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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 많은 미국, 개발자 몸값 높은 이유?

요즘 미국에서는 가장 선망받는 직업이 프로그래머라고 합니다. 원래 미국은 전통적으로 프로그래머 같은 지식 기반 직업이 각광 받아왔지만 최근들어 몸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담배 꼬나물고 시간 안가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구 장창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불쌍한 개발자들을 위해 이번글을 기획해 봤습니다. 



1. 미국 소프트웨어 산업과 개발자의 역학관계
이 이야기를 할려면 미국 사정을 조금 이해하셔야 합니다. 미국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들이 그렇게 각광 받는 직업으로 인정 받지는 못했습니다.

웨스트윙이란 정치 드라마를 봐도 이렇게 나오죠. "더이상 프로그램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의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이죠.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2800도이상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 아웃소싱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인도기업이 아웃소싱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이 시장은 더 치열해지고 단가도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개발자는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늘 제가 이쯤에서 묻죠? 이쯤되면 아시겠죠?라고 말이죠.
모르시나요? 절 이렇게 실망 시키실 꺼예요. 제가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ㅡㅡ;;; 

^_____________^ 모르시면 제 글들을 한번 훓어봐 주세요. 햐햐햐햐햐 (얼렁뚱땅 구독요구)


2. 왜 미국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비싼 몸값을 자랑할까?
위의 글에 이어서 말씀 드리자면 미국엔 아주 이쁘고 섹쒸한 여자 개발자분들이 많아서 CEO들이 눈이 휘둥글해져서 단가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ㅎㅎㅎ 



캬캬캬 이렇게 말이죠. 괴팍하고 못생긴 개발자는 우대를 못받게 된거예요 이쁘고 날씬하고 지적인 개발자들이 드디어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는걸 믿는건 아니죠?

ㅡ,.ㅡ;; 이거 믿으시는 분은 상당한 교정이 필요한 분이시란 말씀드리면서 본론을 이야기하면 미국의 최근 분위기가 좋아서 IT쪽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알겠죠? ㅋㅋ 벤처들이 엄청나게 성공하고 여기에 제조업까지 덩달아 시장을 이끌기 때문에 제2의 닷컴 신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웃소싱을하고도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고요. 

이러니깐 시장이 크고봐야 한다는 것이죠!!


3. 미국의 상황 어느정도이고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나?
학교 졸업하고 컴퓨터 관련 학과가 전공인 친구를 능력도 안보고 10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와전 된 내용도 있지만 그만큼 폭발적인 수요로 단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는 사실을 반정하는 것이기도 하죠. 

어쩌면 이런 내용은 당연한 것인데요. 아시겠지만 SW엔지니어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핵심인재기 때문에 어설프군은 엔지니어 몸값이 높은 것이 어느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미국은 좀 과하다 할정도가 되서 이것이 사회 이슈가 되기도 하는데요. 트위터에서 estima7님의 글에 따르면 "Tagged라는 실리콘밸리스타트업은 지난달 10% 일률 연봉인상도 모자라 무제한휴가제를 제공했다고. 맡은 일만 완수하면 얼마든지 휴가를 갈수있도록 했다는... 그래도 사람을 계속 페북과 트위터, 징가에 뺏기고 있다는.."이라는 말로 지금의 과열 현상을 이야기 했는데요. 

선두 기업은 지속 성장을 위해 인력이 필요하고 신인을 쓰자니 업무처리량이 떨어지고 개발 관점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서 경쟁 기업들의 인력들을 뺴오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 페북이고 과거 구글보다 더 강력한 개발자 블랙홀을 자처하며 공공의 적이 될정도라고 합니다. 이에 구글도 인력 방어를 위해 일률적으로 전직원 연봉을 10% 올렸고 신규 채용을 6000명이나 했죠. 

이렇다보니 인력을 빼간 기업에서 또 다른 기업 인력을 빼가는 현상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며 인금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4. 미국의 인력 부족 현상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우선은 미국이 갑작스럽게 이렇게 개발 인력 수요가 증가한 것이 아닙니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끊임업이 도전하고 실패와 성공을 배우는 학습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만들어 냈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규 인력이 부족분을 채우며 성장 토대를 마련했죠. 

그리고 무었보다 시장을 보는 눈이 한국처럼 경직 된 것이 아닌 실패가 예상되도 과감하게 배팅하는 분위기와 신 성장 동력을 위해 신생 벤처의 인수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 시장이 선순환이 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기업이 커지고 개발 인력도 더 많아지지만 끊임업는 혁신적 벤처(한국 관점에선 중소기업이겠죠)를 양성하며 대기업 중심이 아닌 소기업 중심의 인력 시장과 피라미드식 산업구조를 수십년간 만들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요? 신생 벤처가 만든 토대를 돈안들이고 내부 인력을 이용해 만들어 뺏는 쓰레기짓을 하는가 하면 소기업들의 인력을 빼가고 하도급 관계에서 약자인 소기업에 몇개월 어음 날리며 자신들만 배불리는 못된 이기주의만 판치고 있습니다. 

지금 10년 만에 한국에도 벤처가 2만개 이상 생기면서 성장의 기로에 서있다고 합니다. 하지만절대적 강자인 대기업이 이런 소기업을 보호하고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는 구조와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다면 아마 한국은 지금의 IT 경쟁력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나마 유지되는 개발자 양성도 축소되 IT 소국이 될 것입니다. 


5. 일본과 닮은 한국, 일본이 주는 교훈은?
이렇게 위축되고 있는 경기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도 기존 대기업들만 성장하지 신생 벤처가 육성되지 않아 점점 IT 강국의 빛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일본 벤처에서 내놓은 슈퍼 서비스는 없는 상화입니다. 해외 진출도 미미하죠. 한국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이웃 아니랄까봐 너무 일본 따라하는 듯한 한국 입니다. 

하지만 일본도 분명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벤처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모바게타운 DeNA등 SNS 서비스가 약진하고 소뱅 같은 기업이 절대 강자들의 시장인 일본 이통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KT가 한국의 벤처중 가능성있는 이음 같은 서비스를 인수하거나 투자 할수는 없을까요? 네이버가 짱라이브 같은 기업을 키워줄수는 없는 건가요?

상생이란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구글이 오픈소스에 막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나 SUN이 (지금은 주최가 바뀌었죠 오라클로..) 자바에 투자하는 것들,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들을 보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나와있는데 이렇게 하지 못하는 한국이 답답하단 생각이 드네요. 


결론, 갈길은 멀고, 험하고, 어렵지만 정해져 있는 것
IT와 벤처 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다들 아실 내용입니다. 이미 시장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당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전 몇가지 대안을 제시해 한국도 미국처럼 자생적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우선, 정부가 중기청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은 너무 공무원식 마인드와 벤처 육성에 한계가 있는 지원책이고 자금 사용에도 큰 제약이 있는 만큼 정부는 자금지원, 관리와 운영은 민간이 맞는 구조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벤처들이 협업하고 서비스 운영을 위해 월 10~20만원 대의 10평 남짓한 전기세와 인터넷 관리비 걱정 없는 인큐베이터 개발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벤처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직원과 같이 개발 할 공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좀 쓸만한 곳은 너무 비싸 들어가기 힘들고 저렴한 곳은 겨울에 히터 틀고도 입김 나올정도로 장소 구하기 쉽지 않더군요. 

정말 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 지원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정부, 민간, 학교 중심의 벤처 육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각각 벤처 대회를 개최하며 분위기를 만들고 정부는 신생 벤처 중심의 민간은 기업내에서 또는 협력사 중심의 지원책을 학교는 학생들의 취업 기반이 아닌 창업 기반 마인드 조성과 지원책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안철수 교수의 카이스트 내에서 경영학 수업등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정리해야 겠네요. 지금 한국은 조타수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고 기존 기득권자를 배려하기 때문이지요. 

뭐든 하나를 얻기 위해선 잃는 것도 있는데 문제는 대기업이 잃어야 할 것을 소기업에 전가하는 지금의 행태를 바꾸고 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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