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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칵테일'이 야심차게 만든 듀포크의 한계와 암울한 미래
최근 제가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ZDnet 산하의 팀블로그 Techit.co.kr에 놀랄만한 기사가 올라와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모바일 앱을 매매하는 앱 전용 스토어인 "앱토피아"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모바일앱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실패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모바일 앱을 매각 할 수 있는 일종의 모바일 앱 전용 마켓 플레이스라고 합니다.
소스코드, 지재권, 고객리스트, 데이터를 포함한 전체 앱과 관련한 자산을 매각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서비스로 매매 성사시 수수료를 15% 가져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서비스에 블로그 칵테일 (국내 최고 메타 블로그 사이트였던 올블로그 운영사)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던 두포크라는 서비스가 매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 두포크 매물정보
개인적으로 Blogkorea 시절 서로 왕래도 있었고 안면도 있는 회사의 서비스라 더 눈에 띄었고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오늘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잠시 하려고 합니다.
메타블로그 전성기 시절의 올블로그의 아련한 추억
올블로그는 뭐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아실겁니다. 그렇지만 시대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고 조금 뜰만해지자 나타난 다음 View라는 거대한 산에 밀려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얻은 서비스입니다.
최근 이 서비스마저 운영이 버거워져 블로그칵테일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마케팅 전문 리뷰 서비스 Withblog와 통합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Withblog와 함께 모바일 분야등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뜬금 없는 이 소식을 접하니 제가 다 답답함이 들었습니다.
젊은 벤처인의 꿈이 와해되는 기분도 살작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한국에선 정말 인터넷 서비스만으론 성공 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포크는 왜? 매물로 나왔을까?
GOODgle님의 블로그를 보니 두포크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앱 자체의 성격은 위치기반 모바일 SNS인 포스퀘어와 사진공유 모바일 SNS인 인스타그램을 섞어 놓은 듯 하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마 써보신 분들도 계셔서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ZDnet 산하의 팀블로그 Techit.co.kr 의 기사를 보니 최근 이 모바일 서비스의 운영이 썩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디자인 UI 등의 앱 품질은 괜찮으나 서비스 시스템이 불안한 느낌을 주고 왠지 방치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는 의견이 종종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위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올블로그의 연장 선상에서 운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발적으로 200만, 500만 하면서 큰 성공을 맞이 한다면야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부담이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예상이니 참고만 하세요)
블로그칵테일에서 준비가 되면 정확한 내용은 공지등을 통해 소개되리라 생각하기에 제 예단은 이쯤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벤처가 힘든 이유는 뭘까?
한국에서 저도 벤처밥 먹은시 수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참 해먹기 힘들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느정도 노력하면 밥은 빌어 먹을 수 있을듯 한데, 정작 제대로 된 성과를 맛보고 나름 성공 케이스라는 것을 만들정도가 되기엔 한참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노력이나 생각이 부족해서라는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런 이유들 말고도 왜곡된 한국 인터넷 시장의 영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해외의 사례를 예로 들고 싶지는 않으나 비교 대상이 없기에 해외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면 매셔블 같은 신생 뉴미디어도 해외에서는 손익 분기점을 넘기고 제대로 된 미디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블로그로 시작해 뉴 미디어로 인정 받은 서비스는 제가 아는 선에서는 기자 출신들이 나와 설립해 자리를 잡은 블로터닷넷 밖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이외에도 몇년전 잠깐 나타났다.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던 서비스들은 일일이 나열해도 모자를 정도로 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 시장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한국에선 인터넷 벤처하기가 쉽지 않을까?
외부적 요인을 찾기에 앞서 근본적으로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벤처의 준비나 기획/개발에서 먼저 원인이 있을 겁니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도 카카오톡이나 티켓 몬스터같은 서비스가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 단순히 돈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시장 탓만 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내적 요인을 넘어선다면 외적으로는 아무래도 왜곡된 시장도 한몫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신생 서비스들이 알려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등을 통해서 소비되고 유통되어지기도 하면서 다양한 유통 채널과 밀접한 연계가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에서 주요한 접근 채널인 검색이 너무 폐쇠적이다 보니 준비가 잘되도 성공의 시발점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브랜드 노출을 하려면 그동안은 돈들여 키워드 광고라도 해야 했죠.
아마 이런 이유로 카카오톡이 만약 유선 웹 서비스로 먼저 나왔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거라 생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거죠.
그나마 최근 몇년 사이에 SNS와 모바일 분야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그나마 조금 숨통을 틔울 여력이 생겼고, Wiki Tree 같은 서비스의 경우 SNS 분야에 특화 되면서 어느정도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포털 검색으로만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던 시절에 비해 그나마 돈 덜들이고 브랜드 노출이 가능한 채널이 생겼다는 거죠.
SNS, 모바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다 뜨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 숨통만으로도 뭔가 기대해볼 껀덕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그나마 덜 암울한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웹 환경과 해외의 웹환경
핑계 같아서 비교하지 않으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의 왜곡 된 웹 환경 문제는 안짚고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최대 검색 서비스인 구글 검색과 네이버 검색을 비교하면 구글의 검색 트래픽의 대부분은 검색 결과 노출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갑니다.
이로 인해서 검색 결과로 들어오는 트래픽등으로 신생 뉴스 서비스등이 성장 할 밑거름이 되었고 최근 SNS 성장으로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라 검색에만 기대지 않아도 당당히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 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돈벌기위해 검색 광고를 노출하지만 가장 광고 단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컨텐츠 영역을 외부에 할애해 한국보단 깨끗한 검색 결과를 맛볼수 있게함은 물론, 트래픽이 선순환 되도록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어떤가요?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광고가 차지하고 있고 광고가 아닌 영역은 네이버 자체 DB인 지식인, 카페, 블로그가 노출됩니다. 블로그도 외부에 개방 했다고는 하지만 노출 빈도가 극히 제한적이란게 개인적인 분석 결과입니다.
그리고 정보의 중요성보다 최신성을 반영하고, 정보 가치보다 이슈성에 치중하면서 스크랩 블로거나 인기 검색어를 이용한 광고 사냥하는 일부인들에 검색 첫페이지를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100% 다그런다고 이야기하는건 아닌지 아시죠? 좀 과정이 있기는 하니 참고하세요)
기업은 검색 등록을하려고 해도, 같은 원류 서비스라고 서비스 특징이나 틀이 전혀 다른데도 별도 등록을 받지 않고 검색 반영도 늦습니다. 그나마 웹 페이지 검색은 맨 하단에 있어 사실상 검색 효과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네이버 욕하는 글이 되버렸지만 현실이 이렇다보니 네이버에 미디어든 벤처 기업이든 머리 조아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죠.
제대로 된 벤처 신화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위해서는 벤처인 스스로 더욱 서비스 개발과 기획에 깊이있는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철학 부재라는 소리, 준비 부족이란 핑계만으로 빠져나가기 힘든게 이 바닥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SNS와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브랜드 노출에 대한 고민을 더더욱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아이디어라도 사용자가 알지 못하면 만들어봐야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어떻게하면 좋은 모바일 앱을 만들어 노출을 높이고 다운로드와 Activity를 높일지 고민하고 SNS를 통해서 제대로 된 컨텐츠를 노출해 유입 효과와 컨텐츠 유통 효과를 높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대하기 힘들지만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네이버가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켰으면 합니다. 퇴직한 기자분들이 밥 빌어 먹고 살려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뉴스 서비스 만들어 등록하려해도 네이버에서 뉴스 사이트는 별도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줄서기하는거죠. 그나마도 뉴스 사이트 등록에 대한 응대도 제대로 안 할 뿐더러 검증 기간도 몇개월 내지는 몇년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검색 영역의 뉴스사이트 노출도 이정도인데 메인의 뉴스캐스트는 얼마나 더 힘들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이해진 NHN 의장님의 위기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위기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거의 횡포에 가까운 군림으로 이제까지 잘 버텨왔는데.. 네이버가 아닌 대안이 많이 생기면서 모바일 등에서 유선 웹과 같은 70% 검색 점유는 힘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계가 계속 허물어지고 유저들이 네이버 이외의 서비스에 눈돌릴 줄 알게 될때 그나마 인터넷 벤처 신화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제가 찾아보니 한국에도 인스타 그램이나 핀터레스트 이상 가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서비스가 많습니다.
이음이란 소셜 데이팅 서비스, 소셜 교육 컨텐츠 서비스 포도트리 같은 서비스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이외에도 더 많은 참신한 서비스가 많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좀 더 넓은 곳으로 눈을 돌려주셨으면 하면 바램 가져보며 여기서 줄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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