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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 기반인 아마존의 태블릿엔 왜? 안드로이드와 마켓-구글 어플이 없을까?

얼마전 테크크런치에 MG씨글러란 칼럼리스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mazon’s Kindle Tablet Is Very Real. I’ve Seen It, Played With It." 글이었는데요. 제목은 킨들 이외의 아마존 태블릿이 존재함을 암시하는 제목입니다.

내용도 대부분 그런 내용인데, 해당 글에서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오늘은 이 글과 관련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내용인즉은, 아마존 태블릿은 분명 안드로이드를 기반해 태블릿을 개발했지만 안드로이드란 증명과 구글에 대한 어떠한 서비스도 확인 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니란 말이 되는 것이죠.

재미있는 내용 같지 않습니까? 탈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탈출러시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해 봤습니다.


칼럼리스트 MG씨글러가 써봤다는 아마존 태블릿은 어떤 것?
테크크런치에 올라온 기사에 따르면 테크크런치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MG씨글러가 직접 아마존이 출시 할 태블릿 제품을 만져 봤다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접촉해서 제품을 전달 한 것인지 아니면 생산 라인에서 불법으로 빼돌렸다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네요)

그에 따르면 아마존 태블릿은 단순히 킨들과 같다고 볼 수 없고, 킨들처럼 일렉트릭 잉크가 아닌 전체적인 색상을 표현해주고 7인치 스크린을 가졌음은 물론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고합니다.

현재는 7인치 태블릿 출시를 준비중이고 테스팅 단계에 있지만 올해 말쯤 출시가 될 예정이라고 하고, 10인치급 제품은 좀 더 고사양에 고가로 포지셔닝해 내년 1분기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하네요. 


아마존 태블릿 특징은 어떤것이 있는가?
위 이미지는 MG씨글러가 실제 본 아마존 태블릿을 목업으로 리팩토링한 이미지라고 하네요 .일단 그들이 제시한 이미지만 보면 사실상 상품성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OS의 UI적 특성은 책보기에 편한 구조로 되어 있고 킨들을 연상시키지만 기존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UI와는 비슷한 듯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차별점이나 디자인적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쩄든 MG씨글러가 이야기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 7인치 크기의 250달러 가격 예상, 10인치는 출시/가격 미정
- 예상 판매시기는 11월말경으로 예상
- 안드로이드지만 아마존용으로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
-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다른 아마존식 UI 제시
- 하드웨어에 버튼이 없고 오로지 터치로만 이용 가능
- 카메라도 없음
- 6GB 스토리지와 싱글코어로 추정되는 CPU 사용, SD 슬롯도 없다고함
- 구글앱이나 안드로이드 마켓 없음 오로지 아마존 마켓 활용가능

가격이 저정도면 생각해 볼만은 한데, 스펙이 어느정도일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사용하다보면 눈에 피로도가 높아서 디스플레이가 중요한데 저 가격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급 화면을 채택 할 수 있을지 의심되네요.



아마존 왜? 태블릿 사업에 진출했나?
우선 아마존이란 기업은 거대한 세계 최고의 유통회사입니다. 특히 도서와 같은 컨텐츠 유통에 강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킨들을 중심으로 한 전자서적 유통에 있어서도 가장 모험적인 시도를해 출판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들이 이런 성과가 있었기에 태블릿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그들이 킨들 이외의 태블릿을 만든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더이상 전자 출판에만 국한해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애플과 구글이 모두 전자 출판에 뛰어들어서 기존에 반스엔노블 같은 전통적인 출판 유통의 강자들과도 경쟁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 구글등의 시장 진입에 민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아마존도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사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서 음악, 영상, 출판을 아우르는 종합 컨텐츠 유통회사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태블릿이란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시장 상황에서 모바일 시장의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급격하게 태블릿 중심으로 흐르고 태블릿이 PC를 이을 차세대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아마존이 태블릿에 진출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 태블릿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를 하려고하나?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 아마존은 컨텐츠 유통을 통해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가 태블릿을 만들어서 하드웨어 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은 사실 사업 철학을 바꾸는 일이라 어렵다고 생각하고 결국 컨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나갈 것인데 애플 아이패드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활용하는데 너무 큰 진입 장벽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애플은 전자 출판을 애플 앱스토어 내에서 Application을 통해 진행 할 경우 30% 수수료를 받고 있고 이를 어길 경우 해당 회사의 앱을 퇴출시키고 있습니다.

애플도 현재 당장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통해 마진을 얻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아이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태블릿, 스마트폰, TV, PC를 묶고 여기에서 음악, 서적, 영상물, 언론 기사를 판매하는 모델을 만들어 컨텐츠 비즈니스로 전환하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아마존 입장에선 이런 애플의 의도가 못마땅하고 어제 제가 아이엠데이에서 쓴 글 "
애플 드디어 고정 수익위해 언론 핍박, 파이앤셜 타임스 퇴출위기 "을 보면 알 수 있듯 관련 기업들의 앱스토어 탈출이 감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존도 애플의 앱스토어를 우회시키기 위해 인터넷 앱 스타일로 전환해 모바일로 접속한 사용자에게 특정 메뉴를 클릭하면 아이폰등의 디바이스에 웹의로 연결이 가능한 바로가기형 아이콘이 추가되는 형태로 우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결국 아마존은 기존의 컨텐츠 유통 채널을 더욱 고착화 시키고 애플, 구글에 예속되기 보다는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어 컨텐츠 비즈니스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 태블릿을 통해 구축 할 플랫폼과 안드로이드-구글 서비스가 없는 이유?
우선 이들은 자신들의 첫 태블릿 OS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가 오픈 운영체제에 무료라 소스 수정이나 변경이 쉽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 할 수도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만든 음악, 영상, 전자서적을 중심으로 온라인 컨텐츠 스토어를 만들고 이 이외에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 할만한 앱 컨텐츠를 돈들여 개발하기 보다 이미 안드로드 진영이 구축해 수용한 개발자 네트워크를 자신들의 플랫폼에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죠.

안드로이드 마켓에 판매중인 유/무료 앱을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가지 말고 아마존 마켓을 이용하게해 개발자와 앱 컨텐츠를 거저 먹겠다는 심산입니다.

이문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태생적 한계니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반 안드로이드 진영의 입장으로 본다면 탈 안드로이드후 독자 생존을 위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정도 성립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안드로이드를 이용하겠지만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려는 아마존 입장에서 안드로이드나 안드로이드 마켓, 구글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독려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것이 아마존 태블릿에서 안드로이드와 구글관련 서비스를 볼 수 없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존 태블릿과 아마존 플랫폼 성공 할까?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애플과 같은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당장은 성공이 어렵다고 보여지지만, 컨텐츠 유통 중심의 3~4,000만명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면 장기적으로 애플이나 구글을 위협 할 수 있는 대안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마존을 잘 모르는데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이베이보다 두 배나 크고, 페이스북보다 15배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당시 구글보다 매출이 16% 많고, 월마트보다 더 큰 소비자 브랜드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실제 주식가치도 삼성이 132조쯤 되는데 아마존도 100조가 넘습니다. 그리고 무었보다 대단한 것은 1억명이 훨씬 넘는 강력한 충성도로 무장한 사용자가 있고 여기에 1년에 인당 100개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는 충성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충성스런 유저는 사실 매우 많이 부족했던 킨들의 성공을 만들었고 이제 앞으로 아마존 태블릿의 성공을 만들 근간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는 것이죠.

이런 이유만으로도 성공을 보장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더 대단한 것은 그들이 지금 현재 준비하는 사업을 애플 만큼이나 철저하고 치밀하게 오랜기간 준비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컨텐츠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있었고, 그들이 인수한 "Diapers.com"처럼 원가 절감과 물류 혁신을 위해 MIT 출신들이 만든 kiva Robot에 의해 움직이는 물류 센터를 실체화 합니다.

여기에 아마존은 구글처럼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이는 회사입니다. 아마존은 1997년에 처음으로 A/B 테스팅 (두 개의 서로 다른 웹사이트를 만들고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 후 만족도를 측정하여 반영하는 방법)을 시도했고, 2001년에는 배달되는 제품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이런회사가 수년전부터 클라우드에 관심을 기울였고 현재 아파치 재단의 최상위 프로젝트의 하나인 카산드라같은 프로젝트도 아마존의 공헌에 큰 힘을 입기도 했습니다 .

절대 기술력이 떨어지는 회사도 능력이 없는 회사도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어떻게 기존 사업을 디지털 유통 사업으로 변모시킬 것이고 전략적으로 어떤 단계별 접근을 계획하고 고민해온 무서운 기업중 하나입니다.


결론, 구글보다 더 치밀하고 무서운 아마존의 힘을 깨달아야
사람들은 아마존을 그냥 쇼핑몰하나 운영하는 회사쯤으로 생각하는데.. 위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아마존은 절대 쉽게 볼 회사가 아닙니다.

또, 지금까지 수년간 사용자의 행태 분석 (단순한 웹사이트 이용이 아닌 실제 비용 지불과 이 계획에 따라 실제 비용을 계산하는..)을 통해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에 따라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만들어 왔습니다.

시작점이 다르더라도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은 수의 이용자를 가지고 그에 몇배의 이용자를 보유한 사이트를 능가하는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죠.

한국식으로 보면 봉의 김선달입니다. 총도 칼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비용을 얻어 낼 수 있는 세계에 몇안되는 기업입니다.

그런 기업이 돈안되는 태블릿 사업을 합니다. 저도 그랬고 남들도 모두 비웃었지만 모두 성공 시켰고 클라우드의 강자로 불리우는 구글보다 아마존은 더 큰 유료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고있습니다.

이런것이 하루 이틀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이고 실제 아마존 태블릿으로 돈벌기보단 결국 컨텐츠에서 돈을 벌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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