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세가 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운영의 차이를 보면 철학의 차이를 알 수 있어..

트위터가 한국에서 급격한 인기를 얻기 시작 할 무렵, 필자는 이것이 왜? 인기를 얻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한 링크 구조의 대화체가 주를 이룬 이 이상한 툴이 과연 대세가 될까라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필자의 통찰력에 문제가 있음이 들어났다. 물론, 트위터가 대세가 된 부분엔 각자의 생각차이가 존재 할 수 있겠으나 운이 꽤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운도 준비 된 자들에게 따른다는 격언을 생각하면 결국 그것도 그들의 실력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쩄든 오늘 이야기는 어제글에 이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의 한국내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두 서비스의 차이점을 철학적 관점에서 찾아보려는 것이다.


철학의 차이란 왜 생길까?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철학이란 뭔가? 사전적 의미는 제쳐두고 생각을 해보자. 사람들이 철학, 철학 하지만 실제 철학의 깊은 의미를 아는 것일까?

인간에게 적용되는 철학이 인간 삶의 이해라는 측면으로 접근 할 수 있다면 결국 서비스라는 것도 인간이 서비스를 이해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접근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서비스에서 철학을 논하는건 스스로가 만드는 서비스를 왜? 만들고 무었으로 타인에게 그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게 서비스 관점에서 철학일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아니.. 필자는 스스로도 이 서비스는 철학이 있어, 없어의 차이를 너무 쉽게 내밷는다는 생각이다. 가볍게 써보고 이해했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할 수 있지만 이것이 어쩌면 일반적인 유저들의 서비스 소비 패턴의 일회용화가 녹아 있어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서비스 패턴의 일회용화의 문제점..
보통 기획자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수많은 논의와 정리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방향을 설정한데 그 방향을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이해하면서 철학이란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럼 이들이 자신들이 만든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원하는 것이 무었일까? 론칭한지도 얼마 안됬는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유저가 급격히 늘길 원한다거나 자신들이 서비스에 녹여낸 생각들을 이해해 주길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필자의 경우 "내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줘?"라는 접근을 원했던 것 같다. 버튼하나 글 하나를 읽을때 이건 뭘까? 메뉴를 누르고나서 이건 이래서 만들었구나 근데 이건 왜? 만든거지 하는 생각을 가져주길 원했던 것 같다.

서비스의 내제 된 가치이자 서비스가 추구하는 철학을 공유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 스스로도 느끼는 것이지만, 예단하는 일회성 평가들이 유저들에게서 많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건 포털과 같은데 뭐하러 만들었을까?", "이건 기존 서비스와 다른게 없잖아?" 등등.. 이다.

비판해도 좋지만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이걸 왜? 만들었는지 판단하고 평가를 해줘" 하고 싶지만 그게 일반적인 유저의 특성이라고 본다면, 서비스 일회용하는 이런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혁신적인 서비스이고 기존에 그걸 만든 서비스가 없음에도 실제 제대로 써보지도 않고 이건 나하고 앉맞아.. 이건 좀 아니잖아? 같은 예단으로 서비스를 외면하는 현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철학
필자도 트위터가 한국에 소개 될 당시 위의 생각과 동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메신저가 있는데 이걸 왜? 하나?, 글이 없는데 단순 링크를 공유할 필요가 없잖아.. 뉴스 서비스 가면 될걸.. 같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가 트위터를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해 왔다는 점이 놀랍기는 한데.. 그렇게 꾸준히 참고 서보니 서비스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대화나 일상을 나누기 보다는 인스턴트식 정보 교류용 툴로 최적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뭔가 사건이나 이야기를 나눌때 10분동안 토론하듯 설명하며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보통 "너 그거 알아 XX가 또 일냈데..", "와 XX가 한국에 온데.." 와 같은식의 메시지 구조로 정보를 교류하는데.. 그것의 대상을 1:N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것이고 또,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메신저 처럼 이용 할 수 있기에 인스턴트식 콘텐츠 소비가 촉진 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진것이다.

이런 구조에선 새로운걸 만들어 낸다기보다는 기존의 만들어진 것을 찾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욕구를 철저히 반영하고 그것에 최적화 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이런 철학적 방향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기존의 블로그 중심으로 장문으로 소비되는 컨텐츠의 한계와 모든 유저가 퀄리티 높은 장문의 컨텐츠를 생산 할 수 없다는 인식이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필자는 그걸 깨닫는데까지 꽤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미투데이의 철학은 뭘까?
필자는 미투데이를 잘 써보진 않았다. 트위터와 비스무리 하지만 왠지 정보 소비 중심으로 이용하는 필자에겐 안맞는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스타 중심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미투데이를 제대로 사용해 볼 마음을 안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에겐 미투데이는 그저 아이돌과 그들을 사랑하는 매니아를 엮어주는 툴정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가끔씩 미투데이에 들어가 내용을 확인해 보면 트위터 형식의 단문 기반의 페북 같다는 생각이 있다. 그것이 잘못됬다는 것도 아니고 유저에게 좋지 않은 툴이라는 건 아니다.

다만, 필자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런 툴은 이미 너무도 많아서 사용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써봤기에 철학이 어떻고 서비스가 어떻고를 운운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미투데이란 서비스가 현재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장중인 트위터를 넘어서기 위해선 물량이 아닌 미투데이만의 특화 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미투데이 관련한 뉴스나 홍보글을 보면 정치 논쟁이 격화 됐다거나, IT 이슈가 판을 친다거나 하는 무언가가 없다. 하다 못해 페이스북처럼 확실하게 네이버 유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0~20대 중심의 생활형 서비스가 되간다고 말하면 그나마 납득이 가겠는데..

800만이 넘었다느니.. 트위터나 페북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있다는 식으로 홍보를 한다.

이미 네이버가 뒤에서 밀어주고, 미투데이 인수 초기 광고를 진행하며 바람몰이 한거에 비해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현재 수준까지 올라선 트위터, 페이스북이 더 비전 있어보이게 된다.

결국 철학을 녹여내는 부분에서 미투데이는 네이버의 철학과 절충점을 찾다보니 아직까지는 방향설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철학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서비스를 만들때 처음부터 철학을 규정하는 경우 필자는 그 서비스는 망할 확률이 높다고 단정한다. 왜냐면.. 서비스란 것은 지향점만 가지고 시작하면서 그 지향점을 바탕으로 유저층이 모이고 그들만의 문화가 만들어 지면서 철학이란 요체가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향점은 추후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그런 세세한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서비스를 찾는 유저가 어떤 성향이고 어떻게 그 서비스를 체험하고 경험하면서 만들어갈지 알 수 없기에 지향점 수준에서 시작하며 점차 유저와 함께 철학을 같이 만들어 간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예를들면 블로그 서비스를 보자, 티스토리는 처음 설치형 블로그란 지향점을 가지고 출발했다. 설치형이란 요소에는 철학적 요인도 들어가 있지만 이 요인은 기술적 요인에서의 철학적 지향점이지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철학과는 거리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티스토리는 어떠한가.. 설치형 블로그니 뭐니를 외치지 않는다. 그냥 자유가 허용되 있고 자신의 도메인을 연결하고 스킨을 수정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 할 수 있는 블로그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매우 전문성 강한 블로그란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을 서비스 운영측 입장에선 철학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티스토리의 철학은 블로거 개개인의 자유와 생각을 보장하는 블로그 서비스다.

설치형 처럼 스킨, 도메인.. 등 외형을 꾸미고 수정할 수 있을 뿐더러.. 개인 도메인도 제공하고 용량 무제한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고 소비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Tistory 슬로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에서야 Tistory가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블로그라는 것을 알았다. 이렇듯 운영 주체와 이용자가 느끼는 철학이 다른 것은 운영 주체와 참여 주체가 철학을 서로 공유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결론, 한국 서비스가 더 크려면 외형보다 질에 신경써야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치열한 토론이 얼마나 있었느냐가 서비스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것이 나중에 서비스가 좋은 기회와 성공의 기틀을 마련한 뒤에 성장을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한다.

서비스가 급격히 인기를 얻으면 서비스 초기보다 다양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야하는 시점이 도래하는데 그런 치열한 고민을하며 서비스를 만들어오지 못한다면 나중에 발전 과정에서 중심을 못잡는 경우가 많아 실패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얼마나 많았냐보다 그 속에서 유저들이 어떤 퀄리티를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가 많다면 그 많은 유저중 액티브 유저를 찾고 그 액티브 유저가 활동하는 집단을 분석하면서 지향점과 함께 철학적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서 서비스와 유저의 이해를 바탕으로 서비스에 대한 중심을 잡은 가운데 다양한 시도를 해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혁신과도 맞다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측면에서 미투데이는 어쩌면 이런 혁신성이 다소 퇴색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하며 외형적 성장과 확장에만 골몰하는 듯한 인상을 필자는 받았다.

잘하고 잘나가는 서비스라 필자의 지적은 기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지금처럼 잘나갈때 진정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