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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놀란 HP의 발표와 삼성 인수설, 웹OS 인수가 적절한지 살펴보자

긴긴밤 글을 쓰면서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이 하나 스쳐지나 갑니다. "팜(Palm)과 웹OS의 도전은 여기에서 막을 내릴 것인가?"란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지만 워낙 이와 관련한 이야기 갈증을 느끼는 지라 한번 더 집어보고 가겠습니다.



HP가 팜(Palm) 기반의 태블릿을 내놓을 때만하더라도 HP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감에 여러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 강한 자신감을 표출 했던 것 같습니다. 월말까지 300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서 애플의 경쟁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목표치도 이야기 했었는데요.

불과 몇개월사이 이런 도전과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팜(Palm)의 웹OS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PC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인터넷 가전의 중심에 서있는 태블릿을 내놓는다는 것이 시장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몇일전 PC사업과 인터넷가전(스마트폰, 태블릿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 부분을 분리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미국과 한국의 언론들이 이렇게 정리되는 사업에 대한 수급처 또는 제휴처를 한국의 기업에서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HP의 PC 사업과 웹OS 인수를 삼성에 바라는 이유는?
우선 HP의 사업 부문의 덩치가 꽤 크다는 점과 인터넷 가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등을 고려하면 자금력과 규모를 이끌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중국의 화웨이등이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레노보가 IBM을 인수 할 당시와는 현재 상황이 많이 변화해서 단순히 자금력과 시장이 있다고 인수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수 목적에는 분명히 고용 승계와 지속 성장이란 목적을 모두 만족 시켜야 할텐데 이런 부분을 모두 가져 갈 수 있는 기업이 중국에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현재 침체기에 대지진 여파가 남아 있기에 삼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삼성의 사업을 보면 자금력, 규모, 미래가치등에서 높은 점수를 둘 수 있고 HP 사업군 처럼 모바일,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PC, 랩톱 부분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HP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만들기 쉽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것은 HP의 꿈이 삼성에서 실현 될 수 있느냐 인데 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이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HP의 사업 부분 삼성이 인수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
첫째는 PC 산업이 사양 산업이란 점이고 둘째는 HP가 인수한 팜(Palm)의 웹OS 역시 실패한 OS라는 점, 세째로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 HP 처럼 덩치큰 사업 부분 인수가 금전적, 하드웨어적 부담이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의 에널리스트가 삼성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위기에 처했기에 저극적으로 HP의 팜(Palm) 웹OS를 인수해 바다 경쟁력을 꽤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결국 곤고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구글의 중앙 집권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에 비롯되었는데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관련글 참조]
1. "모토로라 분리 매각설, 뭣 모르고하는 상상일뿐"
2. "구글 안드로이드 동맹은 연막, 결국 독점을 원한다"
3.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과연 특허 때문일까?"

문제는 이런 주장의 근거가 너무 미약하고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데 문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PC 사업 전 부분을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크고 현재 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향후 사업 전환이 제대로 안될경우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PC 산업의 무게 중심이 모바일/인터넷 가전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의 수익 감소등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또, 기업 솔루션, 서버, 서비스.. 등 돈 되는 사업은 HP가 유지하며 향후 투자 가능성 낮은 산업을 정리하겠다는 것인데 받아 들일 명분이 약하기에 결국 분리 매각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PDA 시절부터 각종 특허를 출원했기에 팜(Palm)의 특허와 웹OS인수는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사업 전반을 인수하는 것은 삼성에 그리 이득이 되지 않는다 생각됩니다.


HP의 팜(Palm) 웹OS는 경쟁력이 있나? 꼭 인수 할 필요성이 있나?
경쟁력이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패자의 저주가 서려 있는 웹OS기에 썩 인수가 달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웹 기반 OS인 팜(Palm) 웹OS가 삼성의 바다OS에 얼만큼의 경쟁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HP가 모바일 관련 특허 + 팜(Palm) 웹OS를 태블릿 제조나 PC 사업 부분과 별개로 10억달러 내외에서 판매 한다면 강력히 인수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바다OS는 어떤면에선 정식 OS라고 불리우기엔 기술적 태생이 빈약하고, 향후 10년내에 현재와 같은 기술 트랜드에서 웹OS 중심의 Net PC 개념으로 전환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다OS는 순수한 관점에서는 OS라기 보다는 여러 OS를 활용 할 수 있는 GUI단의 플랫폼에 더 가깝기 때문에 웹 개념 이식과 체제 전환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역시 바다OS는 플랫폼 시작 역사가 길지 않고 서서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가능성 높은 OS라는 점을 보면 적당한 금액에 인수 할 여지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인수가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액적인 영역이나 HP가 하드웨어 제조 부문까지 일괄 매각을 원해서 인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는 오히려 독자 생존의 길을 겉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다 OS도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고 이 장점과 함께 아직 한국의 모바일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어 이들과 합심한다면 짧은 기간안에 바다OS의 점유율 상승을 유도해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과 함께 4강 체재를 구축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다OS 어떤 장점이 있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5가지정도 가능성을 들어 바다OS의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HP 팜(Palm) 웹 OS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다
2. HP 팜(Palm)에 비해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아직 받지 않았다
3. 바다OS가 완벽한 OS가 아니라 체제 전환과 여러OS 적용과 합체에 유리하다
4.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대안 운영체제로 거론되고 있다
5. 삼성이 과거 LiMO 플랫폼 개발 경험으로 개발 방향을 알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이야 삼성측에서 아직 시장에 많이 공개한 내용이 없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현재 상황을 분석해보면 위와 같이 5개정도 장점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현재 4%대 월드마켓쉐어를 기록하고 있고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향상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현재 삼성이 구축한 앱스토어와 스마트TV 전략등에 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장에서 실패 낙인을 받지 않은 점과 바다OS 특성상 리눅스, WP, 심비안등의 OS에 플랫폼 이식이 가능하단 장점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안드로이드의 독주 견제에 대한 대안 운영체제로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업체들도 직접적이진 않지만 삼성이 바다OS를 오픈시 일정한 협조를 할 것이라고 언질을 하는 것을 보면 정상적으로 오픈시 최소 24.7%대 마켓쉐어 확보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끝으로 삼성이 아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과거 모바일 플랫폼이었던 위피시대에 차세대 전략향 모바일 운영체제인 리눅스 기반 LiMO(리모)를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빠른 시장 체제에 대응이 느렸던 당시 상황으론 LiMO를 지속적으로 이끌 수 없어서 리모제단에 기탁했지만 그 당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에서 바다OS 오픈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 2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바다OS가 OS로 불리울 수준의 완성도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과 당시 안드로이드등이 뜨는 상황에서 대안이라기 보다 실험적으로 접근해 시도했던 OS라 아직 제대로 된 발전 계획이 없다는 점입니다.

발표 당시만해도 다양한 나라에서 발표회도 갖고 개발자 컨퍼런스도 열었지만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없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줄였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통신사간 장벽이 있어 바다OS를 탑제한 웨이브 정도만 출시되고 있는데 해외 판매분까지 합치면 이미 600만대를 넘어선 밀리언 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안드로이드의 대항마로 인정 받는 분위기 입니다.


HP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미 IBM이 이 길을 걸어갔고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기에 후발자로서 손쉽게 방향 전환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IBM은 최근까지 PC 부분 매각 이후 66건의 M&A를 성사 시켰고 사업 전반을 서버,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설팅, 기업용 솔루션등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HP도 그 길을 걸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걱정되는 것은 PC 부문 정리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시아계 기업 정도가 인수가 가능할텐데 대만 Acer는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이고, 레노보도 더이상 무리한 투자가 어렵습니다. 그 이외의 중국 기업은 HP 브랜드의 당분간 유지 조건으로 인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IDC가 발표한 시장 전망이 2015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PC 시장이 둔화 된다고 보고 있기에 인수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사양 산업에 들어선 산업을 쉽게 인수할 기업이 그만큼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당시 IBM의 PC부문보다 지금의 HP PC부분의 덩치가 더 커서 랩톱, PC부문, 태블릿 부문, 특허 + 웹OS 부문과 같이 분리매각이 답이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급변하는 시장에서 삼성과 바다OS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위에서 어느정도 이야기를 했고 이야기 한 내용을 기초로 종합해 보면 삼성은 부품, 세트,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세계에 유일한 기업입니다.

남들이 욕은 해도 이런 경쟁력이 있었기에 출렁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선방하고 애플의 단가 인하 요구에도 고자세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끊임 없는 기술투자와 함께 IBM 처럼 별도위 신성장 동력 연구소를 설립해 인구의 라이프 스타일과 산업 발전을 예측하고 연구해 전자 산업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야 합니다.

삼성에서 헬스케어,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지금의 삼성전자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고 체제를 변환할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애플도 보면 PC에서 랩탑으로 다시 MP3 -> 핸드폰 -> 태블릿으로 체제를 전환했습니다. 전환했다기 보다 확장하면서 기존 사양 산업의 비중을 낮추고 있죠.

삼성도 이런 접근이 필요 할 것 같고 바다OS 성공을 위해서는 역시 유연성과 함께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삼성은 전자, 가전, 시스템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자 제품을 만들고 있기에 이런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다OS를 번용으로 개발하면 안드로이드만큼의 성과는 아니라도 2~30%대의 월드 마켓쉐어 기록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픈 소스화해 아파치 제단 같은데 기탁해도 손쉽게 성과를 넓혀 가는 방법이 될 수 있고 말이지요. 어쨌든 HP와 삼성의 입장차이를 제 기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어설픈 예측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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