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티스토리에 대한 그간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결국 내가 하는 논쟁은 그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로서의 안타까움 배여있는 뭐랄까? 독백이라 말하는게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반 유료이면서도 새로운 블로그 경제를 만든 Wordpress는 아직도 승승장구하는데 왜? 티스토리는 최소한 한국에서 만이라도 그런 새로운 생태계를 못만든 것일까? 개인적으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영미권이 아니라는 점, 시장 규모가 작다는점을 생각해도 사실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들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블로거들의 아쉬운 2%를 채워준 Tistory가 대세가 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Tistory가 블로거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과거 티스토리로 옮겨오던 시절을 생각하면 필자의 뇌리에 이런 단어가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자유 (Freedom)"란 단어말이다.

맬깁슨의 1995년작 브레이브하트를 보면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투쟁한 윌리엄이란 인물에 대해 그려지는 영화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니 줄거리는 생략하고 잉글랜드의 저항군인 윌리엄이 계략에 빠져 잡히고 마지막에 순교하는 스토리인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맬깁슨이 윌리엄으로 분한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 가운데서도 그가 외쳤던 한마디 "Freedom"을 난 잊을수가 없다. 

그에게 자유란 무었이었을까? 권력도 명예도 아닌 그저 한사람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꿈은 아니었을까?

아마도 Tistory는 내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블로거에게 자유란 무었인가?
자유란 사전적으론 무었에도 구속받거나 얽매이지 않는 자기의 뜻이라고 한다. 사람이 주체가되는 블로거도 결국은 이런 자유에 의미를 두는데 이 자유란 주제를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몇가지 형태로 갈래를 만들게 된다. 

첫째는 행위자로서의 자유다 바로 자신이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한다. 

둘째로는 형태의 자유일 것이다. 블로그란 툴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자신의 뜻과 의지에 따라 운영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말하는 거일거다. 

세째는 관념적 의미의 자유일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대한 책임, 책임감으로 규정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나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하는 자유의 개념을 굳이 빗대어 표현하지 않더라 결국 인간이 누릴 자유라는 것을 블로거도 블로그를 통해 같이 누릴 수 있다는 목적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아마 이런 자유를 Tistory에서 난 찾지 않았을까?


자유를 누리게 된 블로거로서의 특권은?
엄밀히 말하면 Tistory 조차도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라 100% 자유라는 것은 어쩌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지 모른다. 서버가 외국에 있다면 100%에 근접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각종 외압과 정치적 목적에 페북, 트위터도 굴복하는 마당에 일개 국내 서비스에서 100% 자유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욕심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필자는 몇년전 겪었던 포털 서비스에서의 아쉬움을 생각하면, 지금 누리는 자유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년전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로 브랜드 블로그란 것을 운영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사실 그걸 돈주고 이용하게 한 네이버의 영업력이라 해야하나 마케팅이라고 해야하나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데...

뭐냐면 기업이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 할 땐 돈을 들여야 스킨등을 수정 할 수 있고 서비스 노출도 높일 수 있는 그런 서비스였다. ㅡㅡ;;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스킨이나 디자인 변경도 네이버가 제공하는 UI 특성에 맞게만 바꿀 수 있고 네이버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했다.

그 뒤 몇년이 다시지나 네이버 정책이 변해 스킨 변경이 자유로와졌고 브랜드 블로그 서비스가 폐지되고 모든 사용자가 블로그를 이용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스킨 변경시 광고용으로 이용은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네이버 소속이던 모 파블의 문제제기로 시작되 일이 확산되자 이 마저도 거두어 들이며 생각보다 많은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스스로 폐쇠적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제한적인 서비스 제공의 문제는 아직까지 문제가 많았던게 사실이다. 


Tistory는 구세주와 같았던 그 시절..
그러다 태터툴즈가 보급되고 설치형 블로그의 물결이 한국을 휩쓸며 워드프레스가 걸었던 길처럼 태터툴즈 기반으로 Tistory가 생겨나게 된다. 

초대장으로만 가입될 수 있었던 제약에도 순식간에 많은 파블이 몰려들었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는데 스킨 변경은 물론 회사 웹사이트등으로 디자인 변경도 가능하고 기능과 운영적 측면에서 사실 거의 90% 이상을 사용자에게 맞기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그럼에도 무료였다. 필자가 월 1만원짜리 호스팅으로 다음블로거 뉴스 트래픽 폭탄 때문에 업체와 싸워야 했던 문제도 없을 뿐더러 워드프레스 닷컴을 통해 유료로 제공되는 웹하드 공간문제, 유료 도메인 연결 문제, 기타 유료 스킨과 플러그인 이용문제등 많은 부분에서 비교가 안되는 초특급 서비스에 사실 난 너무나 감사해한다. 

다음이 티스토리를 유료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 유료 플랫폼 운영과 활용을 위한 컨텐츠 공급처로 인식한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블로거가 혜택을 누리는 중인데 사실 해외에선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 우리가 너무 그것을 당연시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Tistory 때문에 울고 웃는 블로거들..
이런 티스토리는 다음뷰와 함께 블로그 진영의 대들보와 같았다. 다음의 본부장으로 있던 모 팀장의 강력한 지지 아래 서비스 런칭 이후 발빠르게 서비스에 신규 기능들이 추가되어 갔고 위젯부터, 메타 글보내기 기능등 블로거들의 요구를 정말 디테일하게 수용하고 개선해 왔다. 

그 때문에 최근 티스토리 운영과 관련해 다소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 

요구했던 내용들 반영이 늦어지기도 하고, 블로거들을 위한 행사도 점점 작아지고 축소되는 분위기등이 아쉽게만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기능상으론 더이상 서비스 발전이 무의미한 상황이 온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현상을 유지하면서 좀 더 블로거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티스토리 성장은 정체될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외부에서 많은 블로거들이 네이버를 탈출하지만 반대로 다시 티스토리를 떠나는 사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블의 기본적인 요소인 사용자 방문 측면에서 티스토리의 태생적 한계와 최근 흉흉하게 떠도는 계륵 티스토리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 같은 경우 그렇다 해도 백업 기능을 이용해 다시 웹호스팅을 받으면 그만이란 생각이지만 그렇게 생각 못하는 사용자도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워드프레스 경제학을 생각해보면 더욱 값진 티스토리..
워드프레스는 텍스트 큐브 같은 설치형 툴이다. 오픈소스이고 테스트 큐브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태터툴즈의 미국판인데.. 이들도 설치형으로 제공되는 오픈소스 이외에 티스토리 닷컴 같은 워드프레스 닷컨을 운영해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시는대로 3천만 이상이 이용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매출과 수익도 이미 손익을 넘어섰다. 

다만, 다른점이라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이외에는 모두 유료라는 점이다. 심지어 플러그인중에서도 유료 플러그인이 많다는 점인데.. 

플러그인은 티스토리의 부족한 기능을 서드파티를 끌어들여 해결했기에 유료를 인정해도 도메인이나 하드 공간, 일일 트래픽 제한등 과한 유료화 정책은 티스토리가 얼마나 값진 서비스인지를 알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비스에 대한 지지와 무리한 요구를 구분하자
이번 글은 순전히 티스토리의 가치를 이야기 했고 다음글에서 좀 더른 측면에서 수익과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티스토리를 분석해 볼 것이다. 

어쨋든 많은 블로거들이 티스토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아쉬움을 표하는데 문제는 아쉬움을 표한 만큼 잘한 부분도 칭찬해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필자가 늘 지적하고 싶은것은 서비스를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고 해서, 사용자가 100% 주인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운영자/사용자 모두가 주인이지 운영자는 대리인이고 사용자가 컨텐츠를 제공하니 주인이란 생각은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용자는 개개인이기에 수십만명의 사용자 각자의 생각이 다른데 수익도 못내면서 이 모든 사용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모두 수용한다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가 정책적으로 잘못하는 것은 지적하고 요구해야한다. 올바른 운영과 서비스 발전을 위해서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비난은 삼가해야 한다. 비난조차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한다라는 의견은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자 입장에선 개소리다. 마치 동생이 사랑스러운데 말 안들으니 한대 때려서 코피 흘리게 했다는 것과 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서비스 운영에 있어 비난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정치적 글을 썼다는 이유로 외압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됬다는 그런 부분이어야 한다. (이것도 법에 접촉되는 특정인 비방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야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UI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게 변경됐다고 해서 비난해서는 안된다. 비판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눈에 잘 안들어온다던지 동선이 길어졌다던지 하는 서비스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잘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선 지지를 해야 한다. 공지를 올리면 반응해줘야 하고 신규 기능이 추가되면 뜨겁게 블로그에 소개도 해주고 그러면 운영자는 큰 힘이된다. 이런 것이 커뮤니티인 것이다. 

이런것도 없이 무조건 자신이 서비스 운영 주체이니 비난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서비스에 독버섯 같은 존재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결론, 티스토리를 지지해야 한다 
위에 열거한 문제들은 의무는 아니다. 의무라고 강요 할 수도 없지만 잘되는 서비스는 운영자의 정책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반응한다. 

그렇지 못한 서비스는 비난만 있고 발전적 논제는 없다. 이것은 어떤 사회든 조직이든 다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서비스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쌍욕하고 육두문자 써가며 비난하기전에 그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시키고 왜? 문제인지 지적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과거 블로그 스피어가 활성화 됐을땐 이런것이 잘되었다. 

서비스를 유저들 스스로가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포스팅하면서 건전한 커뮤니티 생태계가 만들어졌지만 최근에 물 흐리는 블로거나 블로그를 보면 이런 기본적인 개념조차 인지가 안된 상태가 많이 보인다. 

서비스는 나하나는 괜찮겠지란 생각이 퍼지는 순간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 잘못을 지적하고 잘한 건 칭찬해줄줄 아는 유저가 많을 수록 건강한 서비스가 된다는점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작은 요소들 하나에도 반응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