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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 할 때 생각의 차이가 큰건지, 서로 말 못알아들을때 힘에 부친다

이번글은 어쩌면 어제 글 "프로그래머는 한글만으로 성장 할 수 없다"의 연장 선상에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작성하게 된 글입니다.

필자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비판 할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지요. 어제글은 제목만 봐서는 한국 프로그래머들이 영어도 모르고 한글만 의지한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다시 읽어보니 중간 부분의 내용 일부가 그렇게 들릴만한 부분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큰 줄기와 맥락이 한국 개발 시스템 비판과 개발자가 되려는 분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한지를 비 개발자 눈으로 바라보려고 했던 글입니다. 비판할려고 하면 저도 이 바닥에서 근 10년 넘게 굴러먹었는데 그정도로 비난 또는 비하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런게 서로 비판하는게 도움이 안되니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그 분들의 모습과 개발자 역할에 대해 한번 논해볼려고 했던 글이었습니다.

암튼 글쓰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걱정처럼 몇 분 곡해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와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개발자와 기획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다른 걸까?
제가 수천명의 개발자와 일을 해본것은 아니지만 아키텍처급 개발자부터 엔트리급까지 몇몇 개발자와 같이 일을 해봤습니다. 일 할때마다 느끼는게 기획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려고 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기획자가 말하는 걸 다 들어보지도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머리속에 로직을 그리는 개발자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말이 다 안끝났는데 앞에 말한 내용만 보거나 기획서에 프로토타입핑한 그림만 보고 너무 앞서 판단하는 경우도 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저 같은 경우 좀 더 큰 그림을 이해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야기를 전개하려 해도 이미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의 판단과 지적 능력을 이용해 먼저 앞서나가다 보니 저와 다른 길을 걷게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개발자가 제대로 이야기 했지만 제가 이해를 못해서 발생하는 오해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본 개발자 분들중 일부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기획 방향을 이해하려고하지 기획자의 방향을 듣고 왜? 그런 방향을 고집했는지 잘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실제 개발이 들어가면 이미 기획 회의에서도 다 결정된 부분을 너무 어긋나게 개발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고 오히려 제게 화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발자의 사고능력은 이해하지만 답답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발자들을 제가 많이 본게 아니니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고 경험한 개발자 분들을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니 이점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위의 글을 연장해서 이야기하면 반대로 제대로 방향이 잡히고 논의가 된 뒤에 정확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제가 개발자들에게 혼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기획 단계에서 깊이 있게 로직을 구성해 시뮬레이션 하면서 가는게 아닌 하나의 포인트만 잡고 사용자 화면 중심으로 기획을 잡아가기 때문에 개발적인 부분에서 미쳐 말로 설명 못하는 부분도 있고 기술적인 팁이나 요구 사항을 빼먹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런땐 정말 미안하기도 해서 항상 개발자 입장을 맞춰주는데..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때 입니다. 기획서도 없고 논의도 별로 안했다면 이해하겠지만.. 개발일 특히 웹쪽 일을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방향 잡고 기획 회의 하면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걸릴때도 있습니다.

기간이 길수록 충분히 스터디 되는 부분도 있고 논의해서 합의한 부분을 대부분 기획 방향으로 정하고 하나씩 모듈별로 합의 한 뒤에 개발을 하는데도 방향 못잡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땐 가끔 다툼이 생깁니다. 왜냐면.. 잘못을 인정을 안하는 분이 가끔 계셔서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너보다 위다 아니다를 논하려고 하는게 아닌데 기획자가 상대 기분을 맞추려고 뭉뚱거리거나 좀 돌려 말하면 논리를 회피한다고 비판하거나 논리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땐 꼭 이말을 해 드리고 싶어요.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은 보이고 스스로 잘못한 부분은 안보이냐?라고 말이죠?


어제글에 달린 댓글중 납득 못하는 부분들..
어제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일반적인 분들의 댓글은 그 글이 개발자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글이 아니란 걸 아셔서 그런지 글의 일부분을 가지고 딴지걸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글이 그런 의도의 글이 아니었으니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꼭, 서두만 읽거나 자기가 읽고 싶어하는 부분만 본 분들은 개발자를 비하하는 거냐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수준은 학생 수준이라고 비난 하더군요.

네네.. 그런 분들은 그만큼 노력하셨는데 제 글이 다소 비난조로 들려서 그랬을수도 있다는 점 인정은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개발자 비난하려고 쓴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하기보다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고 그부분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하면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데..

위에서 제가 지적한 개발자들처럼 한 부분의 개념만을 가지고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분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어제 달린 개발직에 종사한다는 분들의 글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몇몇 개념 개발자분도 계셨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면서 지적할 부분만 지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편가르고 싸우자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 할때나 어떤 논쟁을 할때도 상대가 말이 안통한다고 느낄땐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고 그걸 풀어가는 방법을 가지고 토론하는게 아니라 그 큰 그림을 만들기 위해 나열했던 어느 한 사안만 가지고 논쟁을 겪화시키는 분들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론 특히 개발자랑 이야기 할때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술적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다른 기술로 대채를 하거나 할 수 없다면 모듈을 정리하고 다른 대안을 찾는게 결국 기획이고 기획 회의인데 논쟁이 격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가 느끼기에는 "나도 내가 개발하고 싶은 방향이 있는데 왜? 이대로 안해줘? 나도 너도 돈받고 일하는데 왜? 니 생각대로 가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획 회의도 하고 논의도 하고 브레인 스토밍도 많이 하는 것은 각자 생각한 걸 잘 합하고 다듬어서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간혹 그런 과정을 거쳤거나 현재 논의 중인데도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걸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땐 정말 답답합니다. 다들 찬성하면 그 방향으로 가겠는데 다들 반대하는 방향을 고집하니 말입니다.

이런때 서로서로 자기 의견이나 생각이 옳은건지 한번 판단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내 주장만 하지 말고 말이지요.


개발자와 디자인 관련해서 일할때가 가장 짜증나?
아마 이 부분에서 공감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디자이너는 실제 웹단 코딩을 하는 분들이 아니니 이미지적인 부분만 고수하려하고 개발자는 실제 코딩되는 부분에서 기술적인 부분으로 서로 의견 충돌이 많은데요.

문제는 개발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그림이 있는데 디자이너가 그걸 안해줘서 그걸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땐 정말 환장합니다.

그런 분이 하고자 하는 걸보면 대부분 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그게 맞다고 우기니깐 말이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디자인이나 비주얼 적인 부분에선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개발자보다 확실히 디자이너 의견이 중요하고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되면 당연히 이미지보단 기술적인 의견을 중시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암튼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면 짜증나더군요. 일일이 서비스 이용자에 우리 이런거 만들었는데 이게 좋아 이게 좋아라고 말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아마 대다수의 개발자 분들은 그러지 않으실 겁니다. 또, 이문제가 비단 개발자만의 문제도 아니고요. 디자이너도 이런 경우가 있고 기획자가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직분에 있는 사람이 더 옳다라는게 아니라 각자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의 범위에서 매듭을 찾는게 옳은데 자기 역할을 넘어서서 간섭이라고 느낄정도가 되는 경우는 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 개발자님들 이번 내용 짜증나셨다면 죄송하지만 상대의 입장 서로 생각해봅시다.
이번글도 어쩌면 개발자 비판론적인 글로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개발자를 욕하거나 비난한다면 당연히 맞받아 칠 수 밖에 없겠지만, 너무 자기 중심적 사고로 모든 사안을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유능하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니라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냐 못 이해하냐의 차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가끔 정말 유능한 개발자 분들은 제가 기획적으로 간파하지 못한 부분까지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서 자격 지심 때문인지 프로젝트 진행하다 보면 꼭 한두번 짜증 정말 뚜껑 열릴정도로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결국에는 한 타임 쉬고 다시 논의하면서 방향은 잡아가지만 정말 힘든 분들이 계시네요.

세계의 어느나라 개발자나 기획자도 마찬가지 일 거라 생각해요. 다만, 나는 논리적인데 넌 왜 아니냐 왜? 말이 바뀌었냐라고는 하는식의 애들 싸움은 하지 말자고요.

횟수로 기억해 놓지 않아서 그렇지 반박 할 수 있을정도로 비 논리적이고 말바꾸는 개발자님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걸 다 꺼내 놓고 옳고그름을 이야기하면 싸움만 되니깐 그렇게 하지 않는 거지요.

한국 개발자 분들 정말 고생하는거 압니다. 이번글도 서로 고생하는데 적절히 맞춰가자고 제안하는 글이 아닙니다. 각자 생각을 이해하고 지적 할 것은 지적하되 잘못을 인정할땐 인정하고 가자고 말씀 드리는 거니 오해 없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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