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애플을 구원한 조나단 아이브의 iMac은 변기와 욕조에서 창조됐다?

애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천재 디자이너 조나던 아이브에 대해 들어봤을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물러 났을때도 팀쿡과 함께 차기 CEO로 거론 되던 인물입니다. 

그는 1967년 생으로 올해 나이 대략 44세쯤인듯 합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로 첫 사회 생활은 욕실 세면대와 변기 등을 디자인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는데, 대기업의 하청 업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에 환멸을 느껴 해당 회사를 퇴사하게 됩니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듯 애플에 입사하게 됩니다. 사실 그가 애플에서 아이맥이나 알루미늄 파워북등을 남다른 디자인으로 실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브 특유의 디자인 감각도 한목했지만 이전 그가 그의 친구와 함께 창업한 소비제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하면서 일반적인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과 생활을 결합하는 신경향 디자인에 눈을 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영국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의 애플 입성하기까지..
애플에 입사한 계기를 보면 단순히 이력서 내고 공채 시험보듯 합격한 것이 아니라 1990년대 그가 일했던 영국 디자인 회사인 탠저린(그가 창업한 회사죠)에 있을 당시 애플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시작되었고, 1992년에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애플 산업 디자인실에 합류하게 됩니다. 

존스컬리 체제하에서 애플은 사실상 종말 직전까지 몰려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지만 조나단 아이브는 나름대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던듯 합니다. 입사초 조나단 아이브는 애플 내에서 꽤 좋은 평을 얻고 있었던 듯 합니다. 

세계 최초의 PDA 였던 Newton을 디자인 한것은 그가 애플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줬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입니다.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그가 중용 된 것은 1997년이 아니라 1996년 그의 상사 였던 브루너 후임으로 디자인 팀을 맞게 되면서 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1997년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면서 조나단 아이브 중심의 체제로 디자인 팀이 제편된 것 같습니다. 남다른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던 스티브 잡스의 눈엔 실 생활 디자인에서 다져진, 틀에 박히지 않은 남다른 창조적 디자인을 생산하는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이 좋았던 것입니다.


스티브잡스와 조나던 아이브의 애증의 관계 형성
그리고 자료들을 찾아보면 애플에서 조나단과 스티브 잡스는 최소 하루에 1번 이상 맞 대면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기술의 핵심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 였기에 디자인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기도 했지만.. 서로에 신뢰가 바탕이 된 그런 관계 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 여러 기사에서 자극적으로 조나단 아이브가 스티브 잡스의 공과 가로채기에 서운함이 있었다고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사회 생활 가운데 조직 생활 가운데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한 그런 사안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조나단 아이브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 (그의 연봉은 100억이 넘죠?)과 디자인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애플 디자인하면 스티브 잡스와 함께 그를 떠올린다는 사실을 보면 그렇게 후회 스럽지도 않을 일이지만 꼭 그렇게 비뚤어보는 언론의 글은 아쉽기만 하네요.

그가 스티브 잡스에게 서운했다는 생각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잡스는 강단 위에서 모든 게 자신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처럼 연설했어요. 나는 관객석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봤죠. 그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가 적힌 내 수첩을 손에 쥔 채로 말입니다"
 
언뜻 이 내용만 보면 조나단 아이브가 스티브 잡스에 대해 큰 실망감을 앉고 있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그의 내면에 자신의 공과도 인정 받고 싶어했던 마음의 일부를 이야기 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나단 아이브를 얼마나 아꼈는지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는 틈나는 대로 아이브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애플의 핵심을 이해하는 사람" "애플에서 나의 마음의 동반자"로 말이죠.

지난해 아이폰4 발표회에서도 페이스타임 시연을 위한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아이브 였을 정도로 둘은 각별 했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에게 머리 숙일 줄 알았던 천재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
아이브 역시 이런 말을 통해 그에 대한 신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잡스는 애플의 목표가 단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소신이 있었던 인물이다" 라고 스티브 잡스 전기 작가인 아이잭슨에게 말했고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또, "잡스가 끊임없이 일을 추진해 주고 여러 압력을 막아 줬기 때문에 애플 제품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아이디어들은 다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을 걸요."라며 스티브 잡스가 어떤 상사였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늘 침묵속의 2인자, 애플의 숨은 공로자라고 표현되는 것은 그가 디자이너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고, 애플이란 거대 조직에서 스티브 잡스가 돋보 일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너무도 잘 알 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좀 더 그런 그를 배려했다면 하는 아쉬움과 그의 노력과 결과물에서 그를 부각 시켜 좀 더 신임을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든 대다수의 성과를 오너가 가져간다는 점과 이런 성과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에게 그만한 보상으로 대가를 지불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서운하긴 하겠지만 아마 순응 할 수 밖에 없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그런 성공 담보 못했을것?
일반적인 회사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오너였다면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많약 존 스컬리 같은 경영자였다면 그의 디자인은 아마 휴지통에 버려졌을지 모를일입니다. 디자인 아이디어 스케치 당시등엔 실제 제품 디자인의 30% 수준정도의 말 그대로 컨셉 디자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혁신적이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존 스컬리 같았으면 내부에서 그런 혁신은 성공 못한다는 아우성 소리 끝에 휴지통에 버려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제 회사에서 그만큼 제품 디자인의 눈을 가지고 있는 오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 스티브 잡스는 그런 우려들을 불식 시키고 철저하게 결과물에만 코멘트를 달며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조나단 아이브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게 유도한 것 같습니다.

그의 디자인에 어떤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되는 대목인데요. 이런 노력 덕택에 그가 당시 혁신적이고 매우 이례적인 iMac을 내부의 우려스런 목소리와 압박을 견디며 성공 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건 그가 창의적 제품을 기획, 디자인, 개발해서가 아닌 내부의 역량을 끌어낼 경영적 마인드가 잘 갖춰진 오너였다는 점이죠.


천재 조나단 아이브 iMac 도전에서 실패를 꿈꿔..
당시 조나단 아이브의 인터뷰 등을 보면 iMac이 1998년도에 출시되는데, 이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린 세부적인 사항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레이블 같은 경우도 iMac 특별함을 위해서 입체적 이미지가 각인되도록 해야 했고, 반투명한 케이스 때문에 회로판도 직접 디자인 해야 했습니다.

또, 이런 반투명 수지는 대량 생산이 어려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캔디산업의 경험을 가진 파트너를 찾아야 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혁신이란 이름에 붙은 창조는 결코 쉽게 허락되어진 영역이 아니었고, 이런 어려움을 알고 사내에서는 엄청난 반발 기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바로 스티브 잡스가 나갈 사람을 나가라며 강하게 맞섰고 실제 많은 개발, 디자인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많은 인터뷰를 남긴 것은 아니라 그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밖에 없지만, 이런 문제 하나 하나가 그에겐 엄청난 도전이자 힘든 시련이었을 겁니다.

자기가 디자인한 것이기에 못하겠다 말도 못하고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속에서 이 프로젝트를 겨우 성공 시킨 것이 아닐까요? 아마 스트브 잡스는 이런 문제 하나 하나가 발생할 때마다 타협 할 위인이 아니었던 만큼 안되는 걸 실현해 나간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 천재는 탄생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이런가들은 정석적이고 원론적인 이론에는 빠삭하지만 실제를 구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실 상황에서 정석적이고 원론적인 이론들이 제대로 맞아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탄생 된 천재를 믿기보다 만들어진 천재를 더 믿는 편입니다.

즉, 노력은 결코 땀과 시련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실제 조나단 아이브도 이런 실현과 실제 상황 가운데 상상만하는 이론의 천재에서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고 탄생하는 과정에서 경험을 쌓은 실제하는 천재로 거듭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큰 경험을 한번하게 되면 그다음 프로젝트 부터는 안된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될지를 고민하고 머리속에 그리고 실제 관련 산업과 유관 산업을 모니터링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넓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이런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들을 오너가 끝까지 외압에서 내부의 반발 기류에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원하고 믿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1996년부터 iMac을 준비하니깐 실제론 거의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품을 개발합니다. 아이디어 스케치, 프로토타입, 실제 모델링, 견본제작, 테스팅, 개발, 시제품 출시등의 과정을 거칠텐데요.

이 2년의 시간을 과연 한국에선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면에서 보면 성격 괴팍하고 다중 인격자 같은 스티브 잡스도 참 대단하고 그런 그의 히스테리를 잘 참아가며 이를 실현한 조나단 아이브도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왜?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 조나단 아이브와 그의 디자인을 신뢰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