디어 컨텐츠 강화 (나가수, 불후의 명곡.. 등 컨텐츠 유통중)이 이 TV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적인 연동이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컨텐츠는 직접 다음 TV를 이용해 제공받아 소비하고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하는 컨텐츠 공유는 클라우드와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이용 할 수 있다.


위젯뱅크도 이런 전략하에 웹 위젯에서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면 웹 앱 공급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고, 삼성/LG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셋탑박스로 진입했지만 세계적으로 애플 TV와 로쿠박스 이외에 성공 사례가 많이 없다는 점도 위기요인이다.


이런점은 Goodgle님의 글의 내용을 보면 더욱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살펴볼 수 있다.

다음TV팟?
무료 영상이 아무리 많아 봤자 볼 게 얼마나 될까.
어린이, 스포츠만으로 때울 순 없다.
케이블TV는 못본다. 나중에 제휴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터)

인터넷?
TV에서 인터넷을 하면 얼마나 할까?
바로 앞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놔두고 왜 TV에서 인터넷을 해야하지?

게임? 앱스토어?
현재는 가능성만 존재. TV용 앱스토어는 LG, 삼성이 훨씬 유리하지 않나?

예쁜 리모콘?
차라리 반 값밖에 안되는 애플TV 공수해다 쓰는게 나을지도.
결론은 … 다음TV 아무리 뜯어봐도 와우(WoW) 펙터가 없다.


다소 과장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도 오랜기간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삼성/LG에 비해 자금력도 부족하고 이미 2010년부터 이런 체제를 준비해온 대기업에 경쟁력이 밀릴 수 밖에 없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음 TV로 불리는 셋탑박스를 얼머나 많이 파느냐가 핵심이 된다. 최소 100만대 장기적으로 600백만대 이상은 팔아야 모바일에서 구글/애플처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서도 독자 생존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이것이 다음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기 요인이 될지 모른다.



생태계 구축에 대한 비전 없는 반쪽짜리 다음 TV..

가장 우려되던 점은 바로 생태계 구축내용이 없다. 애플/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을 안착 시킬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에는 이 생태계 구축이다. 개발자, CP, 이용자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이미 위에서 다음에서 지적했듯 전체 이용자중 90%이상이 케이블을 이용중이고 필자가 알기로도 600백만 가까운 이용자가 IPTV를 이용중이다.


다음의 경쟁 상대는 삼성/LG와 함께 KT/SK/LG 텔레콤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컨텐츠는 차차 확충한다고 하지만 갑의 입장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CP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지 모른다. 또 스마트 TV를 내세운 만큼 개발자 육성을 통한 어프리케이션 개발이 필요한데..


과연 다음 플랫폼에 최적화 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개발자가 얼마나 매력을 느낄지가 의문이다. 오히려 IPTV 보다는 웹 TV 형태로 다음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스트리밍과 컨텐츠 유통을 모두 담당하는 아마존식의 접근이 더 유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여러 민감한 부분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오랜기간 전략적으로 그림을 잘 그려온 점은 칭찬 할 수 있지만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 CP를 위한 당근, 이용자를 위한 Geek함등.. 어떤 요소에서도 50점이상을 주긴 힘들다는 생각이다.


알아서 이런 문제를 잘 대처해 나가겠지만 4월 30일부터 판매 될 다음 TV의 초기 판매와 마케팅을 얼만큼 이끌어내느냐가 1차 성공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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