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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중국분석 이대로는 안된다. 개념이 없잖아?

몇일전 Aving이란 매체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봤다. "[MWC2012 후일담] "중국은 아직 멀었다??" vs. "중국기업 수준은 10년 ..." 한국의 대기업이 너무나 중국을 우습게 안다는 내용과 대기업 총수의 의견을 사실인양 받아쓴 한국 언론도 비판하는 글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충분히 납득가는 부분이었고 한국이 너무 안일하게 중국시장과 기업을 바라보는 점도 잘 짚어줬다고 생각 할 정도 였다. 그러나 정작 문제점은 그런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글이 아니라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각차에서 생겼다.

기자는 중국의 가능성과 성장률이 한국을 넘어서거 이것이 밑바탕이되 기술력에서도 조만간 한국 기업을 넘어설 수 있다는 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지만 문제는 그 플랫폼이란게 시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시장이 있으니 플랫폼이 구축되고 이 플랫폼으로 인해 발전할거란 논리는 사실 납득이 잘 안되서 이부분을 지적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중국의 진짜 파워 시장파워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중국의 진정한 파워는 시장 파워가 맞습니다. 미국이 잘나가는 건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근대의 지식 체계가 미국에서 시작 됬다는 점과 4억이란 큰 시장 더불어 시장만 큰게 아니라 실제 소비 여력이 밑받침되는 실질 소득 수준이 세계 1위기 때문에 지금까지 슈퍼 파워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이죠.

미국이 조금씩 중국등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것은 결국 이 시장 파워가 조금씩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 개통된 휴대폰 수는 10억 대에 조금 못 미치는 약 9억7천4백여 만대로, 조만간 10억 대 돌파가 가능 할 것 같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끌어들인 이용자를 중국은 자국민으로 한방에 해결하는 파워입니다.)

전체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약 70%에 해당하는 6억5천5백 만대를 개통하고 있는 시장지배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의 'Li Yue' 사장이 MWC 첫날(27일) 키노트연설에서 주제발표에서 "Li Yue' 사장은 "(그러한 실적이) 애플과 비교할 바 못 되지만 (새로운 서비스의) 잠재시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시장에 판매되는 모바일 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

7억 가까운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충분히 모바일 서비스의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 한 것이지요. 아마도 기자는 이 내용을 통해 중국이란 시장 자체의 플랫폼적 가능성을 확인 한 것 같습니다.


기자가 본 한국의 현실
아마도 기자는 이런 중국과는 기본적을 출발점이 다른 점을 지적하고 싶었고, 그리고 기술력이 앞선다기에 아직 중국이 멀리있다고 자만하려는 모습을 비판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비판 저도 100% 동의합니다.

다만, 기자가 분석하는 관점이 조금 아쉬운게 기술적 기반 차이의 본 바탕에서 결국 한국은 기존에 잘하던 것에 남의 소프트웨어 가져와 얹혔기에 기술 격차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미 시장을 가진 중국이 맘만 먹으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나봅니다.

전 이 분석중 중국 시장이면 충분히 한국을 넘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남의것 가져다 쓰기 때문이라고 하는 부분엔 동의가 힘듭니다. 결국 필요한 부품은 모두 외국에서 공수하고 소프트웨어도 남으것 가져다 튜닝하는게 무슨 기술차냐는 식으로 전 들렸습니다.

이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제 견해는 중국은 시장이 있고 기업들의 자금력과 중국의 지원으로 단기간내 기술 추격이 가능하고 양안 관계가 힘들지만 경제적으론 거의 통합 수준에 와 있기에 단순한 측면에서 기술격차를 논하긴 어렵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가 크다고 볼 수 없음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조금 아쉽더군요.


한국의 기술력 진짜 별것 없나?
기술 별거 있습니다. 조선, 반도체, LCD, 철강.. 등등 몇몇 한국이 1등하는 부분들은 기술차가 큽니다. 반도체 기술만 보더라도 몇 나노 줄인다 이런이야기 하는데 20nm 이상의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2군데밖에 없어요. 한국하고 미국하고요.

삼성 노하우를 다 가져가면 모를까 하루 이틀에 되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기자가 잘 모르는데 삼성의 경우 실제 소프트웨어에 깊이있게 투자를 안하고 있어서 그렇지 리모나 바다 같은 운영체제도 이미 10여년 이전에 개발중이었어요.

중요성이 없다고 판단되 내박쳐 둔거죠. 타이젠인가요? 인텔이랑 만드는거 그것도 결국엔 리모 기반이라 무조건 중국 기업에 비해 기술력이 1년차이 난다는 인식은 좀 그렇습니다. 여기에 삼성은 LCD, RAM, CPU, SOC 까지 자체적의 스마트폰의 70% 이상 부품을 자체 조달 가능하기에 경쟁력이 있지요. (물론 부품 만드는 기초 기술은 다 일본, 미국꺼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단기간에 삼성이 밀린다거나 한국 기술이 밀린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럼 왜? 중국에 밀린다는 말에 동조하나?
우선은 시장입니다. 10억 넘는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이 세계 시장에 나가서 테스트하며 쌓아올린 노하우를 그들은 자체 시장에서 충분히 테스트하고 검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있다는 것은 돈이 몰린다는 이야기고 돈이 몰린다는 이야기는 결국 인제도 몰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식으로 집중 투자하면 핵심 소재는 힘들어도 기초 소재에서는 충분히 한국 기업과의 격차를 단기간내 줄이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돈이 많으니 적극적인 M&A를 통해서 중국계 기업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 한국의 중소 반도체 웨이퍼쪽 기술 이었나 가진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몇 기업 쉽게 인수하면 짧은 시간안에 핵심 노하우도 쉽게 얻을 수 있죠.

중요한 것은 기술격차는 분명 크긴하지만 워낙 큰 시장이라 단기간내 어느정도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충분히 파장을 일으키는게 가능하다는 거지요.


중국 모바일 세계 지배 가능한가?
불가능하다고 전 봅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분석은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에 의해 플랫폼화 된 가능성에 집중합니다.

다만, 자신들 세계에서 먹고 놀고 소비하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많아도 전세계 사람이 다 써야 세계 공용 플랫폼이 되는데 언어적 한계가 커서 이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모두 지원을 한다고 가정을 해도 문화적인 차이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또 반대합니다.

영미권 문화는 서구 문화에 기초해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지만 중국은 아시아 그것도 극동과 동남아 정도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힘의 논리에 따른 반발도 좀 있고 말이지요.


진정한 플랫폼이란?
필자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플랫폼은 국가를 넘나드는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진정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인구면에선 세계의 6/1이지만 문제는 그들만의 시장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장이 크면 뭐하나? 결국 그들만의 리그인걸.. 위에서 언급한 기사의 기자는 중국 정부가 맘만 먹으면 Apple + Samsung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통계적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중국 중심의 생태계는 분명 가능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거라고 봅니다. 물론 중국의 생태계 기준이 결코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선 그 이상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그리고 Apple을 누구나 따라 할 수는 있지만 그들을 넘어서려면 그런 혁신이 나와야 하지만 아시아권 문화와 인재들에게서 가장 큰 문제는 현신과 창조적 사고가 부족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혁신의 대명사가 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도 고등학교 이후 일본에 돌아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살았고 미국적 혁신의 문화에 젖어있던 사람입니다.

어떤면에서보면 Apple + Samsung의 세계적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인재 + 기술 + 네트워크입니다.


플랫폼은 결코 혼자 성장하지 않는다
세계적 플랫폼을 위한 3가지중 마지막 3번째인 네트워크는 그런 개념입니다. 생태계가 되든 플랫폼이 되든 모든 것은 그것을 조화롭게 이용하고 확산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네트워크에는 또 다음과 같은 구성이 필요합니다. 플랫폼 사업자 + 소비자 + 생산자 + 협력자가 필요합니다. 중국은 이중 생산자까진 가능하지만 협력자가 부족합니다. 태생적 한계 때문인거죠.

협력자는 기술 표준과 트랜드를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을 의미합니다. 애플만해도 그들이 만든 플랫폼안에 작게는 뉴스 미디어 부터, 부품 협력사, 게임 개발사, 통신사.. 등 무수한 협력사가 네트워크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소비자 이면서 생산자이고 반대로 생산자이면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결국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만 이거야 말로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공고하고 긴밀한 유대가 있어야죠.

이런 모든것들이 중국계 기업이 가져 갈 수 있으면 머지 않아 기술도 중국 중심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에서 모두 언급한 문화, 영향력, 기술력, 인재, 네트워크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아직 중국은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 중국을 무시하지 말되 냉정하게 평가하자
중국은 무시 할 수 없는 시장인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세계를 지배하긴 여러면에서 아직 부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글로벌 리더쉽이 부족하죠.

기술적으로도 한국을 넘어설 날이 머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인거죠.

10년 남았다 아니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경쟁력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를 고민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중국 분명 무서운 나라니 만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걸 위해서라도 냉정한 분석이 필요한데 한국 기자들은 늘 이성적 객관성을 주장하면서 항상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미디어로서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알맹이가 있는 글과 비전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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