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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이해 못하고 직원만 옥좨다고 해결책이 나올까?

NHN에 대한 기사를 오늘 하나 읽었습니다. "봄바람 부는데 네이버에는 찬바람 '쌩쌩'?"이라는 ZDnet에 올라온 기사였습니다. 내용도 사실 별거는 없었습니다.

최근 NHN 내부에서 냉기류가 흐른다는 내용과 함께 자유분방하던 조직 문화를 바짝 죄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급변의 상황에 따라 네이버가 구축한 온라인 권력이 정점에서 흔들리는 가능성을 차단하겠다 의지의 표현으로 조직 관리에 나섰다는 글이었습니다.


위기감에 대처하는 NHN의 자세
NHN 내부에서는 현재 어떤 위기감이 반영되고 있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사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내부의 이상 기류를 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야근도 많아졌을 뿐더러, 외근 시간까지 관리하고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냉기류가 흐른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오너인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반영 된 결과라는 것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이런 오너쉽과 조직 관리는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이 느껴져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입니다. 애플로 대변되는 모바일 쇼크이후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바짝 고삐를 죄면서 조직을 관리하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금 정상의 모습을 회복했던 당시의 모습과 NHN의 대응이 왠지 미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HN의 위기감의 핵심은 뭘까?
그렇다면 NHN 내부에 불고있는 위기감은 무었일까라는 내용이 남습니다. 기자는 그 위기감의 근원을 모바일에서 찾고 있습니다.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네이버가 PC만큼 굳건한 독주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리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그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얼마전부터는 구조 조정설이 나돌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게임본부와 홍보조직 개편으로 일부 팀과 직급에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조직이 성장하면서 비대해진 부분도 있고 무었보다. 모바일 분야에서 60% 가까운 검색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PC 환경에서 5% 미만인 구글이 20~3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기대어 동영상, 클라우드, 메일등 전방위적인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다가 최근 SNS 열풍이 부는 가운데 미투데이란 플랫폼이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자나 트래픽에선 페북, 트위터 등이 확고한 그들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위기감을 느낄만한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NHN 그렇다면 정말 위기일까?
제 생각에는 위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PC 체제하에서는 사실 PC에 깔린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서 검색엔진과 같은 웹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로 연결하는 접근이 대세였지만 모바일에서는 PC 체제와 같은 모바일 웹이란 통로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이 앱스토어를 이용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Direct 접근 체제로 급격하게 체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글 컨텐츠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NHN의 영향력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지만 모바일 플랫폼 체제하에서 생각하면 기존 웹 플랫폼 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회사나 툴로서 인식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모바일의 휴대성이 강한 특성상 출퇴근, 데이트, 만남, 이동중의 사용빈도가 매우 높아 사실 장기적으로는 PC보다도 사용률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 때문에 생활속에서 지인과 교류 할 수 있는 SNS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런 절묘한 시점에 페북, 트위터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과거에 마이스페이스가 실패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고 실제 가입자 대비나 가입자를 통틀어서도 NHN의 미투데이에 비해서 페북, 트위터 사용률이 높다는 결과도 나온걸 보면 위기감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여기에 국내 여건이 변하면서 시장 지배 사업자로 NHN이 등제 될 경우 여러 법적인 제약이 따르고 서비스 확장이 어려워 질 수 있는 여건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업체는 이런 제약이 없는 상태라 NHN도 위기 상황으로 보는 건 맞다란 생각이 듭니다. 


NHN 위기의 원인은 무었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위기의 원인은 이런 체제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부분과 너무 한국식 서비스에 치중하며 권력을 남용했던 모습에 기인한다고 보고 싶습니다.

체제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것은 유선웹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왔고 이로 인해 모바일 분야에 대한 대응과 기술력이 떨어지는점이 원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현체제 유지를 위해서 조직을 급격히 키워오면서 비대해져 의사 결정 구조가 늘어나고 이로인해 내부적인 혁신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점도 문제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른 문제는 한국식이란 틀에만 억매여 있었다든 점입니다. 한국식이기에 한국 시장에만 최적화 되어 있어서 세계로 진출이 요원하고 여기다 컨텐츠도 한국형에만 매몰되 지키기에 바쁘고 오픈이란 키워드를 제대로 준행하지 않은 오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권력으로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매몰되 DB는 가두고 검색인 광고로 도배하고 좀 뜰만한 서비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해 중소 컨텐츠 개발사는 죽이는 행위를 해왔습니다. (오히려 M&A를 한 부분은 칭찬합니다. 그러나 쇼핑, 클라우드, 모바일 메신저등 이미 중소 업체가 잘하는 서비스를 NHN 내부적으로 개발해 중소 업체를 위기로 몰아간 책임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돈이 안되더라도 한국과 같은  로컬 시장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며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NHN은 한국식에 매몰되 한국 시장을 지키지 못하면 해외로 진출도 못하고 한국에서 조차 위기에 몰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죠. 


NHN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사실 위기라는 말도 실제 내부에서는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실제 지금 상황이 위기라고 단언하기도 어렵구요. (물론, 위기의 단초가 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온라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라 잘나가던 기업도 마이스페이스 처럼 한방에 훅갈 수 있으니깐요)

개인적으로는 NHN DB를 오픈해라 기존에 하던거 잘해라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도 나름의 전략이고 물론 저희 같은 중소 업체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겠다는 걸 비판은 해도 내놓으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니깐요.

제 생각에는 NHN 위기 돌파를 위해선 조직의 유연성을 좀 더 신경써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처럼 옥좨는게 아니라 좀 더 유연한 사고 가운데 내부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답은 NHN 내부에서 찾아야 겠지만요)

그리고 지금 NHN의 주 서비스인 네이버 이외에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파란이 푸딩이나 위치기반 서비스인 아임in 같은 겉들을 시도했던 것 처럼 말이지요.

지금은 외부에서 볼때는 너무 기존에 잘하던 것을 더 잘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또, 남들이 잘 하고 있던걸 뺏어 먹으로고하는 느낌이 강한것도 사실입니다. 온라인 마켓 플라이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같은건 이미 잘하는 중소 업체가 있는데 꼭 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내부적으로 그런걸 만들어낼 여력이 없다면 해외의 서비스중 괜찮은 서비스를 M&A하거나 국내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M&A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거져 먹으려고 하는듯한 인상이 매우 강합니다. (물론 거저 먹기도 워낙 힘든 일이지만 말입니다.)


결론, 그들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NHN의 자랑인 지식인이 변화가 없고 일종의 중소 업체 광고판이 된지 오래입니다. 아직까진 과거에 잘 쌓아놓은 DB가 있으니 버티는 것이지만, 관리가 안된다는 생각이 큽니다.

하지만 해외를 보면 쿼라 같은 서비들이 생겨나고 있고 검색과 지식인을 반반씩 석어놓은듯한 서비스 였던 Aardvark (사용자 문의에 결과를 노출하는게 아닌 가장 적절한 답변자를 찾아주는 서비스) 같은 서비스들이 주목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왜? NHN은 과거에 머물러 있을까 싶습니다.

내부적으로 아이디어가 없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T 특히 온라인 업종에 속한 뛰어난 인재들이 바글바글한데서 아이디어가 없지는 않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내부적으로 관료화 된 조직 특성이 이런 혁신을 방해하는지도 모릅니다.

또, 과거 Web 2.0 트랜드가 시장에서 요동칠때도 크게 그들의 정책을 변화시키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Web 2.0 철학을 가진 서비스가 성공하진 못했지만 미국에서 페북, 트위터 같은 서비스가 약진하며 지금 세계를 주름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분히 자신들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실현 해 볼 방법들이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들을 생각해 보면 NHN의 철학과 비전은 그저 자사 DB 가지고 돈벌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큰 목표일수는 있지만 앞으로 더욱 변화가 심해 질 시장 상황을 생각한다면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닐지 의구심이 생기네요.

잘나가는 기업 잘난 인재들이 모인곳을 제가 감히 비판할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꼭 한말씀 드리고 싶은건 내부 옥좨는게 꼭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란 말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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