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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창시자 앤디루빈 ,애플 근무 시절 안드로이드 정보 빼돌렸다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애플과 HTC는 특허 소송중입니다. HTC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귀중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지요.

단순하게 구글 경쟁사를 압박하는 듯했던 이번 소송전이 재미있는 양산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소개한 이번 사건은 특허전문 블로거인 '플로리언 뮬러'의 말을 인용해 해외에서 더 크게 이슈화가 되었습니다.

앤디루빈이 애플 근무시절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술이 되는 애플의 특허를 빼돌렸다는 내용입니다. (빼돌렸다는 부분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앤디루빈에 의해 침해 됐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

애플과 구글의 대리전 양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오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 때문에 이 문제가 불거졌나?
해당 내용은 "애플이 HTC와의 특허소송을 위해 ITC(미국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에 의해 특허가 침해됬다고"이야기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애플에 제소 된 HTC는 애플의 특허 침해에 대한 반대논리를 펼치기 위해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루빈의 과거 경력을 소개했는데요. 앤디루빈이 안드로이드 설계에 있어 과거 제너럴 매직 재직시절인 1990년대 중반 모바일 플랫폼의 개발을 시작했고 이것이 안드로이드 개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반면 애플은 ITC에 제출한 문서의 증거자료를 통해 앤디 루빈이 1990년대 초 애플에서 하급 엔지니어로 일했고 이 과정에서 애플이 1994년 출원한 263 특허(실시간 API)가 있는데 이 특허가 안드로이드의 중요한 기술중 하나인데 이를 침해했다는 것입니다.

앤디루빈이 당시 263특허를 상위 개발자에게 보고하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 기간 해당 특허와 관련한 기술을 암암리에 취득했다고 주장 하는 것입니다.

앤디루빈이 이 시절 263이란 특허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 특허를 습득해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힌트를 얻었기에 안드로이드가 특허 침해된 것이 맞다는 놀리죠.


애플이 주장하는 263 특허는 어떤 것인가?
애플이 말하는 263 특허는 시리얼로 전송 된 데이터를 실시간 신호로 처리하는 기술로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에 적용 된 데이터 전송 기술에 이 특허가 적용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저도 엔지니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설명 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데이터 전송 기술로 단순한 저속 전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환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결국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시리얼 통신과 연관성이 있어보이며 ITC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앞으로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특허전은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 될 수 있습니다.


플로리언 뮬러 왜? 이주장에 설득력 있다고 주장하나?
우선 플로리언 뮬러는 이 주장의 내용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고, 기술적 특허적용에도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또, HTC가 주장한 앤디루빈의 안드로이드 개발 기간과 애플이 재시간 기간이 얼추 비슷한 시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애플의 263 특허가 애플이 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한 점은 이런 특허와 내용이 좀 더 설득력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구글이 아닌 구글의 협력사인 HTC를 겨냥해 공격했느냐입니다. 

뮬러에 따르면 애플이 이 특허로 구글을 직접 제소한다면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금지 시킬 수도 있을정도라고 분석했다는데요. 일단, 구글의 협력사를 압박한뒤 구글에게 특허 비용을 뜯어내려는 심산인지 모를일입니다. 

구글은 이 이외에도 자바의 JVM관련 특허등에도 특허 소송중으로 오라클, 애플, MS 연합군에 포위된 형국인데 앞으로가 더 첩첩산중이란 생각이 드네요.


안드로이드 특허 문제 대안은 없을까?
이번 사건으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안드로이드가 자바에 기반하고 있고 무었보다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등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허를 얼마나 침해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아예 모든 내용을 리눅스 기반으로 했다면 그나마 덜 했을지 모르지만 Java의 근원인 선마이크로 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이 버티고 있고 안드로이드가 지속적으로 오픈을 지향한다면 경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부터 특허 공격을 피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쯤에서 파이썬으로 포팅을 하거나, 다른 기술적 대안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구글의 큰 재앙이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해당 개념들을 모두 새롭게 변형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시점에 크롬OS 같은 웹OS 전략으로 아예 전환하는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론, 안드로이드 특허분쟁 한국 IT에 전하는 교훈은?
과거의 경우 특허 경쟁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면 앞으로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특허에 대한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은 이런 소프트웨어 특허 경쟁에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점이 큰 문제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다os 같은 한국의 os들에게서도 특허 공격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픈소스인 리눅스와 c언어 기반이라고는 해도 기술적 특성상 특허가 되는 개념들이 적용됐을 가능성도 높고 아직은 미약한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애플이나 오라클의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다면 충분히 특허 공격을 감행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이런 특허를 우회하거나 특허를 쌓아 지켜나가거나 하는 길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 특허란 혁신적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들어 특허는 혁신을 방해하는 장치로 활용된다는 말을 곱씹어 볼만한 것 같습니다. 암튼, 앞으로 애플이 263 특허를 가지고 구글을 어떻게 공격해 나갈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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