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네이버 방문자보다 3배이상 많은 핀터레스트가 뜨는 이유? 


몇일전 미국의 IT 매체들로 부터 핀터레스트의 방문자수 증가에 대한 이슈를 접하셨을 겁니다. 시장조사업체 익스페리언 마케팅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소개 된 내용으로 3월 한달간 핀터레스트를 방문자가 1억411만명이나 몰렸다고 합니다. 

이미징 전문 서비스끼리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사로 통해 나온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70억1296만명)과 트위터(1억8218만명) 다음으로 3위권의 수치이고 링크드인, 구글 플러스까지 제친 수치라 의미가 상다한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2월에 컴스코어에서 발표한 자료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 받을 만한 수치인 것 같습니다. 뉴스등으로 알려진 네이버의 방문자 수치가 대락 3~4천만 수준이었으니깐?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핀터레스트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단순 트래픽으로만 본다면 이미 트래픽의 질이나 가치는 한국 서비스를 뛰어넘는 수준이 된것이죠?



핀터레스트의 내공 어느정도 수준인가?

익스페리언은 핀터레스트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이후 가장 매력적인 소셜서비스”다 라고 말이죠.


핀터레스트가 실제 서비스가 되기 시작한지 오래된 것으로 예상하는 분이 많지만 정식 서비스는 작년 8월경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깐 대략 8개월정도 지난거죠. 물론 Beta 서비스를 2010년경 시작했으니 이 기간까지 치면 2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지만 정식 서비스와 Beta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Beta까지 감안해서 2년도 안된 서비스가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구플, 페북, 링크드인에 비교해도 가입자가 엄청나게 증가중이긴 해도 아직 3~4천만 수준입니다.


회원대비 방문자수는 최고라고 봐야하는 것이고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중이니 만약 가입자가 2억명정도 되는 시점이 되면 구글이 경계해야 할 서비스가 페북이 아니라 핀터레스트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핀터레스트 앱등을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마 아직 모바일에 집중투자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수치야 모바일 수치가 꽤 크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 모바일 집중을 안하고 있다고 판단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정도 수치를 기록한 건 대단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핀터레스트의 매력은 첫째, 둘째, 셋째도 모두 이미지..

성장 비결을 분석해 보면 그들은 철저하게 이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 한국 기자들이 SNS 대세가 이미지 기반 소셜 서비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핀터레스트는 ‘핀(pin)’과 ‘흥미(interest)’의 합성에서 출발합니다. 브랜드와 실제 사용 개념을 너무 잘 혼합한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최고의 브랜딩을 구축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개념에 핀보드라는 분류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음식이나, 패션, 건물, 여행지 등의 관심사를 표현한 다양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저장 할 수 있게 개발되었습니다.

꼭 여성에게만 국한 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퀄리티 높은 이미지중심 서비스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분석 정보를 봐도 철저하게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올라오는 컨텐츠도 7~80% 이상이 여성 중심의 컨텐츠입니다. 이 때문인지 핀터레스트 사용자 중 여성의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수공예나 조리법, 결혼 관련 자료, 집안꾸미기 등의 사진 정보를 노출하고 잡지보듯 컨텐츠를 이미지 중심으로 소비후 실제 구매 요인이 발생하면 클릭해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핀터레스트 써본 분들은 알겠지만 리스트 노출후 클릭후 이미지 View 페이지를 본뒤 다시 클릭해 해당 이미지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이 프로세스를 하나 하나 밟아보면 모두 이미지를 최적화해 표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이미지 서비스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핀터레스트의 성공요인입니다.





사이트 전이율도 꽤 높아..

핀터레스트를 클릭해보면 갤러리와 댓글 중심의 썸네일중심 리스트 구조 입니다. 이것이 핀터레스트 알고리즘이라는 명칭으로 해외 소스 공유 서비스에 올라와 있기도 한데요.


이미지 소비에 최적화하기 위해 제목, 내용등을 모두 제한한 겁니다. 위험한 도박일 수도 있는데 철저하게 타겟팅과 분석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이미지를 소비하는 소비층은 제목, 내용이 오히려 컨텐츠 소비를 방해한다는 것이죠.


경쟁 서비스인 snip.it과 비교해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사용자가 클릭을 하는 것은 컨텐츠를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해당 이미지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함임을 알고 레이어 형태의 Viewer를 노출하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렇게 함으로 인해 해당 컨텐츠를 제공한 사이트로 넘어가는 비율을 현저히 저하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플, 링크드 인보다 사이트 전이율이 높게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1% 이상의 트위터나 63%대의 페북등에 한참 못미치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리스트 클릭시 노출되는 Viewer형 구성은 핀터레스트에 더 유리한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향후 이런 문제도 이슈가 제기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핀터레스트 성장이 한국 포털에 던지는 메시지는?

최근 네이버 관련 기사를 보면 모바일 투자가 늦었다거나 성장에 매몰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일부 맞는 말이지만 일부 틀리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모바일 투자가 늦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네이버의 자금력과 인력 구성을 생각하면 2년정도 Gap은 사실 큰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존에 하던 것만 잘하려는 임원진의 오판이 더 문제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장이 매몰된 것은 더 좋은 것을 아래에서 내놔도 위로 기획안이 올라 갈수록 중간에서 커트되어 사라지는 아이디어가 많다는 겁니다. 이미 충분히 수익이 나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모험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몇년전 검색 관련해서도 트랜드 검색인지 이미지 검색이었는지도 네이버 내부에서 먼저 건의가 되었지만 위에서 나가리 시키는 바람에 결국 다음이 먼저 진행해 트래픽 상승 효과를 보고 네이버가 따라했다는 이야길 지인을 통해 들은적이 있습니다.


1위니깐 페스트 팔로우 전략을 통해 최대한 빨리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결국, 조인트 벤처가 됐든 사내 벤처가 됐든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실험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천명이 넘는 직원을 모두 구글 처럼 자유로운 조직으로 만들순 없겠지만 윗선에서의 압력에서 자유롭게 새로운걸 도전해 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지 않으면 더 큰 성공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지가 뜨는게 아니고 혁신이 뜬다는 생각을 갖어야..

이미지 중심 소셜 서비스가 뜬다거나 SNS가 대세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버렸으면 합니다. 요즘은 개나소나 다 가져다 소셜이라고 부르는데.. 유튜브가 언제부터 소셜로 분류됬는지 등을 생각해 보면 SNS냐 소셜이냐 같은 장르가 중요한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심리를 어떻게 꽤뚫고 그에 대응하는 신개념 서비스를 만드느냐가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생태계가 요즘 한창 구축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단순히 해외서비스 가져다 고대로 따라하려는 서비스도 있지만 한국형 소셜 또는 신개념 서비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스타트업이나 벤처하는 분들이 해외에서 뜨는거 따라하지 말고 그냥 일상에서 불편했거나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던 것에 집중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 기능을 어떻게 그 아이디어에 접목 할지를 고민하는게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한국 벤처의 과제가 아닐까 이야기하고 싶네요.


핀터레스트 부러워 질려고 하니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부러우면 지는거야 ㅡㅡ;"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